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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인도네시아 정치도 알고보면 어질어질함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8.16|조회수2,340 목록 댓글 8

출처: https://www.fmkorea.com/7366583407

 


인도네시아 7대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흔히 조코위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 양반의 정치경력을 돌아보면

진짜 어지러운 정치가 뭔지 알 수 있다.

 

 

 



조코위는 수라카르타라는 도시의 시장이 된 후

중도좌파적 보편복지를 시행했고,

 

특유의 추진력과 소통, 인기를 바탕으로

자카르타 주지사가 되었다.

 

 

 



이러한 조코위의 선거 승리에는

프라보워의 자금 지원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프라보워는 나름 체급이 있는 정치인이었지만,

독재자 수하르토의 오른팔이었던 과오가 있었다.

 

중도좌파인 조코위가 개혁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얻자,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려 그를 지원한 것.

 

 

 

 

 

 

 

 

 

인도네시아 정치의 새로운 희망!

군 경력이 없어 과거의 독재 문제에서 자유로운 정치인!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겠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문제는 조코위가 일을 너무 잘 해

인기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나머지,

 

대선주자 1위였던 프라보워의 지지율을 따라잡고

민주항쟁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하게 된 것이다.

 

 

 

 

 

 

 

 

 

 

 

이 가짜 무슬림, 선진국 앞잡이,

크리스천, 공산주의자 빨갱이 쉣끼

 

(*80% 이상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저새끼 무슬림 아님 기독교임'은 훌륭한 네거티브다)

 

 

위대한 인도네시아 운동당(이하 운동당)의

후보로 나선 프라보워는 조코위와 접전을 이어었고,

허위사실에 기반한 네거티브를 서슴없이 했다.

 

 

 

 

 

응 너 당선되면 민주주의 중단시킨다고 네 입으로 말했죠?

역시 수하르토 따까리 하던 버릇 못버렸죠?

 

너가 탄압한 사람들 지금도 멀쩡히 살아있죠?

분리주의자들 군대끌고 가서 다 죽여버린 것도 너죠?

근데 네가 이기겠냐?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둘은 뒤지게 싸웠다.

 

가짜 무슬림이라면서 돈 대준 프라보워나

돈 받아서 당선되어놓고 이제와서 욕하는 조코위나

좀 이상하게 보이긴 하지만 뭐 정치란 그런 거니까.

 

아직 어지러워하기엔 이르다.

계속해서 시계를 돌려보자.

 

 

 



아하하하하하하

 

 

어쨌든 대선은 조코위가 53.15%로 간신히 승리했고,

프라보워는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정적이 된다.

 

조코위는 워낙에 인기가 좋은 양반인지라

2019년 대선에서도 승리해서 재선에 성공,

2024년, 올해까지 임기를 늘릴 수 있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비례대표제의 일반적 특징인

'과반정당 없음'이 극한으로 나타나는 나라이기도 하다.

 

위 그림을 보라.

이게 색칠놀이인지 의회인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제이긴 하지만,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선

정당 간의 연합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연합 너만오면 ㄱㄱㄱㄱㄱㄱㄱ

 

 

그래서 조코위 대통령은

프라보워에게 국방부장관직을 제의하면서까지

그의 정당을 연합으로 끌어들였다.

 

근데 조코위가 이런 식으로 결성한 연합이

한때는 전체 의석의 91%나 되었다.

 

 

 

 

 

 



91%면 우리나라 국회에 대입했을 때

거대 양당이 손을 잡아야 그 정도 나올 것이다.

대통령이 허허 사이좋게 지냅시다 한다고

한국에서 두 정당이 연합을 구성할까?

 

우리나라는 아마 안 그럴 것이다.

사실 웬만한 민주주의 국가에선 그런 연합이 안 나온다.

정당들이 지향하는 이념이 다르니까.

 

 

 

 

 



하지만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몇몇 동남아 국가들은

정치가 이념의 경쟁장소가 아니라

지방 토호들의 이권다툼 수단이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이 조각나니까

위에서 본 것처럼 정당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고,

 

토호들은 당선의 대가로 지역에 예산을 끌어와

지지자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물론 자기 돈으로 해도 상관은 없는데

기왕 할 거면 나랏돈으로 하는 게 싸게 먹힌다.

 

 

 

 

 

 

아하하하하하하

 

 

이때 국가 전체적인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건

당연히 조코위 대통령의 행정부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정당이 떡고물 먹으려 대통령에게 붙은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모습은 인도네시아 정치가

이념, 정책 등을 두고 싸우는 게 아니라

보상(이권)에만 관심이 있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프라보워는 대통령의 정적임과 동시에

대통령 편에 붙어서 돈을 챙겨먹는다는

희한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대통령의 정적이라는 포지션이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오긴 했다.

 

 

 

 

 



 

 

인도네시아 하면 생각날 KF-21 분담금 문제

국방부장관인 프라보워가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에

일부러 꼬장을 부린다는 분석이 있기도 했다.

 

 

 

 

 

아하하하하하하

 

 

근데 조코위 이 양반은 정치를 어떻게 한 건지

임기 후반부까지 지지율이 떨어지질 않았다.

 

물론 조코위 개인의 소통하는 모습과

경제성장, 보편적 의료보험으로의 개혁 등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긴 했다.

 

 

 

 

 

그러자,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프라보워는

아예 자신이 조코위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자처한다.

 

탈당하고 민주항쟁당으로 간 게 아니다.

여전히 운동당 후보였다!

 

다른 당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대통령 뒤를 잇겠다니 이게 뭔 소린가 싶지만

지지율은 안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선 일상인가 보다.


 

 

 

 

 



한편, 이러고 있을 때 여당 민주항쟁당의 총재는

인도네시아 제5대 대통령 메가와티였다.

 

왜 전직 대통령이 은퇴도 안 하시고 당 총재인지는

우리끼린 묻지 않도록 하자. 그냥 여기선 그게 일상이다.

 

 

 

 

 

 

 

그런데 메가와티와 조코위 간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조코위는 당의 대선후보로

간자르 프라노워 주지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돼

 

 

메가와티는 자신의 친딸이 대선후보가 되길 원하며

두 거물 간 충돌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메가와티의 친딸도 의원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체급도 떨어지고, 지지율도 별로였다.

 

 

 

 

 

 

 

 

 

아니 개빡치네?

 

 

어차피 거의 모든 정당이

조코위의 후계자가 되겠다며 빨아제끼는 상황에

임기 말 지지율도 70%대인 상황.

 

총재와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코위는 기상천외한 수를 두는데...

 

 

 

 

 

 

 

 

 

 

 

 



장남을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

즉 운동당의 부통령 후보로 내보낸 것이다.

 

심지어 인도네시아에도 우리나라처럼

40세 미만은 대선에 나갈 수 없다

제한규정이 있는데, 당시 장남은 36세였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선출직 경험이 있으면

40세 미만이어도 나갈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해석을 하며 출마가 가능했다.

 

이때 헌법재판소장은 조코위의 매제였다!

 

 

 

 

 

 

 

 

 

 

 

 

 

 

 



청년층은 이러한 조코위의 행동을 비난했다.

 

더불어,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조코위가

장남을 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부정선거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세가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프라보워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올해 10월부터 제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것이다.

 

 

 

 

 

 

 

 

 

 

 

 

 

 

 

 



???

 

 

여담으로 민주항쟁당의 대선후보는

조코위가 밀어주려고 했다던 프라노워 주지사였다.

 

즉, '어 프라노워가 후보가 아냐? 나 안함 ㅅㄱ'가 아니라

 

그것은 단순히 당과 멀어지려는 명분이었을 뿐,

실제로는 조코위가 야합과 이득을 위해

자기 당이 아니라 다른 당을 도왔을 것이다.

 

 

 

 

 

 

그렇게 '조코위 왕조'를 만들었다고 욕을 먹는데도

조코위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조코위의 인프라 개선, 사회개혁 모두

일반 대중들에게는 지지받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지러운 인도네시아 정치는

오늘도 꾸역꾸역 유지되고 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담으로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딸인데,
수하르토 시절 프라보워에 의해 탄압당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 대선은 의석 20% 이상 정당만 등록을 허용하기에
2009년 대선 당시 메가와티는 다른 정당과 연합해서 등록했습니다.
그래서 부통령 후보가 프라보워였습니다. ?? 뭐야 이거

 

 

-끝-

 

 

댓펌


동남아 에서 타국에 비하면 엄청 건전한것 아냐 투표에 의해 정권교체도 하고

 

그건 맞음. 미얀마나 태국에 비하면 GOAT 수준임
아이러니하게도 그 민주주의의 희망이었던 조코위가
정작 대통령 되고 미친 탭댄스로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다는 비판을 받지만...


동남아면 군부독재만 안하는것도 ㅅㅌㅊ 아님?

 

아이러니하게도 저 '나눠먹기식 정치'가
지방 토호들이 권력 집중과 독재를 견제하는 동기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음


우리나라보다 빨리 만들어진 나란데 이제 7대 대통령

 

초대가 20년 2대가 30년을 독재해버린

 

한국의 경우 같은 사람이라도 임기가 바뀌면 대수가 늘어나서 그렇기도 함. 이승만이 1~3대, 박정희가 5~9대, 전두환이 11~12대니까 사실 대수가 사람에 따라 바뀌는 거였으면 지금 대통령은 13대 대통령이지


예전에 여기 정당들 보고 놀란게 인구가 젊은 층이 많다보니까 케이팝 인기가 많다보니 그걸 미끼로 자기 정당과 후보들 태그해서 지지하면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뿌린다고해서 난리났던거 보고 놀랐었음ㅋㅋ
첨에 군소정당에서 시작한 게 효과가 좋다보니 거대 정당들도 참여하고 결국에는 kpop 콘서트 추가 개최하겠다는 총선 공약까지 나왔을 정도로 표를 위한 정치를 적극적으로 했었음
근데 ㅈㄴ 웃긴 건 정당들이 콘서트 티켓을 사서 지지자들한테 뿌리니까 물량이 없고 암표만 남아서 가격이 급등하니 일반인은 돈 주고 못보는 상황이 나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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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고구마호박먹먹자 | 작성시간 24.08.16 와 나 정외 전공인데도 인도네시아 정치는 하나도 몰랐는데 너무 재미있다 ㅋㅋ 이런 글 너무 좋아 두고두고 봐야지 가지고와줘서 고마워 여시!!
    + 보면서 ??? 잉 이게 된다고?? 할 때마다 본문에서 >> 여기선 이런 게 일상이다. 묻지 않도록 하자.<< ㅈㄴ 덤덤하게 말해서 ㄱㅇㄱ ㅠㅋㅋㅋ
    막판에 kpop 엔딩도 존나웃기다
  • 작성자레지나펄랜지 | 작성시간 24.08.16 지난 선거 앞두고 인도네샤 갔었는데
    저 프라보오? 벽보며 홍보물이 유독 많더라고..
    규제가 따로 없나 싶기도 했어 ㅋㅋ 분위기로만 봤었는데 글 읽으니 흥미롭다!!
  • 작성자ppps | 작성시간 24.08.16 저기도 정치 어질어질하게 하네 ㅋㅋㅋㅋ 나라마다 진짜 방식 다르다
  • 작성자오으녕박사 | 작성시간 24.08.16 와 재밌다 흥미로워! 글 써줘서 고마워!!!
  • 작성자짱밍이 | 작성시간 24.09.17 흥미롭다.. 혼란하다 혼란해.. 잘봤어 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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