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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영화 파묘에 대한 해석들 정리.txt (대왕스포)

작성자털털이|작성시간24.08.15|조회수9,065 목록 댓글 27

ㅁㅂ



여시 해석달글도 보고 내가 궁금해서 여기저기서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던 것이나 생각한 것들도 정리해서 전부 올림


완전 스포임
영화 줄거리 긁어와서 영화 순서대로 그냥 다 적었어
파묘 보기 전에 보지마 젭알...



스포
스포!!!
ㅅㅍ

강스포









- 이화림과 윤봉길이란 이름의 두 MZ무당으로 영화가 시작.
이들은 각각 한인애국단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이화림과 마찬가지로 한인애국단에서 활동했던 남성 독립운동가 윤봉길을 뜻함.
윤봉길이란 이름은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스포가 될까봐 극중 내내 봉길이라고만 부르다가 극 중후반 도깨비 놀이에서 '윤서방'이라고 지칭하여 봉길의 전체 이름이 윤봉길임을 드러냄.
뒤에 나올 김상덕의 이름 또한 반민특위 초대위원장이었던 독립운동가 김상덕.
고영근의 경우 친일파 우범석을 죽였던 인물인데 이 인물이 정말 독립운동가였는지 기회주의자였는지에 대한 논란은 좀 분분함.
영근이 여기서 가장 무속과 거리가 멀고 좀 더 소시민적이고 속물적인 면을 갖췄다는 걸 생각했을 때 일부러 넣은 건가 싶기도.
(그렇다고 영근이 나쁜 캐릭터라는 건 절대 아니고 저 4명 중 그나마 가장 소시민이라는 말임, 영근헴 의리 최고라죠...)




- 일본인 스튜어디스가 일본어로 묻고 화림이 일본어로 대답하며 자신은 사실 한국인이라고 하는데, 이걸 통해 화림과 봉길이 일본에서 출발하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음.
이건 화림이 일본에서도 활동할 만큼 유명한 무당이며 그렇기에 일본의 무속신앙도 잘 알고 있다는 설정을 자연스럽게 나타내고, 또한 굳이 '한국인이다'라고 언급한 것은 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한 복선이 됨.
감독이 초반부터 강력하게 이 영화가 나아가는 방향을 스포한 것.
그리고 이렇게 해외출장가는 무당에 대한 모티브는 실제로 감독이 만나서 취재해본 무당 중에 일본 출장 등 해외 출장가는 사람이 있었다고 함ㅋㅋㅋㅋ
또 MZ무당에 대한 모티브는 요즘 진짜 젊은 무당들이 많고 신빨로 알음알음 유명한 무당들 중에도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스니커즈 신고 굿하는 모습들도 실제 무당들도 뛰면서 체공시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에어조던 신고 뛰는 경우도 있다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국 의뢰인에 대한 설명으로 조상 시절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밑도 끝도 없는 부자라고 하는데, 독립 후의 기간이 채 100년이 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조상 대대로 밑도 끝도 없는 부자였다는 것은 재산 형성 출처를 의심케 함.
여기서부터 의뢰인의 집안이 친일파였음을 암시하고 있음.




- 화림이 의뢰인의 아기를 보고 휘파람을 부르는 것은 무속적 행위임. 영을 자극하여 무속인을 바라보게 하는 행위라고 함.
그러니까 여기에 어떤 귀신이 있는지, 어떤 현상이 있는지 자극하여 알아내려고 휘파람을 계속 부는 것.
동서양을 막론하고 휘파람은 어떤 영적인 존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여겨졌음.
우리나라에서도 밤에 휘파람 불면 뱀이 집에 들어와 집안이 망한다는 속설이 있었고(그래서 어른들이 밤에 휘파람 불지 말라고 하는 얘기가 있었음), 서양에서도 악마를 부를 때 사용한다는 전승이 있음.



- 의뢰인의 집에서 장식장을 살펴보던 화림이 불상 뒤편 어둠 속에서 야차상을 꺼냄.
이 야차는 원래 인도의 토착신 개념이었는데 불교가 융성해지면서 악귀나 악한 하급신의 개념으로 바뀌었고 불교 세계관과 결합되면서 원래 식인귀였으나 부처의 아래에서 교화되어 불교를 보호하는 호법신의 역할도 하게 됨.
이 야차가 우리나라에서는 두억시니의 개념과 섞였고(도깨비랑 두억시니는 다름 우리나라 도깨비는 악귀가 아니라 하급신), 일본에서는 오니의 개념과 섞여 현지화됨.
즉 불상 뒤에서 등장하는 야차 조각상은 극 2막에 나오는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이기도 했고, 이 오니가 경문을 외우며 승탑 앞에서는 공손하게 힘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되기도 함.



- 상덕이 묫자리 흙을 맛보는 건 진짜 맛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함. 명당의 흙은 뭐 고소하댔나... 나도 잘 모르겠음 과학적으로 하면 아마 흙의 성분이 달라서 그런 거 같기도?(철분이 과하면 쇠맛이 난다거나...)
촬영할 때 흙은 콩가루랑 과자로 만들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냠




- 영근이 관 속에 쇠붙이는 넣지 말라고 했는데..하면서 슬쩍하는 건 코미디 요소기도 하지만 관(=나무)과 금속은 상극이라는 오행을 미리 알려준 것이기도 함.
후반부에 금속 속성 오니 회초리질할 때 나무로 회초리질하는 것의 복선으로 추측.





- 상덕이 재벌 회장 어머니의 틀니가 없어진 걸 안 것은 영근이 수습해서 뼛조각 다 맞춘 유골을 봤기 때문임.
유골에 치아가 없는데 틀니도 같이 껴져있지 않으니(치아 없는 시체는 틀니 껴준대 저승에서도 잘 드시라고) 누가 틀니를 가져갔구나 하고 안 것.
이 틀니를 망자에 대한 추억의 물건이라고 가져가서 보관했었던 건 감독 자신의 실화라고 함.


- 상덕의 나레이션 핏줄에 대한 것은 친일할배귀신쉑이 핏줄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의 근거가 되기도 함.
죽어서도 끊을 수 없는 같은 DNA의 공혈집단, 핏줄... 귀신이 뭐 잘 맞는 신체에는 빙의할 수 있다잖아 그거처럼 귀신도 핏줄에는 뭐가 잘 맞다나 봄
실제로 대대로 무당집안하는 경우도 있으니 핏줄을 타고 내려오는 영적 느낌 그런 게 있나봐
귀신이 물을 건너기는 쉽지 않아도(아예 못 건너는 것은 아님) 인간의 몸에 업혀 가거나 핏줄을 타고 갈 수는 있다고 함.
일단 귀신이 물 못 건너면 화림이도 외국 나가면 신빨 떨어짐 애초에 아예 못건널 수는 없음.



- 영근과 상덕이 같이 일하는 가게(?)의 이름은 '의열 장의사'. 무장독립단체인 의열단을 연상시킴.

- 가게 밖 유리창에 풍수사 호안 김상덕이란 이름 옆에 풍수사의 표식이 그려져 있음.
뒤에 나올 보국사의 도로 표지판에도 이 풍수사 표식이 있었기에 상덕이 보국사를 눈여겨 봤던 것.




- 묫자리를 향해 운전하는 상덕의 차량번호 뒷자리는 '0815', 광복절을 의미.
영근의 차량번호 뒷자리는 '1945',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이한 연도.
화림의 차량번호 뒷자리는 '0301', 삼일절.
차량번호와 인물들의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자세히 본 사람들은 어?하고 후반부의 전개를 예측할 수 있었음.




- 상덕의 딸이 결혼하는 예비사위의 국적은 독일.
왜 하필 독일일까 했을 때 같은 전범국임에도 사죄하고 화해하여 피해국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된 현재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봤음 ㄷㄷㄷ 맞는 거 같음




- 상덕이 묫자리를 알아볼 때 의뢰인의 집안 사정과 평판까지 다 알아보고 한다는 대사를 통해 상덕이 지관으로서의 자부심과 신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상덕은 정말 자기가 좋은 자리를 알아봐줘도 괜찮은 집안에만 나름 좋은 묫자리를 알아봐주고 다녔던 것으로 추측됨. 최소한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은 집안에게만...

- 의뢰인 박지용이 자기 할아버지의 관을 개관하지 말고 염도 하지 말고 그대로 태워달라고 한 것은 뒤에 관 안에 일본 제국주의 시절 할배쉑이 받은 친일파 훈장이 있기 때문임.
이 훈장이 있는 건 뒤에 친일할배쉑 관 불태울 때 화면에서 불길 속의 훈장을 클로즈업해서 꽤나 길게 보여줌.
자기들이 친일파 집안인 걸 숨기고 미국으로 도망갔었던 놈들인지라 상덕과 영근이 개관해서 그걸 보면 친일파 집안인 걸 들킬까봐 그랬던 것임.
들켜서 사회적 논란되기 싫으니까 미국으로 도망가놓고 지들 아버지/할배의 묘도 제대로 찾아오지 않았던 것.
묘를 보면 딱 봐도 잡초도 무성하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있던 것을 알 수 있음.
사유지를 막고 있던 철문의 쇠사슬도 다 낡아서 상덕이 한 번 치니까 부서질 정도였으니, 얼마나 관리를 안 했는지가 보임.
친일할배쉑이 증오만 남아서 뒷걸음 애국하면서 후손들 죽이러 다닐만도 함 지가 나라 팔아먹어서 잘 살게 된 건데 후손들은 지를 내팽개쳤으니ㅋㅋㅋㅋ

- 묘소로 향하는 길에 보국사 표지판을 보는 상덕, 보국사의 표지판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풍수사의 표식이 그려져 있음.





- 묘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큰 나무와 그 주위의 여우. 화림이 유달리 나무와 여우들을 쳐다봄.
해당 나무는 뒤에서도 나오지만 그 산을 지키는 당산나무(마을이나 산을 지키는 신령이 깃든 나무)로 화림의 대사로 나무 수종이 '주목나무'라는 것이 나옴.
그런 신령한 당산나무 주위에 귀엽지만 이 영화에선 부정적 의미로 쓰인 여우헴들이 돌아다닌다..? 산신이 이미 죽었거나 쇠락하였음을 의미함.
그만큼 크게 나무가 자랐을 정도면 그 산의 기운이 한 때는 왕성하였다는 의미인데(한반도의 허리인 곳이었으니 당연함) 그렇게 음택이 될 정도로 기운이 뒤틀렸다는 건 어떤 인위적인 개입(키츠네가 쇠침을 꽂음)이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함.
아무튼 화림이 언급한 수종인 주목나무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느리게 자라고 그만큼 단단하고 곧고 뒤틀리거나 휘지 않는 나무로 유명함.
때문에 산신이 죽었음(추정)에도 화림이 산신인 척 위장해서 오니와 대화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되기도 함. 죽었음에도 죽지 않은 것처럼 거기서 버티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허리에 칼침이 꽂히고도 버틴 이 땅의 기운과 굳은 의지로 뒤틀리거나 꺾이지 않고 싸운 이 땅의 사람들(독립투사들)을 의미하는 거 같기도.
참고로 촬영에 쓰인 그 나무는 실제로는 느티나무라고 함, 느티나무 그대로 쓸 수 있는데 굳이 '주목나무'라고 말한 건 의미가 있을 듯



- 산 정상에 오르면서 점점 음악이 고조되다가 방치되어 잡초가 무성한 묘를 정면에서 보여줄 때는 음악이 뚝 끊기고 정적만이 흐름.
이런 단절, 끊김이 이 영화의 주된 키워드 중 하나인데 이걸 음악과 연출로 표현한 것으로 보임.
영화 오프닝 시퀀스부터 따닥!하는 소리와 함께 뚝뚝 끊기는 타악기들의 소리가 인상적이기도 했음.
참고로 파묘의 음악감독은 검은사제들, 사바하 때도 음감으로 작업한 김태성 음악감독.
사바하로 청룡영화제에서 음악상 타고 당시 경쟁작이 기생충이었던터라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라는 수상소감을 남김
장재현 감독하고 합이 잘 맞나봄 장재현의 모든 상업영화를 이 감독이 하는 중ㅋㅋㅋㅋㅋ 과연 다음 작품도?




- 묘 옆에 탁 트여있긴한데 그게 남향이 아니라 북향임. 저쪽으로 북한이 보인다고 했으니까... 알다시피 남향이 양지바른 곳이고 북향은...(숙연)
묫자리는 양지바른 곳이 좋은 곳이므로 북향은 애초에 좋지 못함



- 묫자리를 줬다는 스님의 법명 '기순애'는 여우를 뜻하는 일본어 '키츠네'의 음차.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여우와 이 법명을 듣고 이게 뭔가 일본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차렸을 수도 있는 복선.
그리고 일본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일본 음양사(지관, 무당의 역할을 모두하는 무속인 개념)와 요괴나 여우가 관련이 깊은 것을 알고 알아차렸을 수도 있을 것임.
나도 잘 모르는데 음양사 치면 여우 관련한 게 많이 나오더라고... 여우요괴 관련한 것들이 많더라.
+ 유튜버 설명 보니까 일본에서는 여우가 인간과 신의 중간을 이어주는 사자 역할이나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한대.




- 상덕이 여우는 묫자리와 상극이라고 말한 건 묘를 파헤치는 동물들 중 하나가 여우라는 데서 온 속설이라고 함.
여우헴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음... 그냥 땅 파는 게 습성이라 그런 거 같기도ㅋㅋㅋㅋㅋㅋ
암튼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여우헴이 습성이든 우연이든간에 묘 파고 있는 걸 봤으면 눈이 돌아갔을 만도 함.





- 의뢰인 박지용의 호텔을 보여줄 때 한화 더 플라자 호텔 로고를 대놓고 보여줌.
서울의 지리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해당 호텔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거기 고층에서 뷰를 보면 어떤 뷰가 보이는지 알기 때문에 넣어놓은 장치임.
해당 호텔은 광화문부터 쭉 뻗어나온 세종대로 끝쪽 시청역 근처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거기서 바라보면 광화문이 바로 보임.
그리고 이건 뒤에 박지용이 경레하면서 대동아공영 외칠 때 창밖에 존재해야할 광화문 대신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연출을 위한 도구로 사용됨.
서울을 잘 아는 사람들이면 어 저기 뷰가 광화문이어야 하는데 저 건물은 뭐지..? 설마?? 하게 되는 연출.




- 영화에 나오는 대살굿은 타살굿(살을 쳐낸다는 뜻), 타살군웅굿이라고도 부르는 황해도 지방의 전통 굿에서 따옴.
원래 명칭이 타살굿이고 대살굿은 없는 단어인지 아니면 진짜 있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음.
감독 인터뷰로는 원래 죽을 운명의 누군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보는, 저승사자가 왔을 때 사람 대신 동물에게 살을 맞게 해 죽음을 피하는 굿이라고 함.
영화에서 다 설명해줬다시피 귀신의 한이 잔뜩 서린 묘를 파묘하니까 파묘하는 인부들이 살을 맞을 수 있으니 그 살을 화림이 대신 끌고 와 이미 죽은 돼지들에게 대신 맞게 하는 것임.
귀신을 속이기 위해 인부들도 돼지띠로 고르고, 돼지의 입에 인부들의 머리카락을 집어넣어고 동물의 피를 각 인부의 이마에 묻혀 돼지와 인부를 연결시켜 귀신이 돼지들을 인부로 착각하게 하는 것.
엄청 와일드하고 힘든 굿이라 거의 하지 않는 굿 중 하나라고.




- 화림이가 굿씬 첫 등장 뒷모습부터 어깨를 들썩거리고 고개를 살짝씩 꺾고 하는 것은 신을 받는 모습임.
감당하기 힘든 어떤 에너지가 들어오니까 육체가 약간씩 경기 일으키듯이? 들썩이는 거라고 함.




- 굿씬 초반 화림이가 칼을 2개 잡아서 땅에 내던지는 것은 무속의식 중 하나로 칼을 던졌을 때 칼날이 바깥 방향을 향하면 방해되는 잡귀들이 나갔다는 것을 의미.




- 화림이 굿을 시작하면서 칼로 자기 다리와 뺨을 긋는데 다치지 않고 피가 전혀 나지 않음.
불타는 장작드럼통에 손을 넣었는데도 통증은 느끼는지 소리를 지르면서도 손을 꺼냈을 때 화상의 흔적은 전혀 없고 재만 손에 묻었을 뿐임.
뾰족한 칼을 목에다 대고 내리치는 데도 다치지 않은 반면 돼지를 찌를 때는 석석 잘 썰림, 날이 아주 제대로 선 칼임.
이 모든 것은 신이 제대로 접신했을 때의 현상이고(접신하면 다치지 않음, 찐무당들이 날이 시퍼렇게 선 작두 위에서 점프하면서 굿하는데도 안 다친다는 썰이 그 말임) 화림이 정말 제대로 된 큰 무당이라는 것을 말함.
무당들은 굿하면서 중간중간 저렇게 다치는지 안 다치는지 스스로 시험해보면서 지금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게 맞는지 테스트한다고 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서 안심시키는(나 지금 신 받은 거 봤지? 너네 괜찮다??) 역할도 같이 한다고 함.

- 화림이 중간에 동물 피를 마시는 장면은 화림이 안에 들린 신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그런 행위라고 함.
왜 제사를 지내는 그런... 들린 신령이 지금 힘을 쓰고 있으니 중간중간 당 떨어질까봐 쪼꼬렛 대신 희생제물을 공급해드림.




- 삽으로 뜨기 전에 장손 박지용이 삽으로 묘를 내려치면서 파묘요!하고 3번 소리치는 건 후손인 사람이 조상에게 파묘한다고 외치며 허락을 받는 행위라고 함.
후손이 해야하지 쌩판 남이 하면 안됨.





- 관을 꺼내고 나서 상덕이 땅에 돈을 던지고 "잘 쓰고 갑니다"라고 말하고 가는 행위는 실제 지관들이 하는 행위.
땅을 잘 쓰고 간다는 의미로 그 땅의 신에게 자릿세를 내고 가는 시늉을 하는 거라고 함.
그런데 100원 뒷편에 새겨지신 분(이순신 장군님)을 생각하고, 그 땅 밑에 묻혀있는 놈(일본 요괴 오니)을 생각하면 이게 참 의미가.....
거기다가 그 동전을 던지는 배우 최민식의 대표작 명량을 생각하면 더 의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는 지관들이 보통 10원짜리를 많이 써서 10원을 쓰려고 했으나 감독이 10원짜리는 색깔이 흙색이랑 비슷하니까 연출적으로 눈에 띄이지 않을 거 같다고 100원짜리로 바꿈.
막상 바꿀 때는 이순신 장군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는데(연출부에서 이거 너무 이순신 장군님 노린 거 아니냐고 그랬다고 함) 시사회에서 상영하면서 보니까 노리고 찍은 거 같았다고 얻어걸렸다고 함ㅋㅋㅋㅋㅋㅋ
우연찮게 들어맞았지만 영화적으로 되게 좋은 장치였던 거 같음




- 상덕이 염도 못한 망자가 누워계시니 잘 모시자고 할 때 영근이 "ㅋ 나 대통령 염하는 고영근이예요~"하는 건 의열장의사 뒷편에 있는 사진에서도 나옴.
대통령의 국장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데 그게 영근이 염을 했던 국장인 듯.
어찌되었건 대통령의 염을 했다는 거 자체가 영근이 얼마나 장의사로 유명하고 능력있는 사람인지를 말해줌.
그리고 나는 못봤는데 가게 안에 명인 명패도 있대ㅋㅋㅋㅋ 명인인 영근...
그리고 가게 밖에 '종교 무관 환영'이라고 적혀있는 것으로도 영근의 자본주의적 캐릭터를 알 수도 있음.




- 돼지띠 인부가 놀라 죽여버린 여자얼굴의 뱀은 일본의 하급 요괴 '누레온나'임.
한국과 상관없는 요괴의 등장을 통해 그 밑에 묻혀있는 뭔가가 또 있으며 그게 일본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려주려는 암시였던 것 같음.
걔가 왜 묻혀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기순애가 오니를 지키는 또다른 장치로서나 오니의 심부름꾼이자 오니가 못돌아다니게하는 일종의 감시자 역할을 같이 한 게 아닌가 싶음.
재밌는 건 돼지띠와 뱀띠는 상극이라고 하는데, 뱀요괴를 죽여버린 인부가 돼지띠라는 것.




오른쪽 상단 보이는 풍수사 표식

- 파묘를 한 후 자꾸 맘에 걸려 보국사로 향한 상덕이 그곳 보살님에게서 보국사를 지으셨고 풍수지리에 능하셨다고 하는 주지스님의 법명이 '원봉'이라고 들음.
의열단을 창단한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연상케하는 이름, 거기다 절의 이름까지 보국사...
그러면서 보살님이 도굴꾼들이 두고 갔다는 도구들과 쇠말뚝(후반부에 알게되는 사실이지만 그들이 뽑아낸 쇠침)들을 보여주는데, 생각해보면 이 절에 이 물건들이 남아있고 아직도 보관되는 것 자체가 이상함.
절을 지었던 주지스님인 원봉스님과 이 일명 '도굴꾼들'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하는 대목임.
그리고 보살님이 도굴꾼들이 도굴을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북으로 도망갔댔나 이런 말을 하는데 이 도굴꾼들의 진짜 정체가 독립운동가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들이 저 북쪽 간도로 가서 독립운동을 했음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함.





- 영안실 관리자가 관을 열 때 봉길이와 화림이가 들어와서 아저씨?하고 부르고,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음에도 바로 도망가지 않고 계속 관을 열려고 했던 점은 이상한 부분.
보통 관을 열지 못한 상태에서 걸렸으면 바로 멈추고 어물쩍 얼버무리거나 아니면 바로 도망가야 하는데 굳이 관을 열어놓고 도망감.
그리고 그때 배우의 연기가 묘하게 관이 열리자마자 헉!하고 정신을 차리는 듯한 느낌이었어서 혹시 그 관리자가 욕망도 있었지만 욕망에 귀신에 홀린 게 더해졌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음.





- 친일할배쉑아바디혼령이 순식간에 아들을 찾아서 미국 LA로 날아간 것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혈연으로 얽혀있기 때문임.
죽어서도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일종의 주파수처럼 핏줄을 타고 존재하기에...

- 혼령이 자꾸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것은 문이 문밖의 세상과 문안의 세상을 분리하고 동시에 연결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임.
죽은 자의 세상과 산 자의 세상은 기본적으로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산 자든 죽은 자든 두 세계를 함부로 넘나들 수 없음.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문의 개념은 확고하게 존재해서 다른 차원을 넘나들려면 각각 죽은 자와 산 자의 허락을 받아야 함.
가령 드라마 악귀에서도 귀신이 사람을 속여서 문을 스스로 열게 만든다던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산 자가 저승에 들어가려면 저승 초입에 존재한 뱃사공 카론의 허락을 받거나 그를 속여야 하는 것처럼...
암튼 결론은 죽은 자는 산 자가 스스로 문을 열어줘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임.
그니까 아..바..디... 드..러..오..세요... 이 지랄 안하고 버텼으면 아들놈은 안 죽었음.

- 친일할배쉑이 아들이 문 열어주자마자 들어와서 젤 먼저
움냠먐 쩝쩝 쩝. 쩝냠 냠냠쩝..컥. 커칵,,칵.캑켁.,,쩝쩝 움 냠냠 움마싯어. 쩝쩝쩝, 쩝 커컥 ,,,,,,,.컥!!!캭 캭!!!칷 커헣,핳,,..!어억 헉.,,,…,,,,,!!접쩝. 쩝쩝쩝 냠냠 움 마싯다. 쩝쩝,쩝 짜쨥 쨥쨥짭 질겅짏겅쩝쩝,… 움 간이쌔게댓내.,,잡짭,,커헉,,!!!컥!!!!!!!!!!커헣 캭, 칵 카학,..,…!!.캯 카악컥..컥….칵 캬앇,.,,,,,…쩝 쩝쩝,,냠냠 쩝쩝 쩝 움 마쉿다
하면서 게걸스럽게 쳐먹는 일이었던 건 걔가 ㄹㅇ 배가 고팠기 때문임.
위에서 말했다시피 묘가 아예 방치되어 있었다는 건 제사도 안 드렸다는 말이고, 100년동안 굶고 밑에 오니한테 묘간소음 당하면서 존나 배고프고 묫자리는 엄청 불편하고 아파서 누울 수도 없고 하다보니까 100년간 악에 받혀서 한만 남은 것임.
근데 100년 동안 간헐적 단식하다가 눈앞에 음식이 보이니까 제사상처럼 가서 후루룩짭짭한 것.
이상함을 느낀 아들이 아..바..디... 하니까 그때 친일할배쉑이 "아들아. 여긴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구나... 그런데 나는 춥고 배고팠단다!" 하는데 이건 성경에서 나오는 말임.
성경에서 신 야훼(여호와 하나님)가 유대인들에게 약속의 땅을 말할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는데, 당시 반유목민이었던 유대인들 기준으로 풀이 많고(풀이 많으면 꽃도 많고, 그러면 벌들로 인해 꿀도 많음) 목축이 잘되는 땅(풀이 많으면 가축을 기르기 좋고 새끼가 많이 태어나 가축들의 젖도 풍부해짐)을 의미함.
이게 관용구가 되어서 아주 좋은 땅, 기회의 땅, 성공의 땅 그런 것을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곳이라고 씀.
그니까 한 마디로 아들 너는 잘 먹고 잘 살았는데 나는 개배고팠다 주거라!!가 되는 것.





- 친일할배쉑혼령이 며느리와 춤을 추는 것은 그 혼령이 생전에 춤을 배웠음, 즉 유교사회에서의 상류층이 아니라 당시 서양문물에 심취해있던 일본 상류사회에 익숙했던 인물임을 말함. 즉 친일파였다는 것...
그리고 나라 팔아먹은 친일파의 대명사 이완용이 며느리와 불륜관계였어서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1909년 당시 신문에 날 정도로 파다했다고 함.
저 소문이 진짜든 아니든 어쨌든 당시에 진짜 돌던 소문이었고, 며느리의 묘한 모습이 이걸 노린 게 아닌가 싶음.
그리고 저 며느리의 엔딩크레딧 때 등장하는 이름은 배정자로, 굉장한 악질 친일파였음.

- 할배쉑이 의뢰인의 고모, 즉 자신의 딸은 죽이지 않았는데 며느리는 죽인 것은 그 새끼가 뒤진지 100년은 된 가부장제도의 인물이었기 때문임.
딸은 출가외인이라 자기 집안 사람이 더이상 아니고 며느리는 이제 집안 사람이라 이거지ㅋ
딸은 나를 모실 의무가 없었으니 묘를 옮겨달라고 울부짖던 자기 얘기를 들어줄 책임이 없고, 며느리는 책임이 있었다고 생각한 것.
쯧쯧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여자 남자 상관없이 자식이면 똑같이 돌아가며 제사를 지냈거늘...... 떼잉 진짜 전통을 모르는 쉑이었음.
장손의 아내, 즉 손주며느리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만 해도 병원에 있다가 집에 가려고 이동 중이었고, 집에 가려다 아기가 위험하다고 해서 돌아왔던 탓에 이 집안 핏줄들(아들과 장손과 증손자)과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무사했던 듯.




- 봉길이는 법사로 신을 받지는 않았지만 애기무당(?)이기 때문에 빙의가 잘 되기 쉬움.
그래서 찐무당들은 이런 애기무당들 혼자 어디 잘 안 보낸다고 함 빙의가 되기 쉬워서ㅋㅋㅋ 그래서 봉길이가 할배쉑의 혼을 받는 역할을 한 것.
이 혼부르기 구슬픈 굿에서 화림이 읊는 경문을 잘 들어보면 처음에 고성병원의 주소를 부름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진짜 그런 거라고 함 위치에 따라, 불러야 하는 혼에 따라 가사가 달라진다고.
그래서 영화에서도 귀신한테 여기가 어딘지 주소를 알려주고, 또 그 귀신의 이름을 '박씨'라고 하면서 부름.
이 넓은 지구에서 정확히 어느 위치로, 어느 귀신이 와야 하는지를 초반에 인포메이션을 쫙 읊어주고 그 다음에 계속 오라고 부르는 것임.




- 혼이 들렸을 때 영근이 놀라는 건 유리창에 비친 봉길의 모습이 봉길이 얼굴이 아니라 할배쉑 얼굴이었기 때문임.




- 빙의됐을 때 목소리가 바뀌는 건 빙의자의 또 다른 증상 중 하나




- 의뢰인 박지용이 옷을 입은 채 욕조에서 누워있는 꿈을 꾸는데, 이건 거짓말이 탄로나는 상황이나 혹은 솔직하게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암시하는 꿈이라고 함. ㄷㄷㄷ.
그리고 진짜 찐상덕헴이 전화했을 때랑, 폰상덕이 전화했을 때랑 핸드폰 진동소리가 다르대 나도 몰랐음...
폰상덕은 혼부르기에사 울리는 징소리랑 같은 리듬으로 진동 울린다고 ㄷ ㄷ ㄷ




폭파 전 조선총독부 사진, 경복궁을 가리고 있음

- 할배쉑에게 빙의된 박지용이 경례하면서 읊는 말들을 통해 이쉑이 진짜 찐옵찐 친일파였음을 드러냄.
그리고 이 때 창밖에 보이는 게 자세히 보면 광화문과 경복궁이 아니라 조선총독부임.
원래 조선총독부가 있었던 위치가 거기고, 김영삼이 폭파시켜서 허물었음.

- 물을 엄청 들이키는 박지용, 이건 여러 매체에서도 나온 전형적인 빙의자 증상.

-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이건 영화에서도 내내 설명해주니까 패스.

- 박지용 목 돌아갈 때 냉장고(?)에 비친 모습 보면 두 손이 박지용의 머리를 천천히 돌리고 있다고 함ㄷㄷ... 나는 못봤어 또 보러 가야 하나




출처: https://m.blog.naver.com/kseolim/223214442401

- 간호사가 아이한테 불러주는 자장가는 Rock a bye Baby로 대충 내용이 나무 꼭대기에서 아기가 자고 있는데 바람이 불면 요람이 떨어질 거고 요람이 떨어지면 아이도 떨어질 거란(...) 띠용스러운 내용임.
아기가 위기에 처할 것임을 암시하는 듯. 이때 자장가를 부르는 간호사를 보여주는 유리창 너머에서, 실루엣으로 한복을 입은 친일할배쉑이 보임.




- 친일할배쉑은 결국 관째로 불타는데, 화장터 관리인이 비오는 날 갔으니 좋은 데 못 가겠네라고 말하는 것으로서 일종의 권선징악이 됨.
(비오는 날 가족 화장한 사람들은 너무 신경쓰지 말길.. 요즘은 이런 거 별로 신경 안 쓴다더라 어차피 실내에서 다 하니까)
이렇게 화장할 때 클로즈업으로 녹아내리는 훈장(친일행위로 받은)들이 보임. 이래서 관을 열지 말라고 했구나를 알 수 있는 부분.

- 영근과 화장터 관리인이 부르는 노래는 상여소리로 우리나라 전통 장송곡임. 지방마다 가사나 음율이 다르다고 함.




- 돼지띠 인부 중 한 명이 동티났다고 하는데, 동티는 어떤 영적인 존재를 모욕했거나 아님 관련한 물건이나 공간을 훼손했을 때 빡친 영적존재가 보복성으로 내리는 벌을 의미함. 이걸 '동티난다'고 함.
이 돼지띠 인부 창민씨는 뱀요괴 누레온나의 허리를! 끊었으니까 쩝... 근데 애국 아닌가요?




첩장에 대한 얘기가 나왔던 다른 영화 명당

- 친일할배쉑 밑에 있던 관을 우연찮게 발견한 상덕이 말한 '첩장'은 실제로 있는 일이었음.
주로 명당자리에 몰래 좋은 기운을 같이 받으려고 근처 땅을 더 판다던가 묘를 판다던가 해서 같이 묻는 것.
근데 명당자리면 이해하는데 이런 악지에 첩장을...? 상덕 입장에서 불길하기 그지 없었을 것.





- 오니의 관이 수직으로 세워져있는 것은 오니 자체가 쇠침이었다는 복선이 됨.
상덕이 왜 세워져 있었을까, 하고 여러 차례 고심하는 걸 통해 그게 의미가 있다는 걸 계속 감독이 상기시켜줌.
영근이 지반이 뒤틀리거나 그러면 가끔 관이 세워져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그런 경우도 아니라고 말함에 따라 관이 세워져있던 건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임을 짚어주기도 함.





- 제 5장 제목 도깨비불이 화면에 적힐 때 다른 장의 제목들은 전부 옆에 한자어가 있었던 반면, 이건 일본어로 '오니'라는 단어가 나옴. 대놓고 알려줌.

- 관이 철조망으로 둘둘 말려있고 깊게 묻혀있었던 것을 두고 봉길이 마치 밖에서 꺼내지 못하게 막으려고 한 거 같다고 하는데, 화림은 그 반대, 즉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함.
둘 다 맞는 의미로 추정됨. 밖에서 꺼내지 못하게도 하는 것이지만, 내부에 있던 오니가 축시에 함부로 돌아다녀서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자꾸 해치고 다니면 티나고 그럼 쇠침이 들킬 수도 있으니.. 그리고 오니 이 새끼는 국적을 안가리고 그냥 인간이면 죽임)하려고 가둬놓는 의미기도 함.
근데 오니를 가둬두던 것들(친일할배쉑의 묘, 그 밑을 돌아다니던 누레온나, 철조망으로 봉인된 관, 그 위를 덮은 엄청난 무게의 흙들) 중 3개가 없어진 상태였으니 관 뽑고 나서는 관을 찢고 나올 수 있었던 듯.





- 화림이가 찹쌀과 백말피로 결계를 치는 것은 찹쌀은 액운을 막거나 가두는 의미가 있고, 붉은색은 민간신앙에서 잡귀나 잡신을 쫓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함.
그중에서도 말의 피는 강력한 정화와 보호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하고, 특히 백말피는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민담 중 도깨비를 쫓을 때 썼다는 대표적인 물건임.
물론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오니같이 악귀가 아니라 폭력을 싫어하고 장난을 좋아하던 신적 존재였고, 오니처럼 흉측하게 생기지도 않음.
우리 깨비는 잃어버린 물건도 찾아준다고..ㅠ 인간이랑 대화하고 놀기 좋아한다니까...
오니를 굳이 우리나라의 영적존재들과 비교하려면 도깨비가 아닌 두억시니와 비슷한데 어쨌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게 도깨비라 차용한 듯.
어쨌든 말피 자체가 정화의 아이템인 건 맞다니까
암튼 찹쌀과 말피로 옆을 둘러싸서 봉인해놨는데, 이 오니쉑이 봉인은 못뚫고 관짝 위로는 봉인이 없으니까 지붕뚫고 오니킥 이지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개웃김 참신하네 발상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리빙포인트 : 관을 봉인할 땐 지붕뚫고 하이킥하지 않도록 관짝 위에도 뿌리자





- 박지용 고모 기다리면서 장작불에 뭘 불태우면서 봉길이 경문을 외우는데, 그 누레온나 사체를 불태우면서 치성드리는 것임.
돼지띠인부 창민씨 괜찮아졌길 바랍니다... 어차피 오니도 뒤졌으니 괜찮아졌을 듯.
창민씨는 별로 신경 안쓰이는데 창민씨네 집에 계시던 창민씨 어머니가 신경쓰여...ㅠ
잘 나으시고 앞으로 괜히 횡재 바라면서 묫자리 함부로 뒤지지 마시고 성실히 잘 살아서 효도하시길...
참고로 박지용 고모역 배우는 디즈니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의 우르술라 성우임! 박정자 배우!





진짜 얼굴이랑 얘가 쓴 저서임

- 차 안에서 화림이 광심언니랑 전화하면서 기순애의 실제 이름이 '무라야마 준지'라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민속학자이자 우리나라의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에 관심이 존내 쳐많아서 들쑤시고 다녔다는 '무라야마 지쥰'이라는 실제 인물에서 따온 것으로 보임.
이 놈은 조선이 미개하여 일본이 조선을 발전시켜주는 것이라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다님ㅗ





- 화림이 할매, 나 기분이 이상해... 하면서 뒤에 소복입은 할머니가 룸미러로 비춰지는데 화림이가 모시는 가장 큰 신으로 보임.
우리나라 신 중 강한 신들은 유달리 여성신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할매신들이 네임드가 많음.
뒤에 나오지만 화림이 하는 도깨비 놀이는 제주굿인데 제주도는 특히 굉장히 강력한 여성신들이 많은 곳임.
아마 화림이가 제주의 신을 모시지 않았을까 나는 그냥 홀로 상상해봄ㅋㅋㅋㅋㅋ
참고로 영화에 출연한 분은 배우가 아니라 영화의 자문을 맡으셨던 실제 무속인 고춘자님이시라고 함




- 보살님은 대웅전 불당에서 주무시려다가 밖에서 계속 나는 소리에 밖을 나가시고 변을 당하심...
오니가 불당에 들어올 수 없으니 계속 계셨으면 괜찮으셨을텐데... 보살님...ㅠㅠㅠㅠㅠㅜ
위에 말했다시피 오니는 불교가 전래되면서 부처에 의해 교화되었거나 무릎 꿇려진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부처님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 앞에서 함부로 나댈 수 없음.
가령 대웅전이라던가, 법력이 고명하신 스님들이 살아있는 미이라(혹은 유해)가 모셔져 있는 승탑 앞에서는 못 나대는 것이 그 이유.



- 간이 빼져 죽은 보살님이 봉길의 위에서 꾹꾹이 하시는 것은 위험을 알리는 의미로 보임.
처음에 영근이가 낑낑대는데 영근이도 가위에 눌렸던 것 같고, 영근이가 일어나지 못하자 봉길에게 가신 듯.
보살님이 누가 내 간을 빼갔어 하다가 옷을 찾으시고 봉길이가 일어났을 때 카메라도 스님의 겉옷을 보여주는데, 그건 불교식 상례 중 착복의식을 말한다고 함.
말 그대로 시신에 겉옷을 입히는 의식인데, 망자에게 부처의 옷을 입혀 모든 흉하고 추한 모습을 가리고 정화시켜 이제 그 옷을 입었으니 번뇌를 참고 원한 없이 편히 잠들라는 의미래.
그러니까 스님은 봉길이한테 꾹꾹이 하시면서 원한을 갖지 않고 떠나고 싶으니 겉옷(부처의 옷)을 찾아 입혀달라는 말도 같이 하신 것임...ㅠㅠㅠㅠㅠ 해석달글에서 보고 눈물 흘리는 여성됨...ㅠㅠㅠㅠㅠㅠㅠㅠ

- 보살님이 꾹꾹이 할 때 봉길이가 욕하면서 적는 한자는 退(물리칠 퇴)

- 봉길이 축사에서 소리나는 걸 듣고 가서 멀리서 축사를 볼 때, 사람이 하나 달려나와서 축사 문으로 들어가는 게 보임.
이게 뒤에 뉴스에 나온 축사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성실하게 일한 죄로 오니한테 뜯겨서 돌아가심...ㅠㅠ....





키도 작으면서 대가리에 뭘 잔뜩 올렸던 일본 장수들

- 화림이 지붕뚫고오니킥 현장에서 발견한 지네 투구의 모티브는 지네 장식 투구를 썼던 센다이 번의 영주, 다테 삼걸 중 맹장이었던 다테 시게자네같다고 함.
지네는 후진을 하지 못하고 전진만 할 수 있기에 전장에서 후퇴없이 전진만 할 것이란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괴물이 후반부에서 "전진! 전진!"을 외치는 모습도 이 때문. 덴진~덴진 이지랄.

- 직후에 뭔가 기운을 느낀 화림이 뒤를 돌아볼 때 클로즈업된 화림이 뺨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있는 게 보임.
나같은 덕후들이 환장하는 포인트라 써봄ㅎ. 이거 2차 때 보고 좋았어....

- 오니쉑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장르가 크리쳐물로 바뀌는 거 같아 맥이 끊겼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건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고 함.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처럼 감독도 영화의 허리를 한 번 끊고 완전히 전환해버리고 싶었다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그냥 그렇게 도전하고 싶어서 밀어붙였다고 함.
또 오니쉑이 대놓고 보여서 무섭지 않았다고 하는 평도 많았는데 그것도 일부러 그렇게 찍은 거라 함.
오니쉑이 키가 커서 위압감이 좀 있을지언정 절대 무섭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대.

- 오니쉑이 은어참외 밥줘충인 것은 각각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된 물건이라 그런 거 같다고 함.
이거 말고도 연어 쳐돌이라 세금을 연어로 받은 새끼도 있다고 하고 그냥 여러 일본 장수들에서 모티브 따와가지고 합성해서 만든 캐릭터인듯.
또 참외는 그냥 인간인지 아닌지 떠보려는 구라페이크 였다는 해석도 있음. 진짜 후반부에서는 은어만 줬으니까 그런가 싶기도.

- 봉길이가 은어줘충을 쇠막대기로 찔렀는데 깡(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그 깡 아님)소리가 나고 멀쩡한 것은 그쉑이 금속 자체임에 대한 암시기도 함.
그놈이 곧 쇠침이기 때문에 쇠로 쇠를 때렸으니 타격이 없음.




- 도깨비불을 본 모든 사람들이 환각을 경험하는데, 후반부에서도 마찬가지고 영화에 나오지 않은 내용들이 있어서 이들이 각각 전에도 어떤 기묘한 일을 겪었음을 알게 해줌.
그리고 넋이 나간 영근이 무슨 돈을 갚아야 하는데..하고 중얼거리는 게 영근의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나는 그게 영근의 개신교인으로서의 특성도 보여준다고 해석함.
죽음을 목전에 둔(혹은 죽음의 위기를 방금 넘긴) 개신교인들에게 회개는 무엇보다 중요함, 회개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기 때문.
개신교인들에게 금기시되는 도박을 하기도 하고, 관에서 금붙이를 슬쩍하기도 하는 속물적 모습을 좀 보였던 영근이 자기가 저질렀던 죄들(주로 소소한 삥땅들ㅋㅋㅋ)을 생각하면서 갚아야 하는데, 하고 후회하고 회개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함.





민식바오헴

- 야생곰에게 당했다는 뉴스는 아마 화림, 성덕, 영근이 꾸민 얘기같음. 아니면 둘러대기가 힘드니까...
오니한테 당했어요 이러면 믿어주질 않으니ㅠㅠㅋㅋㅋㅋ 불쌍한 곰...

- 화림이 상덕에게 정령 개념을 설명해주는 것은 중요한 설정.
혼령이나 귀신은 육체가 없고 영만 있기 때문에 불완전한 존재라 인간을 이길 수가 없다, 그렇지만 육체가 있는 그것, 정령은 다르다고.
사실 생각해보면 오니랑 전혀 다른 존재지만 우리나라의 하급신 혹은 정령인 도깨비나 구미호도 마찬가지로 육체가 있음. 그러니까 도깨비가 맨날 씨름ㄱ? 하고 다녔지...
그러니까 저놈은 귀신이 아니라 육체가 있는 정령, 요괴, 뭐 그런 것임을 관객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납득시키는 대목임.
우리나라 관객들의 경우 익숙지 않으니까 이게 웬 크리처물임;;했는데 감독 말로는 서양 관객들은 그냥 동양의 미이라나 드라큘라 뭐 그런거인갑다 하고 잘 받아들였다고ㅋㅋㅋㅋㅋㅋ
그냥 진짜 귀신이 아니라 드라큘라, 미이라, 세이렌... 뭐 그런 육체가 있어 직접적으로 사람을 해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음.
근데 이 영화 오니의 경우 사물에 인간의 영혼이 붙어 나타난 정령이라는 것으로 쇠침에 인간이 붙은 걸 수도 있다는 떡밥을 줌.





- 봉길의 척추가 다쳤다는 말과, 병원 벽에 걸려있던 태백산맥 == 한반도의 척추라는 말에 뭔가 기시감을 느낀 상덕이 보국사를 향함.
그리고 도굴꾼들의 물건을 조사하는데 이 때 도굴꾼들이 남긴 책 표지에 보면 보국사의 표지판에도 있던 풍수지리 표식이 있음!
이 보국사에서 풍수지리와 관련이 있던 인물은 원봉스님, 즉 도굴꾼들과 원봉스님이 관계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알려준 것.
그리고 이 도굴꾼들이 찍은 사진을 쭉 보여주는데 여기서 가운데 뒷편에 스님이 한 분 계시고, 카메라가 그 스님을 중심으로 꽤 자세하게 비춰줌.
그러니까 바로 그 스님이 보국사를 세운 원봉스님인 것...
이 도굴꾼들은 진짜 도굴꾼이 아니라 원봉스님을 필두로 쇠침을 뽑고 다니던 철혈단이었고, 원봉스님이 이 철혈단의 단장이거나 일원이었던 것으로 보임.
이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곳에 쇠침이 꽂혔음을 알게되고 뽑으려 했지만 친일파 고관대작의 묘가 생기면서 감시가 삼엄해져 뽑지 못하자, 원봉스님이 그 근처에 절을 세워놓고 언젠가 뽑을 수 있도록 계속 감시하며 기다려왔던 것임을 추측할 수 있음. 그리고 세월이 너무 흘러서 이 전승도 사라진 것임...
참고로 철혈단이란 이름의 독립단체가 실제로 있었는데, 감독은 그걸 모르고 이름을 지었다가 나중에 알았다고 함.





- 도깨비 놀이를 하는 화림, 광심, 자혜.
여기서 광심은 독립운동가 오광심과, 자혜는 독립운동가 박자혜와 같은 이름.
자혜가 누린내가 난다고 하는데 누린내도 대표적 빙의 증상 중 하나라고 함.
도깨비놀이는 제주굿인 영감놀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고 함.
인간 몸에 역신이 들렸을 때 몸에서 떼어내어 달래서 쫓아내는 굿이라고.

- 도깨비 놀이를 할때 봉길을 윤서방이라고 부름으로써 봉길의 이름이 윤봉길임을 알려줌.





악귀가 되려다가도 한이 풀리면 승천하는.. 다른 영화 신과함께 짤

- 광심이 일본귀신은 한국귀신과 다르다, 그냥 스쳐만 가도 다 죽인다고 하는데 실제로 귀신들의 정서가 다름.
원과 한의 차이라고들 하는데 우리나라 귀신들은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다던가, 뭐 이런 저런 사연들로 '한'이 서려서 이 한 때문에 악행을 함.
때문에 민담에서 우리나라 귀신들은 주로 이 한을 풀어달라고 공무원을 찾아가기도 하고, 한이 풀리면 천도하기도 함.
즉 우리나라 무당들의 주된 일은 이 한을 풀어주기 위해 귀신과 대화를 하는 것임, 일종의 카운슬러와 해결사 역할.
그러니까 화림이도 친일할배쉑 혼부르기를 했을 때 대화를 시도했던 것.
어쨌든 우리나라 귀신은 대화는 통하고, 스쳐지나갔다고 죽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한과 관련이 있거나 자기를 건드린 자들한테 해꼬지를 함.
생각해보면 친일할배쉑 얘도 100년간 한만 남았다는데 증손주를 간호하넌 간호사는 안 죽였고, 집사나 상덕은 딱히 건드리지 않음. 진짜 핏줄만 건드림.
그렇지만 일본 귀신은 다름. 얘네는 원망과 악만 똘똘 뭉쳐서 그것만 남은 상태라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음. 그냥 스치면 죽임.
얘네는 일종의...재해에 가까움. 그러니까 우리나라 무당들과 상성이 잘 안 맞음.
이게 일본은 예로부터 재난이나 전쟁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내가 착하게 살았다 아니다랑은 상관없이 그냥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함.
우리나라는 횡액을 당하면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하는데 일본은 그게 아닌 거지 지진같은 재해는 이유있게 닥치는 게 아니니까ㅇㅇ
이 정서가 귀신이나 신으로도 이어져서 일본의 귀신은 재난처럼 닥치는 것임...
일종의 재난이므로 악신에게 할 수 있는 건 봉인하거나 아니면 재난을 내려주지 말라고 섬기는 것뿐임
그래서 우리나라는 악귀나 악한 것들은 신으로 섬기지 않는데 일본은 저런 악한 것들도 신으로 섬기는 특성이 있음.
그러니까 오니쉑이 만 명을 죽였다는 걸 자랑으로 말하는 것임.. 일본의 사찰에 모신 신이란 것들 중에는 우리 기준 악귀들도 많음.




- 상덕이 그 묫자리가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자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 자리가 악지였는지 의문이 있을 수 있음.
여러 해석이 있던데 명당이었는데 무라야마 준지가 쇠침(요괴)으로 기운을 끊어버려서 악지가 되었다는 해석도 있음
아니면 원래 땅의 기운이 너무 강한 곳은 인간에게 좋지 못한 곳이라는 말도 있더라. 한반도의 척추라고 해서 인간에게 명당이진 않다는 말도 있었음.


- 상덕은 지관으로서 땅에 대한 확실한 철학과 신념이 있음.
딸 영희는 독일에서 사는 거냐 영근이 물었을 때도 당연히 우리땅에서 살아야지 라고 할 정도로 특히 우리의 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사람임.
상덕은 사람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을 통해 선대와 후대가 순환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땅의 정기를 웬 일본 요괴가 끊어먹는 것을 지관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
특히 곧 결혼하고 손주까지 태어나서 한국땅에서 살아가야한다는 걸 생각했을 땐 더욱...
화림의 경우 일본 악령의 잔혹함을 알기 때문에 엮이기 싫어했으나, 이미 봉길이와 거기 있는 모두가 그 오니와 엮여버렸고 스쳐만 지나가도 죽인다는 일본놈들의 특성 상 이미 선을 넘어버린 단계였기 때문에 동참한 것으로 보임.






은어 먹으러 뛰쳐나오는 식탐왕

- 화림이 과거를 짧게 회상하며 플래시백으로 스승이 일본에서 빗자루요괴를 불러냈던 방법을 생각하면서 "짐승처럼 부르고 신령으로 말한다."라고 함.
이건 말 그대로 보다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일본 요괴 특성에 입각해서 짐승처럼 미끼를 써서 꾀어내고, 또 인간과는 대화하지 않고 같은 요괴나 정령들하고만 말을 섞는 특성에 따라 인간이 아닌 척 신령으로 위장하여 대화하며 시간을 끌려는 것을 말함.
이 때문에 은어를 잔뜩 가져가서 동물들 미끼로 유혹하듯이 은어를 당산나무까지 깔아둔 거고, 당산나무에서는 산신인척 속여 오니와 대화한 것임.




- 화림이 오니가 축시에 움직일 거라고 말한 건 일본의 저주술인 축시의 참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고 함.
스스로 복수를 위해 오니가 되고자 했고 결국 오니가 되어 악귀가 된 일본의 저주신(ㅋㅋ악귀도 신으로 모신다고 했지? 얘네는) 하시히메의 전설에서 나온 방법이래.
축시(새벽 1시~3시) 자체가 시계바늘을 생각할 때 북동쪽에 위치한 시간인데, 귀신이 출입한다는 귀문이 위치한 곳도 북동쪽이라고 함.
그래서 이 시간 자체가 귀신들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는 듯.


- 오니가 자유의 몸이 됐는데도 굳이 그 묫자리로 돌아가서 땅 파가지고 들어가서 서서 자는ㅋㅋㅋㅋㅋㅋ 건 걔가 키츠네한테 속아서 뭔 계약을 한 건지 뭔지... 암튼 그랬기 때문임
우리나라 땅에 있는 남산 신궁(진짜 뭐같음 우리땅에 신궁을 왜 만들어)에 모시겠다는 말에 속아서 오니화가 됐긴 한데 알고보니 부동산 허위매물이었던 것이지;
그래셔 키츠네가 비석에 박아놓은 그 경도와 위도에만 존재할 수 있게됨 귀신의 시간인 축시에만 좀 돌아다닐 수 있고..


- 광심과 자혜가 봉길이 발바닥에 적는 건 진압할 진.
봉길이 몸에 있는 요괴의 힘을 좀 억제하려는 거고 이마에 적는 건 닭 계.
대수대명이란 의식인데 다른 생명에게 인간의 횡액을 전가하는 것이라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의식이라고 함.
저주나 마찬가지라서 잘못하면 의식을 한 사람에게 반대로 화가 미칠 수 있다는데 임신한 몸으로 또 어린 몸으로 이 의식을 진행할 정도로 이들의 의리와 대범성을 알 수 있는 부분임.


- 은어먹방 하던 밥줘충 오니는 화림과 대화하다가 키츠네놈 때문에 자기는 묫자리를 지키러 가야한다며 툴툴대면서 묫자리로 돌아가려고 함.
이때 시간을 더 끌어야 하기도 하고, 봉길이가 걱정된 화림은 들킬 것을 각오하고 봉길을 풀어줄 것을 소리침.
이미 은어와 투구로 약간 미심쩍은 기색이었던 오니는 당연히 이거 때문에 화림이가 인간임을 알아차린 것.
산신이 봉길이랑 아는 사이도 아닐 거고...




- 오니의 불쇼를 보던 상덕이 키츠네의 '오늘은 인공적으로 오니를 만들어볼게요~'하는 오니 제작 영상도 환상으로 보게됨.
바로 세키가하라 전투(임진왜란 후 발생한 일본의 내전인데 이게 일본의 판도를 바꾼 겁나 중요한 전쟁이었다고 함 알 바냐 내가?)에서 지 피셜 만 명을 죽였으나 결국 전쟁에서 진 짭오니쉑은 결국 목이 베여서 죽음.
그리고 땅에 꽂히 그놈의 칼에 불이 붙어있었고, 이로부터 몇백년 뒤 키츠네가 어딘가의 신사에 미라화되어 모셔져 있었던 짭오니쉑의 시체를 다시 꺼내서 짭오니쉑이 잘린 목에다가 걔 칼을 박아넣음
그리고 이 칼박힌 목을 어떤 장수의 몸에다가 바느질해서 이어붙임.
저 몸이 그 짭오니쉑 생전의 몸인지, 아니면 어디서 겁나 큰 몸을 구해온 건지, 아님 키메라나 프랑켄슈타인처럼 여러 부위를 각각 가져와서 이어붙인 건지는 모름.
아무튼 큰 몸과 갑옷을 가져다가 이어붙여 주술을 통해 인공 오니를 만든 것임.
원래도 악신에 가깝게 있던 짭오니쉑에게 육체를 줌으로써 오니화시킨 것.
그러니까 원래 혼만 있었는데 사물(불타는 칼이었던 짭오니쉑 생전 칼)에 그 혼를 접붙임으로써 육신을 가진 정령으로 오니를 만든 것.
그리고 이걸 본 상덕은 화림이 말을 떠올리면서 저 오니 자체가 쇠말뚝이었음을 깨달음.

- 오니가 봉길이의 경문은 피해갔으나 다른 사람들의 경문을 "이 몸은 500년 전에 금강경을 다 외웠다!"면서 피해가지 않은 것은 주인공들의 착각이었던 것으로 보임.
이놈이 센 놈이라 경문은 좀 껄끄러웠을 뿐이지 맘 먹으면 못 뚫을 것도 없었던 듯.
감독의 전작 검은사제들에서도 악마가 사제들이 외우는 기도문을 따라하면서 낄낄대는 장면이 있는데 비슷한 이치같음.




- 상덕이 가져온 곡괭이가 부러져 나무로 된 자루만 남았었는데, 이건 보국사에서 가져온 곡괭이기 때문에 거기엔 독립투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음.
이 독립투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자루에 백말피가 뿌려져 있었고, 이를 통해 오니를 때찌때찌하던 상덕은 독립투사들의 후손, 이 땅의 자손인 자신의 피까지 더해서 오니를 회초리질해서 소멸시킴.

- 봉길이가 검은 피를 쏟았다며 닭을 죽이려던 광심을 말린 것은 검은 피가 삿된 것이기 때문.
삿된 기운을 밖으로 내보낸 것이니까 봉길이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아차린 것.
왜 우리도 체했을 때 손 따면 검은 피 나온다고 하잖아 봉길이도 오니때문에 체했던 것이지




- 에필로그에서 화림이 굿하다 오니의 얼굴이 스쳐지나가 깃발을 떨어트린 것, 영근이 장례를 치르다 시체의 얼굴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여서 놀라하는 것, 상덕이 배에 피가 비치는 것은 이들이 모두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를 가지게 됐음을 의미함.
그래도 이땅의 아픔을 '파묘'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점점 그 흔적이 옅어졌을 것임.

- 마지막 결혼식 사진을 가족으로서 찍는 4명인데, 이 때 사진을 찍는 사진사는 감독의 전작 사바하에서 이정재의 조수처럼 등장한 조요셉 역의 이다윗 배우임.
특별출연이었지만 어쩌면 세계관의 이어짐으로도 볼 수 있음.
그리고 이렇게 찍은 사진은, 철혈단의 독립투사들의 사진과도 묘하게 겹쳐보임.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이 거사 전이나 후에 사진으로 항상 기록을 남겼던 것처럼..



길었다 길었어....
내가 안 적은 좋은 해석들도 많더라 여시 내 파묘 해석달글도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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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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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zxze | 작성시간 24.08.23 영화 보고 해석 궁금해서 왔는데 너무 재밌다
  • 작성자최고강쥐마루 | 작성시간 24.08.25 오ㅓ 방금 파묘 보고 정독했어 고마워!
  • 작성자sdddsz | 작성시간 24.09.15 와우 진짜 재미ㅆ다. 이 글 보니까 또 보고싶네. 고마워
  • 작성자쏘뤤토 | 작성시간 24.09.16 글이 존나웃겨서 미치겠넼ㅋㅋㅋㅋㅋㅋ
  • 작성자반코프 | 작성시간 24.12.12 최근에서야 보고 연어옴 완전 재밌게 읽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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