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332118868
사실 전라선의 경우
이미 10년 전에 복선화와 전철화를 진행하면서 개량을 했던 노선이긴 합니다
당시 대통령이 직접 개통식에 참석하여서
전라선 개량에 대해 축하했을 정도였지요
오랜 기간 단선 비전철 노선이었기에
맞은 편에서 열차가 오면 대기해야 했으며
오래된 디젤 기관차가 운행하는 것이기에
여러가지 설움이 있던 노선이었던지라
당시 사람들은 복선 전철화를 반겼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해당 구간을 일반 열차가 다닐 거라고 가정하고
기존 선형을 거의 보전한 채로 복선화와 전철화만 진행을 했었는데
나중에 호남고속철도를 개통하고 나서
전라선에도 KTX를 투입하게 되니
과거 복선전철화 과정에서 선형 개량을 과감하게 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일부 구간은 선형 문제로 시속 80km 밖에 내지 못하는 판국이라
시민들이 이게 무슨 KTX냐
KTX-비둘기호 수준이네 라고 풍자했을 정도로
서울에서 여수까지 일부 편성들은 4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상황이라
'내가 돈 내고 KTX 탔는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라고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래서 전라선 연선의 정치인들이
전라선 고속화와 증편 등을 꾸준히 건의한 결과
몇 달 전에는 대통령이 직접
'알겠습니다 지역의 요구에 부응하여
전라선 고속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라고
전라선 고속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라선 고속화가 이루어질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빠른 시일 내로 전라선이 고속화 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목처럼 사공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전라선 고속화를 추진하자는 점에 대해서
전라도가 하나로 뭉쳤긴 했지만
전라남도의 경우 주요 수요지인 여수와 순천까지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전주부터 순천까지 전라북도 구간들을 과감하게 패싱하는 방식으로
전라고속선 형태로 새로이 고속선을 깔거나
그렇지 않아도 사실상 새로 까는 수준으로 준고속화를 진행하여
서울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 초반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걸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라북도 입장에선 전라북도 내 정차역들이 줄어드는 걸 원하지 않기에
익산에서 전주 구간과 남원 이남 전라남도 구간만 개량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요시간 절감은 25분에 불과해서
서울에서 여수까지 3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전라북도 정차역은 최대한 보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사업에 대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만 의견을 내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광주와 여수 상공회의소에서는 어차피 광주까지 호남고속선이 깔려 있으므로
개량을 추진하고 있는 경전선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광주를 경유하여 여수까지 운행하면
전라고속선을 새로이 깔지 않아도 소요시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권유하고 있으며
대전은 호남고속철 미경유로 입지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기에
대전에서 전주로 이어지는 신규 선로 부설을 제안했으며
논산의 경우 논산역 신설을 위해
익산을 우회하지 않고 논산에서 전주로 바로 꽂아지는 노선을 제안했고
전주 혁신도시쪽에서는 익산과 전라선을 직선화 하여서
그 중간에 혁신도시에 가까운 서전주역 신설을 제안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전주 정치권 일각에서는
세종을 끌여들일 계산으로 천안아산에서 세종 전주로 이어지는
천안에서 분기되어 직선으로 내려오는 전라선 천안 연장을 건의한 상황입니다
물론,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들의 주장은
아무래도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가 아니다보니 실현 가능성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과거 호남고속철도 부설 당시
광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연선 지자체들의 교통정리를 했던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라
저 역시 전라선이 비수기가 아니면
평일에도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이해 관계자가 아니어도 개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서로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전라선 고속화가 실현되려면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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