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pann.nate.com/talk/372626339?currMenu=best&stndDt=20240531
작년 크리스마스에 대판 싸우고 헤어진 전남친이 있었어
얼굴도 별로 몸매도 별로 키도 작고 돈도 나보다 못버는 그 인간이 딱하나 잘하는게 있었지
바로 마른오징어를 기가막히게 굽는다는거야
사람들은 쉽게들 얘기해
"마른오징어가 다 거기서 거기지 무슨 그남자가 굽는것만 특별하겠어?"
"울릉도산 마른오징어면 다 맛있던데 뭐"
근데 그게 아니야...
그남자가 구우면 중국산 싸구려 마른오징어가 울릉도산 마른오징어 귀쌰대기를 날린다구!
적당히 쫄깃하고 구수 짭짤 달큰......... 이건 아무리 설명해도 안돼 그냥 먹어봐야 알아
그리고 오징어 찍어먹는 소스도 특별했는데 그냥 마요네즈에 청양고추 넣은것 같은 모양새거든? 근데 먹어보면 손을 멈출수없는 오묘한 매력이 있었어
그남자덕분에 나 사각턱됐쟈나
자다 깨서 맥주 한잔 하려고 냉동실에 잠자던 오징어 한마리 굽다보니 전남친이 그립다
나쁜넘......
오징어 먹을때마다 그 너부대대한 얼굴로 순박하게 웃던 미소가 생각나
난 널 좋아한걸까
아니면 오징어를 좋아한걸까
아님 넌 그냥 오징어였을까
그립다 그때 그 오징어
그 오징어를 사랑했던 나
내 사각턱도 이쁘다고 해줬던 너
나만의 오징어였던 너
오징어 지킴이였던 나
더 취하면 톡할까봐 겁나네
술먹고 "자니?" 금지라고 냉장고문에 붙여놔야겠어
그러고보니 그남자 짜장면도 잘비볐었지.......
그남자가 비비면 겉도는 짜장이 없었어
정말 대단했었지
당분간 짜장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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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우리들의 모든 함성을 작성시간 24.08.02 그냥 손재주가 타고난놈이었나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 궁금하다 어떤오징어길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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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명길 작성시간 24.08.02 무슨느낌인지 알거같음 전남친 짜파게티 개맛있게끓였는데 어떻게하는지 배웠는데도 아무리해도 그맛이안나 끓일때마다 생각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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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faded 작성시간 24.08.03 아 그냥 글이 ㅈㄴ 웃겨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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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내품 작성시간 24.08.03 글 잘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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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그럴수도 있지 뭐 작성시간 24.09.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