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452366?sid=102
최근 5년간 113명 목숨 잃어
올해 6월까지 12명, 매년 늘어
인력 부족·악성 민원 등으로 업무 부담 호소
최근 일선 경찰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면서 경찰 조직 내부의 실적 중심 평가방식과 업무량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사권 조정으로 개인당 업무량이 늘어난 반면, 현장 인력은 더 줄어 일선 경찰관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대적인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 공무원은 모두 113명으로 집계됐다. 1년에 평균 22.6명씩 목숨을 끊은 셈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0명에서 2020년 24명, 2021년 24명, 2022년 21명, 2023년 24명으로 매해 꾸준히 늘었다. 올해 6월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도 12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2주 사이 젊은 경찰관 3명이 사망하면서 경찰 내부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8일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하던 30대 경위가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6일엔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근무하던 40대 경감이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같은 달 충남 예산경찰서와 서울 혜화경찰서에서도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았던 경찰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꺼번에 동료들을 잃게 된 경찰관들은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수사권 조정 이후 심각해진 인력 부족, 대외적인 경찰 지위 하락, 성과 압박, 악성 민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이들이 더 버티지 못하고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 초 단행된 경찰 조직 개편과 수사권 조정으로 인해 현장 인력난이 더욱 심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이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선 경찰관들은 하나같이 업무 과중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