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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30도 겨울에 태어나는 몽골 강아지 -하-

작성자호Rang|작성시간24.07.30|조회수10,136 목록 댓글 115

출처: 여성시대 호Rang
https://youtu.be/swhGdfQO2mw?si=M2v2ZwrV-fgXjM7R

일주일 후

겨울 가운데

유난히 추웠던 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발

이 고통의 시간이 길지 않기를.

아파서 낑낑 소리내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그저 쓰다듬어줄 밖에.

그렇게 조쉬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조쉬의 고통이 끝나고서야

터져나오는 눈물

소중한 나의 개.

소중한 나의 친구.

성실하고 사려깊은 성격으로

항상 기쁨을 안겨주던

조쉬의 마지막 순간이 편안했기를.

나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어느날 운명처럼 다가온 개.
그날부터 낮과 밤 모든순간을 함께 했다.

여름의 푸른 초원에,

눈 덮인 겨울 대지에,

잊지 못할 추억들이 쌓였다.

죽은 조쉬를 데리고 산으로 향하는 가족.

사람들이 개의 뼈를 밟지 못하게 하고,
신의 세계와 가깝게 하기위해
높은 곳에 묻는다.

우유는 순수함의 상징이다.

시신을 정갈하게 하고,
잡귀를 쫓는다.

아홉개의 조각에 담아 뿌리는 이유는

아홉개의 소망이 이뤄지라는 의미이다.

인간으로 환생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방카르의 꼬리를 자르고
죽은 개의 머리맡에 둔다.
더이상 개가 아니라는 뜻이다.

부유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입엔 버터를 물린다.

마지막으로 저승에서 해메는 시간이 배고프지 않도록

시신 주변에 쌀을 뿌려준다.

(개로 살며 업보를 청산했다고 믿기 때문에.)

개는 업보를 진 사람의 환생이고

살면서 좋은 덕을 쌓으면 사람으로 환생한다고 믿었다.

방카르의 역사는 길고 오래됐지만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방카르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유목민의 하루.

장난을 좋아하고 사교적인 안나르는

주인 앞에서 유독 애교장이가 된다.

볼까마는

새벽까지 게르를 지키다 잠이 들었다.

쥬인이 부르면 먹던 밥그릇도 놓고 달려오는 녀석인데
어젯밤은 유난히 피곤했던 모양이다.

네르귀가족의 형제들도
방카르와 아주 가까운 사이다.

어릴때부터 몸을 맞대고

함께 뒹굴며 자랐다.

소년이 당나귀(or말)를 타고 가면
방카르가 조용히 뒤를 따른다.

양과 염소를 키우면서 생긴
방카르와의 무언의 약속.

몽골의 대지는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었고

유목민과 방카르는

야생의 위협속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했다.

하지만 한 때 목축장비가 발달하면서
방카르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그러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방카르가 사라지자 생태계는 파괴됐고

자연은 황폐해졌다.
방카르는 몽골 초원의 수호자였다.

용맹한 수호견 방카르.

유목민의 가슴속의 저마다의 이야기가 되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몽골의 역사와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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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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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늘케이크 | 작성시간 24.11.08 여시야 글 너무잘봤어 좋은글쪄줘서고마워
  • 작성자우리의짱구는정말못말려 | 작성시간 24.11.08 크으으으으 너무 잘봤어
  • 작성자deeP | 작성시간 24.11.08 눈물난다 ㅠㅠ
  • 작성자SITAA | 작성시간 24.11.09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꼬리 자르고 버터 물리는거에서 오열함
  • 작성자얼토당토마토 | 작성시간 24.11.17 글 써줘서 고마워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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