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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타]고도로 발달한 친환경주의자는 돈을 아끼고 멋도 부린다.

작성자카스 프레쉬|작성시간24.08.19|조회수5,768 목록 댓글 15

출처 : 여성시대 (종간나)

안녕! 글 처음 써봐서 떨린다.
난 대학교때부터 직장인인 현재까지 수년째 의복비를 엄청나게 아끼고 있다.

어떻게? 바로 아름다운가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다들 한번쯤 들어봤지? 여기가 뭐 하는 곳이냐.

1. 기부 받은 중고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2. 여러가지 좋은일을 한다
(좋은일=공정무역, 결식아동·빈곤어르신 지원, 기후위기·업사이클링 관련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등)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Q. 옷을 얼마나 싸게 파는데?
 
상의 5500원~7000원
하의 5500원~6000원
외투 7000원~20000원(가죽이나 롱패딩같은 건 4~5만원짜리도 가끔 있더라)
신발 5500원~20000원
가방 5500원~20000원
모자 5500원

우리 동네(서울)매장 둘러보니까 대충 이정도야. 다른 동네도 비슷할 거다.



Q. 기부된 중고를 몸에 걸치기 꺼려지지 않아?
 
물품 검수가 굉장히 까다로워. 일단 팔 수 없는 상태인 물건은 아예 받지 않고.
본부에서 물품 검수해서 가격 책정하고 각 매장으로 다시 분배하는 시스템인것 같아. (예전에 들었던 설명인데 정확하진 않음. 홈피 뒤져도 자세한 설명은 안나오네)

그리고 기업들이 재고 남은 새상품 엄청 기부해. 특히 옷이나 화장품. 택 그대로 달린 새옷, 새신발, 화장품 되게 많아.

대충 이렇댄다. 출처=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 캡처





Q. 유행 지난 구린 옷만 있는 거 아냐?
 
흔히 '좋은일 하는 곳'이라면 남루하고 후질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
옷함에서 주워온 옷만 있겠다 싶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가령 나는 모노톤, 무늬 없는 거, 어깨 품이 넉넉한 옷을 좋아하는데 
아름다운 가게에서 충분히 내가 원하는 멋을 낼 수 있었어.
 

나 누군지 아는 사람 아는척 하지 말아주라

이 사진을 보자. 평범하지? 옷함줍룩 아니지?
운동화와 티셔츠 제외하면 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산거야.
베이지색 트러커 자켓은 7000원이었어. 택 달린 새 상품이었음.
가죽 가방은 아마 2만원으로 기억한다.
청바지는 5500원이었어.
도합 3만2500원이다.

나 누군지 아는 사람 아는척 하지 말아줘

이 좌파정당 청년의원같은 사진은 내 대학 졸업사진이야.
자취방에 정장이 없었기 때문에 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샀어.
흰색 운동화만 원래 갖고있었던 것임.
흰 블라우스 7000원. 택 달린 새거였어.
네이비 자켓 7000원
베이지 슬랙스 5500원
도합 1만9500원이다.

촬영 전 엄마가 아울렛에서 원피스라도 사입으라고 10만원 보내줬었다.
8만원 남겨서 토익 보고 초밥 사먹고 피씨방 감.



Q. 그런데 왜가... 가난해..? 좋은거 사 입어..

우리 부모님이 내 자취방 올 때마다 딱 이런 반응이었는데
내가 계속 나름의 멋을 부린 코디를 보여드리니까 이제는 편견이 없어졌어. 
요즘엔 가끔 '오! 좋은거 건졌네!'라고 칭찬도 하신다.

강조하지만 나 멋이라는 것에 대해 나름의 엄격한 기준이 있는 사람이다. 
아무거나 걸쳐, '태어난김에 살아'←이런거 너무 싫어한다.

난 새 옷을 살 때 기분이 딱히 즐겁지가 않아. 원대한 뜻이 있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고기 좋아하고 에어컨도 잘 틀거든.
근데 옷까지 사면서 기후 좃창에 한숟가락 보태고 싶지는 않다는 알량한 양심이 있는것 같다.

 

지구촌 반대편에서 이 염병을 떨고 있는데 돈도 아끼고 좋지 뭐.
여기서 사서 입다가 실증난 옷 중에 괜찮은건 세탁손질 거쳐서 다시 기부해. 창조경제다. 기부영수증도 뗄 수 있고 연말정산할 때 소득공제 됨.

 


남의 손 탄 물건에 예민한 사람은 중고 상품을 이용하기 힘들거야.
하지만 새상품 욕심이 딱히 없고, 옷에 돈 많이 쓰는 거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라면 한번쯤 동네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구경해보길 바라.
동묘 시장, 구제 빈티지샵 등등 힙쟁이들이 가는 곳들이랑 다를게 없어.
내 친구들 다 나한테 영업당함.
봉다리 안주니까 쇼핑백 챙겨가라.
 
나 아름다운가게 직원 아니고 옛날옛적에 스펙쌓으려고 여기서 대학생 써포터즈 했던 경험은 있다.
아무튼 지금은 아무상관 없는 사람임.
요새 매장 많이 없어졌고, 내 또래 손님들은 진짜 드문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추천해본다.
 
 
글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 있으면 지적해줘.
빨리 수정하거나 지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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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세기말풋사과보습학원 | 작성시간 24.08.19 너무너무 멋지다
  • 작성자대화와 설득 | 작성시간 24.08.20 나도 중고매장 많이 이용하는 편! 진짜 잘건지면 좋은거 많아
  • 작성자바꾸까 | 작성시간 24.09.15 피팅룸잇나
  • 답댓글 작성자카스 프레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5 아름다운가게랑 굿윌스토어 둘다 있어
  • 작성자코스믹러브 | 작성시간 24.09.25 여시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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