출처: https://m.news1.kr/articles/?5470382&kakao_from=mainnews
유족 기자회견 보도 댓글·온라인 등 '혐오성 발언' 잇따라
전문가 "사회적 문제에 개인일탈 투영 안돼…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숨진 23명 가운데 중국인 노동자의 유가족을 향한 비하 발언이 여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희생된 근로자 23명 중 한국인은 5명, 외국인은 18명이다.
사고 12일째를 맞이하는 이날까지 유가족, 민주노총 관계자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벌일 때마다 기사에 달린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들을 비난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숨진 외국인노동자 18명 중 17명이 중국인인데 특히 중국인 사망자 유가족을 향해 "얼마나 (돈을)더 받아먹으려고" "정부에 책임 돌리지 마라" "과연 너희(유가족)가 중국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 "정치적 이슈로 사건을 만드는 노동단체와 결국 손잡았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또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긴급생계비 지원 정책에 "경기도 생활임금이 월 240만 원인데 피해자 1인당 월 183만 원을 준다는 책정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반발하자 "배가 불렀다"는 취지의 비난성 글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2차 가해의 도가 지나치다"는 여론은 극히 드물다.
숨진 희생자들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장례도 안 치른 사망자를 앞세워 정치적 이슈화로 만들고 보상금을 단단히 한몫 챙기려고 한다는 등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인 혐오'가 짙어진 데는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도 길거리 배변' '한복·김치가 중국 것이라는 억지주장' '중국 유명 유튜버의 혐한 발언' 등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적 일탈(길거리 배변, 혐한발언 등)을 가지고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사건에 대입하는 것은 '집단인식적 오류'다"라며 "중국인들의 개인적 일탈을 저지른 정보를 사회적으로 문제된 현상에 투영시켜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