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269137472
ㅊㅊ : 매일경제
▶박세리 US오픈 우승을 김우중과 함께
1990년대 사업가 트럼프는 세계적인 디벨로퍼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막상 그의 사업은 원만하지 못했다.
무리한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여기저기서 유동성 문제가 터졌다.
이때 트럼프 회장은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강변 부지를 자신의 반등기회로 삼고자 했다.
당시 그의 눈에 들어온 곳이 한국의 상사이자 건설업체였던 ‘대우’였다.
대우건설은 1997년 9월 현지법인인 DADI(Daewoo America Development NY Inc)를 통해
트럼프와 맨해튼 유엔본부 근처 부지에 세계 최고층 주거빌딩인 트럼프월드타워를 함께 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회장의 야심작인 이 초호화 콘도미니엄은 공사비만 1억8000만달러가 소요되는 대형 건축공사였다.
1998년 11월 대우건설과 정식 시공계약을 체결했고, 1998년 10월에 착공, 모두 2억4000만달러를 들여 2001년 10월 완공했다.
트럼프월드타워는 분양 7개월 만인 2002년 5월, 전체 372가구 가운데 72%(215가구)가 분양돼 제반 비용을 빼고 3887만달러(약 48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월드 타워]
대우건설은 트럼프 회장을 재기시킨 트럼프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당시 트럼프 회장과 수차례 만나 의견조율을 했다.
특히 트럼프 회장은 당시 의욕적인 세계경영을 벌이던 김 회장에게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1998년 DADI 대표의 주선으로 트럼프 회장과 김 회장이 뉴욕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월드타워의 시행사 대표와 시공사 대표가 만난 셈이다.
[대우 김우중 회장]
장 회장은 당시 만남에서 골프광인 트럼프 회장의 제안으로
당시 유명세를 타고 있던 박세리 선수의 골프 경기를 보러 가게 됐다고 회고했다.
“1998년 당시 김 회장은 골프를 치지 않았지만 트럼프 회장이 엄청난 골프광인 것을 알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US여자오픈을 함께 보러 갔다.
당시 박세리 선수는 이미 맥도날드 LPGA에서 우승해 꽤 유명세가 있었다. 박 프로의 역사적인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두 분이 함께 지켜본 것으로 기억한다”
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트럼프 회장에게 한국방문을 제안했고,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아파트 로비 호텔처럼 지어야”… 한국 최고급 주상복합의 시작
김우중 회장과의 뉴욕 만남을 가진 트럼프 회장은 이듬해인 1999년 약속대로 서울을 찾았다.
한국에서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날아온 방문이었지만, 이때에도 골프광 트럼프 회장은 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
대우 임원들은 트럼프 회장과 함께 서울 근교의 대우 계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김 회장은 골프를 치지 못해 불참했다.
트럼프 회장은 한국 골프장이 잘 관리돼 있다고 평가하면서 국내 골프장 투자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트럼프 회장은 검토 끝에 한국 골프장 사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한국의 골프장은 세금 이슈가 복잡해 투자가 어렵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신의 이름을 딴 고급 주상복합인 트럼프타워를 서울에 짓자고 제안했다.
당시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브랜드가 변변찮던 대우건설도 귀가 솔깃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우건설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최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로 ‘트럼프월드’를 사용하게 된다.
장 회장은 트럼프월드를 지을 때 이것만은 꼭 지키라고 요구했다.
첫째는 아파트 1층을 집으로 채우지 말고, 호텔로비처럼 화려하고 멋있게 꾸미라는 것이다.
둘째는 수영장이나 헬스센터 같은 주민만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에 아끼지 말고 투자하라는 것이다. 성
냥갑 모양의 아파트를 찍어내듯 지어냈던 국내 건설사 입장에선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의도 트럼프 타워]
결국 트럼프의 요구대로 호텔로비 같은 1층과 주민 커뮤니티를 갖춘 트럼프타워가 여의도에 지어졌다.
현재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 옆에 위치한 대우 트럼프월드 1차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공했고 인근에 대우 트럼프월드 2차를 비슷한 규모로 시공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장 회장은 아직도 여의도 트럼프월드 아파트에 살고 있다.
트럼프월드는 기존 주상복합과는 차별화된 설계와 외관, 내장재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게 됐다.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만 선별적으로 공급한 것도 희소성에 기반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변변한 아파트 브랜드가 없었던 대우건설은 ‘트럼프월드’란 브랜드를 바탕으로
주택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푸르지오’가 대우건설의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 트럼프월드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했다.
▶공동투자하자던 트럼프… 투자 한 푼 없이 로열티만 요구
여의도에서 대박을 친 트럼프월드는 국내 대도시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서울 여의도와 용산, 부산, 대구 등 대도시 핵심지에만 들어가서 해당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럼프월드는 전국 3200실에 가까운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지어졌다.
2002년 서울 여의도에 대우 트럼프월드 1차를 지은 이후, 2003년에는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 2차를 완공했다.
1차가 아파트 282가구, 오피스텔 69실 규모였고, 2차는 아파트 218가구, 오피스텔 72실 규모다.
이어 3차는 용산에 지어졌는데 아파트 123가구, 오피스텔 261실 규모의 한강대우 트럼프 3차다.
[트럼프 월드 센텀]
부산에는 2006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아파트 564가구), 2007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아파트 232가구, 오피스텔 222실), 2007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차(오피스텔 206실)가 세워졌다.
2007년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아파트 967가구, 오피스텔 48실)까지 합쳐서 모두 7곳의 트럼프월드 타워가 세워진 셈이다. 트럼프월드 브랜드를 사용한 사업은 2007년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종료한 상태다.
트럼프월드 사업이 진행되면서 대우 측은 트럼프 회장의 사업 수완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대우 장병주 회장]
장 회장은 “당초 트럼프 회장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높게 평가한다며 대우와 트럼프 측의 공동투자를 제안했지만 실제 투자한 돈은 거의 없었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트럼프월드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사업 당 100만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요구해 밀고 당기는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 트럼프 측에 700만달러 정도를 내줬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일단 일이 시작되게 밀어붙이는 설득력과 집념이 대단했다.
일이 진행된 후에는 본인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후 유리한 고지에서 집요하게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켰다. 전 세계를 돌며 난다 긴다하는 사업가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타고난 협상의 달인이었다”
고 회고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떡볶이박물관 작성시간 24.07.24 ㅇㅇ 있어
-
작성자살구과일크림치즈 작성시간 24.07.24 트럼프월드 ㅋㅋㅋ 첨에 대통령 됐을때 저 트럼프가 이 트럼프야? 했었는데..
대우가 트럼프월드 성공시키고 월드마크도 만든건가? -
작성자햄치즈토스트 작성시간 24.07.24 아니 그 트럼프가 이 트럼프라고...?
-
작성자닉넴머하노 작성시간 24.07.25 대구 트럼프월드 연식대비 이미지 갠춘갠춘
-
작성자야쑤예쑤 작성시간 24.08.02 오우 글 진짜 재밋다 ㅋㅋㅋㅋ 이래서 한국에 트럼프월드가 잇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