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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소설이 자기개발의 끝판왕인 이유

작성자미쳤어...|작성시간24.07.08|조회수7,560 목록 댓글 22

출처 : 여성시대 찴디킨스


남초펌 금지
작다작어🤏


이거 보고 써 봄
짤은 도어쩌라고 가서 쌔빔

나도 소설 안 읽고 살아서 최근까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일단 소설의 가치는 좀 있다 논하고,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들을
내가 특정 영역 정해서 끝의 끝까지 파보고 나서 난 최근에 놀라고 실망했거든

정보가 가득한 책이란... 저자가 출처를 표시 했든 안했든 어차피 논문에서 짜집기 한 지식들이 대부분이고...

그 정보와 지식이 '틀린 건 아닌데'
문제는 그 정보와 지식이 가치가 있느냐? 얼마나 중요하냐의 문제인데...

솔직히 한 물 가거나 죽은 지식(안 중요한)이 대부분...



(
-> 여기 까지 읽었는데 기분 나쁘다? 뒤로 가기 꼭 꼭 꼭 꼭 눌러주세요.

이 부분 때문에 난리 치는 사람들 꽤 있는데

나랑 다르게 생각하면 계속 비문학 보고 살면 되는 거지 대체 뭐가 문제..?



비문학 공부하다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지식의, 혹은 인지의 파편화 과정을 겪게됨

그리고 비문학에서 제일 어려운 단계가 답이 없는 문제에서 답을 찾는 거고

둘 중 하나라도 겪어보면 소설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어

비문 찬양하면서 막상 비문에서 이 레벨에 도달한 적이 없으니...소설이 별거 아닌 걸로 보이는 거

소설에서 다른 차원의 문을 열어 주는 게 비문학이고 비문학의 한계를 넘게 해주는 게 소설이야.)

---------

'비문학 별로고 소설만 대단하다' X
'비문학 비추X'



'세상이 바뀌고 있고 지금의 비문학을 소비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크다. 살아남으려면 바뀌어야하고 비문학의 새로운 소비형태에 소설을 통한 훈련이 필요하다.' ㅇ


---------


암튼, 계속해서,

그렇다면 중요한 정보, 가치있는 정보란 뭘까?

요즘은 전문지식(최신 논문)도 인터넷에 있어서 쉽게 구함
정보는 넘쳐남, 정보가 너무 많아서 탈이지.

'무엇이 중요한지'
뭘 선택하고 집중하고 어떻게 바라보는 지의 문제고 그걸 키우는 능력이 중요함

그리고 그걸 훈련시켜주는 게 소설이야





1. 소설은 갈등을 기본으로 돌아감

수많은 가치관의 충돌

사랑이냐 돈이냐는 통속적인 것부터
무의식 의식, 보편성 vs 특정성, 실존vs이상 등등

수많은 가치들이 충돌함 이런걸 보고 생각을 해야 스스로 판단능력이 생기고 가치관이 생기고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기준이 생김

가치관을 삶의 경험으로 터득할래? 우리가 사는 사회는 원시시대가 아님 인생은 짧고 도달해야하는 지식능력은 저 위에 있음



2. 시점, 관점

물이 반이나 차 있다를 물이 반 밖에 안 차있다로 뒤집어 보는 사고를 말함

소설만큼 좋은 훈련도구가 없음

화자의 시점, 등장인물 각각의 시점, 현대인의 시점, 당시인의 시점, 소설가의 시점, 무의식과 욕망의 시점, 이상적인 시점, 과거 현대 미래를 섞은 여러 시간적인 시점, 독자의 시점

나도 모르게, 내가 눈치채든 못 채든 한 가지를 여러 시점으로 보는 훈련이 됨
똑같은 소설도 시점 하나 집중하면 내용이 확 뒤집힘


이 건 내가 전에 예로 든게 있음 3번 보면 됨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3832629?svc=cafeapp


이 두가지는 마침 AI가 취약한 부분이라 지식노동자들이라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껄



3. 두뇌발달 ; 상상력의 힘

고대 인류가 짐승을 벗어난 이유가
상상때문임

상상은 뇌를 발달시켜


이렇게 벽화를 그리고 사냥하는 상상을 하면서 뇌가 커져서 인간이 됨

상상력은 두뇌를 훈련시키 때문에
모든 문명의 탄생엔 신화가 있어


상상력에 제일 특화한 분야가 뭐다? 소설

그래서 지식을 주는 책읽을 때 뇌를 30퍼 돌린다면

소설읽을 땐 80퍼 ~ 130퍼 돌아가는 느낌...


이건 당연한 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능력이 더 높은 단계의 인지능력이 필요해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것 보다..




4. 대가리를 깨 줌



사실 소설엔 철학과 정신의학 관련한 내용이 많은데

알면 더 좋겠지만 1도 몰라도 소설가가 열심히 독자의 대가리를 깨 줌

현대 소설엔 독자의 대가리를 깨주는 온갖 기법이 발달했거든

내가 말한 대가리를 깬다는 말은 편견을 깬다는 말이 아니야

인간의 외모가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고 돈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중하게 느끼게 하고 물건을 보고 무게, 부피라는 개념을 뽑아내고 돌을 보고 사실 그 안이 텅비어있고 원자들이 운동하고 있다는 걸 관조해내는 사고방식을 말함.



5. 허구의 힘; 공간


소설가가 상상한 공간

> 비틀린 공간에선 뭔가 새로운 게 나와

이건 최근에 인류가 발견한 영역이고




오래 전에 인류가 발견한 건

존재하지 않는 걸 존재한다고 믿는데서 뭔가가 나옴

이를테면 과학같은거





과학, 수학, 논리에서 까는 전제는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존재한다고 상상된 공간이야


과학과 수학의 초기 가정에 의문가지지 않듯

소설의 배경과 설정도 일단 덮어놓고 믿고 보면됨
상상력의 첫번째 단계가 존재하지 않는 걸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거라



6. 허구의 힘: 인물

소설가는 보통 현실 인물을 관찰하고 쪼개고 재조립해서 작품속 인물을 만들어

자아, 욕망, 무의식을 쪼개서 인물을 만들기도 하고.. 의식을 파편화하기도 하고 아무튼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있는데 몰라도 얻는 건 있음

이런 허구의 인물은 신비한 힘이 있어
작가는 구시대 사람이라도 그가 만든 인물은 현대인보대 더 현대인 다움



7. 인지능력

동서양 불문하고 인지능력 최상급 단계가 상대를 설득하는 건데

소설 보면 나쁜놈인데 착한놈으로 생각 바뀌고 그렇게 되는 거 많지
사람을 설득하고 굳건한 논리를 뒤집는 방법들 저절로 배우게 됨



8. 위에서 상상력의 힘에 대해 계속 했는데

내가 상상력이 부족하면 남이 그걸 채워줌

왜냐면 인간은 항상 상상이 함께하는 존재고 상상을 하는 존재가 인간이거든

그래서 고대인류 연구 학자들은 동굴에서 벽화(상상의 증거)를 찾아서 인간이 살았던 동굴인지 아닌지 판단을 해


우리는 어차피 상상이 필요한 존재야
스스로 그걸 채우지 않으면 결국 남이 떠먹여주는 거짓 상상에 매달리게 되어 있어


(셀레브레티치고 이미지 제일 상단 캡쳐 특정 연예인 예 x)



셀레브리티는 원래 학술용어로
거짓상상으로 만들어낸 산업안에서 연기하는 사람들

그런 뜻

미국은 이런 산업이 발달함


(I don’t like to give energy to the business of lies, but
제니퍼 애니스톤이 임신설에 대응하려고 낸 성명서의 일부야
여기서 말한 business of lies, 거짓말의 산업이 내나 이 뜻이야. 스타 산업, 셀리브리티 만들기, 띄우기, 가십지, 연예계 매스미디어등을 말함.)

한마디로 가짜 뉴스를 계속 만들어서 사람들이 가짜현실을 상상하게 만들어서 만든 스타 =셀리브리티

자신만의 상상이 없으면 결국 언론이 의도한 가짜 정보를 바탕으로 의도된(본인들 돈 벌기)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 됨


그리고 이게 확장되어서 결국 세상은 가짜뉴스로 뒤덮히게 되고 사실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언론은 사라짐




인간의 뇌는 어차피 상상을 찾아 헤매게 되어있고 인간은 그런 존재야. 동굴 벽화를 보고 사냥하는 상상을 하거나 문학을 읽고 스스로 상상을 채우지 않으면 않으면 남이 떠먹여주는 거짓 환상에 빠져 살 수 밖에 없다는 거...



책을 읽지 않는 인간의 빈 상상력을 타켓으로 삼고 발달한 산업들

이런 것들 하찮게 보이겠지만 사실 모든 요소가 정교하게 계산 된 비지니스

우리 주위엔 이런게 사방에 널렸으니 결국 빠지게 되어 있음

그리고 그 결과는? 연예인만 부자 만들어 줍니다.

연예계는 어차피 모든 게 거짓인 가짜 뉴스 산업이라고 하고 문제는 이게 다른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함. 거짓 상상을 유도하는 연예계 뉴스에 익숙한 사람들은 정치 뉴스도 같은 방식으로 소비하게 되어있음 결국 거의 모든 영역의 언론이 진짜에서 가짜 언론으로 교체되고 있고 그 결과로 쑥쑥 자란 가짜뉴스들이 세상을 망치는 중


(초록색은 내 의견 아님. 다니엘 부어스틴이라는 유명한 학자가 50년 전에 분석한 미국의 언론과 사회)





아무튼 결론은
인간의 뇌는 이야기를 먹고 자람, 그리고 현대인이 지식노동자로 먹고 사려면 인지능력 끌어올려야 함 > 소설이 제일 좋음



개인적으로 소설 중엔 카프카가 뇌발달에 최고인거 같...
졸라 뇌가 130%로 과부하 걸린 상태로 팡팡 돌아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됨

(그러나 카프카는 정신건강에 해로워서 난 추천은 안함. 이를테면. 걍 난 사회성 약간 떨어지긴 해(평소생각) -> 나도 카프카 속 인물들 처럼 아무데도 소속되지 못하고 늘 소외되며 영원히 떠도는 이방인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해줌(이런 건 깨닫고 나면 너무 괴로움))

어쨌든 난 머리아픈거 싫고 바닥수준인 상상력 끌어올리는 정도만 하려고
일주일에 하루는 시간내서 SF소설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남초 펌 금지
남자분들은 걍 자기개발서나 읽으세요



그리고 이 글은 내가 써보니까 이 팩이 제일 좋더라 하는 글임
나도 인터넷에 쓰는 가볍게 글 쓴 거라 이렇게 썼지

평소 같음 '세상엔 다양한 팩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뭐가 더 낫다고는 할 수 없다.'고 썼음.

다른 팩이 더 낫다 싶으면 그거 붙이면 됩니다.




그럼 어떤 소설을 읽을 것인가?

소설 추천해달라는 요청 많이 받긴 했는데
난 잘 모름ㅋㅋㅋㅋ 아는 게 없어윸ㅋㅋㅋ 나도 소설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게다가 요새는 비문 읽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도저히 시간이....



난 반대로 여시들이 아는 소설들 추천해줬으면~ 소설 추천해 주세요 💙
적어뒀다 나중에 도장깨기 해야지~



소설 선택에 대해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먼저 나에대해서 분석하고
나한테 모자란 걸 채워줄 수 있는 책이 좋겠지

쉽고 재밌는 거 흥미있는 분야면 더 좋겠지?



다만, 익숙함낯설음 중에서는 낯설음

사실적인허구중에서는 허구를 선택하기

이 두 가지는 꼭 당부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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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매코미붕어빵 | 작성시간 24.07.09 진짜 좋은 글.. 글쓴 여시 똑똑한게 다 느껴져 멋지다..🥹
  • 작성자방글곰 | 작성시간 24.07.09 갑자기 책 읽고싶다!!
  • 작성자캭푸 | 작성시간 24.07.09 난 인지기능에 문제 있나 .. 그런 상상이 필요하면 대가리아파.. ;;; 그냥 별로 안궁금해 ㅜ ㅜ ㅜ … 비문학은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는거 자체가 즐겁고 재밌는데..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항상 국어만 못했어.. 이런사람들도 소설 읽다보면 좀 나아지나?
  • 작성자tarte vanille | 작성시간 24.07.09 단편적인 지식이나 비문학 이런 거 좋아하니까 어디가서 독서 얘기 할 때는 솔직하게 문학 '못' 읽는다는 말도 해야겠다... 집중력 이슈로 어릴 적부터 단편 아니면 진짜로 못 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ㅠ 성인 되고서도 일리아스랑 겐지모노가타리 원문이랑 번역본이랑 같이 읽어보고 싶다고 덤벼놓고 1%도 못 읽고 해설서만 줄창 보면서 혼자 재밌어하다가 흐지부지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답댓글 작성자tarte vanille | 작성시간 24.07.09 댓글 보면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단편소설은 참 재밌게 읽었었네... 그래서 수능 죄다 개박살내놓고 국어한테 유일하게 멱살잡혀서 대학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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