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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버스 기사가 대통령이 되면 벌어지는 일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8.01|조회수3,173 목록 댓글 7

출처: https://www.fmkorea.com/7308508225

 

 

니콜라스 마두로는 원래 버스를 좋아하던 청년이었어

 

그래서 꿈을 쫒아서 버스 기사가 되었지

 

 




당시 주위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사람은 좋은데, 맨날 버스랑 정치 이야기만 하더라' 고 했을 정도로

 

버스 애호가 기질이 아주 도드라졌고

 

그런 점에서 덕업일치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으나,

 

 

아내와의 관계가 나빠지고 이혼한 뒤

 

여섯 살 연상의 변호사였던 실리아 플로레스를 만나 재혼하면서

 




마두로의 인생이 확연히 바뀌었어

 

 




당시 실리아가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수감된 우고 차베스의 변호를 맡은 일 때문에

 

 



 

 

마두로가 차베스에게 감화되어 그의 빠돌이가 된 거였거든

 

 



실리아의 변호로 풀려난  차베스는 

 

쿠데타 대신 선거로 집권하겠다는 제 5공화국 운동을 하면서

 

 




 

 

'여러분이 왜 가난한줄 아십니까?

 

여러분이 게을러서? 여러분이 무지해서?

 

아닙니다!

 

이게 다 돈만 밝히는 부자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어서 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정치판에 들어와야 이 나라의 가난이 박멸됩니다!'

 

라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기가 많았는데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마두로가

 

차베스의 말에 깜박 죽고선

 

본업이던 버스 기사를 때려치고 그의 추종자가 되었지

 

 




 

이렇게 마두로가 차베스 빠돌이 짓을 하니까

 

차베스도 마두로가 예뻐 죽겠는 거야

 

 

머리 좋은 엘리트들은 차베스를 이용해 먹으려고만 들었지

 

차베스를 위해 진심으로 목숨을 바칠 만한 놈은 없었거든

 

 

비록 마두로가 조금 덜 떨어지고 멍청하긴 했지만

 

 

 




차베스 입장에서는 자기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어

 

 

그리고 차베스는 국민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되자

 




 

 

마두로의 우직한 충성심을 높게 사던 차베스에 의해

 

마두로는 다른 엘리트들을 제끼고  2인자에 오를 수 있었지

 

 



하지만 차베스도 사람인지라 결국 암에 걸리고 말았고

 

 



머리가 다 빠질 정도로 온갖 독한 약을 다 써보았지만

 

차베스의 몸 상태는 하루 하루 더 나빠질 뿐이었지

 

 

그래서 차베스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마두로를 후계자로 지목한 다음,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자기를 사랑하는 만큼

 

마두로를 사랑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숨을 거두었어

 

 



그리고 마두로는 차베스를 존경한다면서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을 목적으로

 

차베스를 미라로 박제하여 영구 보존하려고 하였으나

 

 




베네수엘라 기술진들이 돈은 돈대로 받아먹어 놓고

 

'저희가 해보니까 실패했단 말이지 뭡니까 죄송하네요 ㅎㅎ'

 

라고 보고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앙골라나 베트남 가이아나 같은 후진국들도

 

지도자 미라 보존은 문제 없이 성공하였음에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넘었던 베네수엘라가 실패한 거라

 

 

마두로가 저런 일 하나 조차 제대로 지시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한 거거나

 

기술진들이 우상화를 혐오해서 의도적으로 사보타주한 거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거 파헤쳐봐야 의미가 없겠지

 

 




어쨌든 마두로는 차베스에 대한 인기를 물려받아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 되었어

 

 

여기까지만 보면 버스 기사가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거 같은데

 

문제는 대통령으로서의 마두로는 재앙 그 자체였다는 거였지

 

 




석유 가격이 아직 고공행진을 하던 시절이었음에도

 

취임 6개월 만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어 버렸어

 

 




 

임기 시작 6개월만에 물가상승률 45% 이라니

 

내가 글을 쓰면서도 믿기지가 않더라고

 

 




게다가 2010년대 중반 들어서 유가가 안정되니까

 

베네수엘라 경제가 완전히 파탄나버린 거야

 

 




그래서 국민들이 굶어죽지 않으려고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는 상황이 되었어

 



사실 극빈층이라고 해도 한 나라에 쓰레기를 뒤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쇼킹한 일인데

 

베네수엘라에서 꺼드럭 거렸던 전문직들도 몇 년 전부터는 똑같이 저러고 있는 상황이야

 

 




아무리 현금 다발로 돈을 받아봐야

 

물가상승률이 100만 퍼센트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

 

 




보통 가치가 없어진 것을 '휴지 조각이 되었다' 라고 표현하는데

 

베네수엘라의 경우 돈이 휴지만도 못한 상황이야

 

 

최고액권을 저렇게 모아도 같은 무게의 휴지조차 살 수 없는 상황이거든

 

 




 

 

이러다 보니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베네수엘라에 계속 살다가는 비참하게 굶어죽겠다며

 

그나마 머리 돌아가는 애들은 베네수엘라를 등지고 떠난 상황이야

 

 

현재 남미에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덕분에 남미에서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조선족급으로 추락해 버렸지

 

 




보통 나라가 이지경이 되면

 

정상적인 지도자는 그 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하야하기 마련인데

 

마두로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사람이 아니었어

 

 

심지어 2018년에는 자기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연임하기 힘들어 보이니까

 

야당 정치인들을 온갖 꼬투리를 잡아서 출마 금지시키고

 

사실상 마두로와 들러리 구조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었을 정도거든

 

 

근데 사실상 마두로 빼면 쩌리 후보만 내세웠음에도

 

마두로 득표율이 70%도 채 되지 않았어

 

 

그래서 이런 나라 꼬라지에 기겁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반기를 들고 반 마두로 운동을 벌이자

 

대가리가 깨져도 마두로를 지지하는 열혈 지지층들을 동원해서 진압해버리고

 

국회마저 거수기로 만들고 나서

 

 

'마두로 하고 싶은 데로 다 해' 를 몸소 실천하는 중이야

 

 



그래서 국민들이 굶주림에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해외 나가서 고오급 레스토랑 가서 호화스러운 음식을 씹고 맛보고 즐기면서

 

 

참으로 플렉스한 삶을 살아서 지탄을 받았지

 

 



이렇게 버스 애호가 마두로가 나라를 제대로 말아먹었음에도

 

아직도 베네수엘라에는 대가리가 깨져도 마두로를 지지하는 세력이 상당한 상황이야

 




그래서 이번 대선 같은 경우 야권에서 자체적으로 출구 조사를 해봤는데도

 

마두로를 찍은 유권자가 30%가 넘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이게 코로나 시기 고유가로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라도 구해보고자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살짝 완화해서 최악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마두로 지지자 대부분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두로를 지지한 경우가 대부분이야

 

먹고 살기 위해서 빵 한 조각, 바나나 한 송이 받고

 

마두로의 깃발부대가 되어 반 마두로 세력들을 밀고하는 홍위병짓을 했던 경우들이라 

 

이들은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면 보복당할 가능성이 매우 크거든

 

 




물론 그걸 감안하더라도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은

 

마두로에게 등을 돌렸고

 

 

이번에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마두로의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몰려 나온 상황이야

 

 




그 결과 시위 사흘째인 오늘 열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이러한 상황에 경악한 일부 경찰들은 정부의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시위대에 합류한 상황이야

 

 




그 결과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존까지는

 

아무리 마두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차베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존경심을 갖고 있던 경우가 많았는데

 

 

마두로에 대한 분노에 휩싸인 시위대들이

 

이렇게 차베스의 동상을 넘어뜨린 걸 보면

 

 

 

마두로가 그렇게도 숭배했던 차베스의 이름을 먹칠한 게

 

바로 마두로 본인의 실정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컬할 따름이지

 

 




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마두로가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보여

 

마두로 입장에선 자기가 물러나는 순간 보복당할 게 뻔한 상황이고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군부의 부정 부패를 눈감아 줌으로서

 

사실상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군부가 운명 공동체가 된 상황이거든

 

 

아마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마두로는 시위대들을 잔인할 정도로 즈려밟은 다음

 

'나에게 개기면 이 꼴 날테니 허튼 생각 마라' 라고 하지 않을까 싶더라

 




 

참고로 오늘날 베네수엘라가 이 꼴이 된 건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마두로와 아내인 실리아를 비롯한 이들이 부정 축재를 저지르고

 

자기 측근들도 이를 본받아서 열심히 해먹은 게

 

국가 발전에 커다란 해악이 된 걸로 보이는데

 

 




 

이러한 점을 보면 극빈층의 친구라는 마두로와 그 일당들은

 

정작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나락으로 떨어지건 말건

 

자기 배만 불리는 걸 우선시하는 데다가

 

 

더 많은 국민들이 정부 구호에 손을 내미는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록

 

마두로의 집권 기반이 강화될 거라는 점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를 깔고 앉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했던 베네수엘라의 모습이

 

이 지경이 된 게 안타까울 따름이지

 

 

 

댓펌


마두로가 버스기사 출신인건 몰랐네..
베네수엘라는 지금 거의 봉기 상태던데
일부 경찰들이 진압명련 거부하면서 제복 벗는 영상 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국방장관은 마두로 지지 선언.. 윗대가리들은 마두로 충복들이라 시민들만으로 가능할지..


근데 핵심 문제중 하나가 베네수엘라 석유의 질이 좋진 않아서 가성비가 나쁜 원유중 하나인것도 영향이 큼


국민 대다수가 마두로를 아예 버린건 몰루 같음
저번에 마두로 조진다고 쿠데타 벌일때 국민대다수가 지지할줄 알고 미국도 지지했는데 국민 상당수는 쿠데타 지지 안했음
좆망하고 임시정부수립했지만 러우전 터지고 석유필요한 미국이 마두로 제재푸니깐 임시정부도 해체함

 

ㅇㅇ 그래서 이 상황인데도 마두로 지지하는 국민이 30%가 넘는 거지
그래서 너가 말한 것처럼 미국이 과이도 밀면 알아서 마두로 내려오지 않겠나 한 건데
정작 마두로 지지는 변함이 없어서 '왜 나라가 ㅈ창났는데 마두로를 지지해?' 라고 당혹스러워 하던 눈치였어


차베스,마두로 전 지도자들은 좀 더 나았나요
아니면 똑같이 무능하고 부패했나요?

 

부패는 비슷했는데 전 지도자들은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폭락하면서 지지율이 나락감
차베스가 그 급락한 유가로 혼란한 베네수엘라에서 집권했는데 다시 급락하며 마두로가 똑같은 전철 탐
그리고 이전 지도자들은 적어도 미국과 척지진 않았는데 차베스부터는 대놓고 반미 외치며 제재까지 받아서 더 ㅈ창남
즉, 부패는 또이또이해도 더 무능한 건 차베스랑 마두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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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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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외노도비 | 작성시간 24.08.01 지도자 잘뽑아야 하는 이유가 훤히 들어나네… 흥미진진
  • 작성자이건 부레옥잠 | 작성시간 24.08.01 나라를 망쳐가는데도 끌어내릴수가 없구나...
  • 작성자뿌셔뿌서 | 작성시간 24.08.01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고마워!
  • 작성자두두두다다닥 | 작성시간 24.08.04 어머머.. 어머머머 ㅠㅠㅠㅠㅠㅠㅠ
  • 작성자자축인묘진사오미배터리 | 작성시간 24.08.08 한가지 덧붙일게 이번 대선에서 마두로 표가 30% 넘게 나온 이유는 대깨마 지지자들이 어쩔수없이 혹은 자발적으로 뽑은게 아니라 해외로 나간 대다수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강제에 의해 선거에 참여할수 없었고 그 표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마두로 표로 간 이유래. 이런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는게 진짜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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