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256170974
그 옛날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봉두리 금대마을에 박진사라는 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예쁜 딸과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그 딸의 이름은 반야라고 한다.
그런데 이 박진사의 딸 반야가 너무 예뻐 마을의 많은 청년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다.
그리하여 청년들이 박진사댁에 가서 청혼을 하면, 박진사는 딸이 열여섯살이 되기 전에는 절대로 시집을 보내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예쁜 딸 반야는 열여섯살이 되기 하루 전 날.
한 청년이 밤 늦게 찾아와 급한 마음을 못 감추고 청혼을 하러 왔다.
그러자 박진사는 그런 청년의 열정과 관심에 크게 감사하며 그래도 약조한대로 열여섯살이 되지 않았으니
내일 다시오라며 청년의 청을 물렸다.
그리고 다음날 열여섯이 된 반야와 그런 반야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박진사는 그 청년을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청년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 일은 잊혀지는듯 지나갔고 그 이후 박진사의 집에는 반야에게 청혼하려는 남자들이
계속해서 방문하였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박진사의 댁에 제일 먼저 청혼하러간 청년의 소식이 마을에 퍼졌는데
청혼을 하고 집에 가는길에 변사를 당했다는것이다.
그렇게 그 청년의 변사를 시작으로 박진사의 집에 다녀간 청년들이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했고, 급기야
박진사의 집 남자 노비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계속 되는 괴변으로 인해 박진사의 집은 귀신이 씌였다는 소문이 퍼지며 점점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해 초겨울쯤, 한 선비가 찾아와 박진사의 집 문을 두들겼고, 박진사에게 혼인에 관해 대화를 시작했다.
선비는 승주골(지금의 충북 음성)에서 왔다고 하며, 혹시 늦지는 않았는지 굉장히 걱정하고 있었다.
오히려 이런 선비의 생각과는 다르게 박진사는 그간의 일을 말해주며 선비에게 돌아갈것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하지만 선비는 이 말을 믿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더 간곡하게 부탁하였고 그런 선비의 부탁과 열정을 본 박진사는 그 뜻을 꺾지 못하였고, 우선 날이 저물렀으니 여기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다시 얘기하자 말하며 안으로 선비를 들였다.
그렇게 선비는 박진사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여로가 쌓였는지 어렴풋이 잠들어버렸고 선비는 꿈을 꾸게 된다.
선비는 꿈속에서 눈을 뜨자 아주 아리따운 처자가 자신에게 다가오는걸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꿈속에서 잠자리까지 가지려고 했으나 그 처자의 치마밑으로 동물의 꼬리가 보이지 않았는가 그것도 여우의 꼬리가
깜짝 놀란 선비는 그 처자를 밀치며 꿈에서 깼고, 온 몸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정신을 겨우 가다듬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 선비는 문득 방문앞에 사람의 실루엣을 보게 된다.
꿈자리도 그렇고 무언가 안좋은 느낌을 직감한 선비는 단도를 꺼내 품속에 넣은뒤 헛기침을 하며
방문앞에 대고 누구냐고 물었고, 방문앞의 존재는 자신이 반야라고 말하며 출입을 물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며 출입을 요청한 반야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이윽고 바로 선비의 품에 안겼다.
살짝 당황하긴 했으나 그래도 마음에 담아둔 여인이 이렇게 품속에 안기니 선비는 다시 한번 마음이 붕뜨며
행복하기만 하였다.
그렇게 반야를 품에 안고 행복해하던 그때 무심코 선비는 이불바깥을 보았는데 살짝 무언가 튀어나온것이 보였고 그것은 다름아닌 짐승의 털 달린 꼬리가 삐져나와있는것이다.
깜짝놀란 선비는 방금전 꿈이 떠올랐고 소리치며 반야를 밀치고 단도를 꺼내며 반야에게 정체를 물었다.
그러자 반야는 이제는 숨길 수 없었는지 새하얀 꼬리를 내보였고 그렇게 반야의 정체는 백년 묵은 백여우였던 것이다.
한밤중에 소란스러움을 느낀 박진사는 선비의 방으로 뛰어왔고 거기서 깜짝 놀라며 충격으로 넘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반야는 아버지앞에서 백여우였던것을 솔직하게 고백하게 되는데 사실은 이러했다.
과거 박진사의 부인과 딸은 옆마을에 다녀오는 길에 산에서 봉변을 당해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봉변이라는것이 이 백여우가 간을 취하기 위해 둘을 해하였고, 당시 산에서 부인과 딸을 잃은 박진사의 앞에 어린여자아이로 둔갑하여 나타나 박진사까지 해하려고 했던것이다.
하지만 부인과 자식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컸던 박진사는 이 불쌍한 소녀를 양녀로 삼았고 정성을 다해 키웠던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백여우는 박진사가 자신에게 대하는 감정에 감동을 받아 해하려는 목적을 잃어버렸고 더 나아가 부모자식이 아닌 연정을 품는 단계까지 갔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백여우도 혼인을 할 나이가 되었고, 그렇게 되면 이제 박진사의 곁을 떠나야 하므로
청혼하는 남자들부터 주변의 남자들을 모조리 죽였던 것이다.
(실제 굴)
이 내용을 다 들은 선비는 박진사에게 백여우를 죽이자고 하였고, 화가난 박진사도 그리하려고 했으나
그동안 키운 정이 깊었던 탓일까 차마 박진사는 죽이지 못했고 근처 산으로 묶고 올라갔다.
이윽고 어느 굴에 다다르자 그 굴속에 백여우를 넣었고, 그 굴 입구를 큰 바위로 막았다고 한다.
여우는 하염없이 울었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여우의 울음소리는 잠잠해졌고 결국 그 굴에서 굶어죽었다고한다.
그 후로 마을사람들은 그 굴을 여우굴 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그 여우굴은 현재 여수 금대마을의 금대굴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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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아기퓨마 작성시간 24.07.17 와 재밌다 가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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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주쟉은기적밍기적 작성시간 24.07.17 그냥 저 선비까지 죽이고 박진사아빠랑 여우딸이랑 잘 살면 안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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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메아리산울림 작성시간 24.07.17 얼마나 정성껏 진짜 딸처럼 돌봤으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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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맹고맹고맹 작성시간 24.07.17 목숨살려줬는데 굶겨죽이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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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슈푸삼 작성시간 24.07.17 아빠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딸이라니ㅠ 근데 사실 딸이 아니라니ㅠ 근데 남자는 지조를 지켰다니ㅠ 한남망상아냐이거ㅋㅋㅋ
쨌든 설화 잼다 바람 불때 동굴에서 여우 우는것같은 소리가 나서 저런 설화가 생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