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387304215
플로리다의 주가인 스와니 강. 이거 들으면서 보는거 추천
이제 대선이 3달도 남지 않았다. 저번에 썼던 북동부 편에 이어 남부 편을 지금 쓴다. 전 편과 다르게 대다수 주가 빨갛게 물드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남부 주의 농촌(단 흑인이 대다수인 일부 카운티 제외)은 사실상 80%씩 공화당을 찍어주는 대깨공 레드넥 지역이고, 대다수 주에선 이곳들의 압도적인 몰표가 대도시에 찔끔 있는 민주당세를 눌러버리는 구도다. 단, 다음 3가지 조건이 성립될 경우 남부 주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1. 주 대도시권이 미국에서도 순위 안에 들 정도로 크고
2. 주에서 3~4위 정도에 드는 중규모 도시들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하고
3. 교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우세~최소 엄대엄 싸움을 할 경우
글을 보다 보면 알겠지만 웬만한 주는 저 조건들이 충족이 안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 시작한다.
1. 버지니아(13명)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수도가 있었을 정도로 딕시랜드의 중심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 워싱턴 DC 도시권의 성장(지도 위쪽 알랙산드리아 인근 지역), IT 산업의 발달로 북동부의 진보적 인구가 유입됨에 따라 지금은 민주당의 남부 전진기지가 되었다. 동부 애팔레치아 산맥 쪽 깡촌은 아직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주요 대도시는 물론이고 교외와 중규모 도시까지 전부 민주당에 몰표를 던져대는 판에 너네끼리 뭘 할 수 있는데?
해리스 우세
2. 웨스트 버지니아(4명)
이 주의 탄생과 관련해서 재밌는 역사가 있다. 원래 여기는 버지니아 주의 일부였지만, 남북전쟁이 터지자 서부의 개혁적 성향 광부들이 좆같은 노예주 새끼들이랑 같이 못 살겠다! 하고 독립해서 연방에 가담한 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분리된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재미있게도 버지니아가 진보화 되는 동안 이곳은 민주당의 환경 정책으로 주요 산업인 광산업이 몰락해 그 반감으로 대깨공 레드 스테이트가 되어 지난 대선 기준 전국에서 2번째로 트럼프 득표율이 높았다. 지도에서 보듯 주 최대도시인 찰스턴조차 공화당이 10% 넘게 이기는데 더 살펴 볼 필요조차 없다.
트럼프 승
3. 켄터키(8명)
주 최대도시인 루이빌, 렉싱턴 말고 민주당이 이기는 곳이 없다. 원래는 동부 탄광지대 쪽에 민주당 지지세가 남아있어 민주당 득표율이 이것보단 좀 높았지만 위의 웨스트 버지니아와 비슷한 이유로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신기한 점은 여기 주지사인 앤디 배쉬어가 민주당 출신이라는거? 다만 이 사람의 성향이 민주당 내에서 매우 온건한 편이고 능력도 좋은데다 상대편 후보가 극단주의자 트럼피스트라 가능한 일이었다.
트럼프 승
4. 노스 캐롤라이나(16명)
남부에서 항상 민주당에게 희망고문을 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선거마다 여론조사에서 엄대엄이 뜨며 한껏 기대를 안겨주다 결국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이 승리하는 일의 반복이다. 지도를 보면 위에 써놓은 '남부에서의 민주당 승리 조건' 을 거의 충족하는데, 먼저 미국 전체에서 16위 안에 드는 샬럿이 든든하게 민주당에 몰표를 주는데다 롤리-더럼-채플힐 이라는 중규모 도시들이 모인 '리서치 트라이앵글(지도 상의 검은 삼각형)', 또 다른 중규모 도시들인 윈스턴살렘과 파예트빌 역시 민주당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민주당이 항상 아깝게 지는 이유가 지도 위에 노란색으로 표시한 샬럿 교외의 카운티들에서 큰 차이로 지기 때문인데, 이 카운티 하나하나의 인구가 웬만한 소도시들에 필적할 정도로 많아 민주당 입장에선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서 격차를 줄여야 한다. 다만 후술할 조지아와 달리 인구 유입 요인이 크게 없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구도가 지속될 듯 하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크게 유리한 구도였으면 모르겠으나, 지금은 몇몇 여론조사들에서의 접전에도 불구하고 돈 걸라면 공화당에 걸겠다.
트럼프 경합우세
5. 사우스 캐롤라이나(9명)
찰스턴과 컬럼비아, 몇몇 시골 흑인 밀집지역 정도로는 나머지 지역의 공화당 몰표를 뒤집을 수 없다. 민주당이 여기 이기고 싶으면 위에 그린빌-락힐 도시권과 컬럼비아 교외 지역인 렉싱턴 카운티부터 확실히 잡고 와야 한다.
트럼프 승
6. 조지아(16명)
딥 사우스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딕시랜드 중 하나였지만 버지니아 다음 타자로 블루화될 유력후보다. 일단 위에 써놓은 민주당의 남부 승리조건을 3가지 모두 충족하는데, 애틀랜타라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크기의 대도시가 있는데다 서배너, 어거스타, 메이컨 등 주의 중규모 도시들 역시 민주당에 몰표를 주고, 애틀랜타 교외(코브 카운티, 그위넷 카운티 등) 역시 민주당이 매우 우세한데에 더해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민주당 우세 교외지역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당장 위의 코브 카운티, 그위넷 카운티 역시 15년 전만 해도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고 지도에 숫자로 써놓은 남은 공화당 우세 교외지역인 파옛, 폴딩, 체로키, 포사이스 카운티 또한 빠르게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2020년 대선 당시 이 카운티들은 4년 전보다 13~16% 정도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파옛 카운티는 이 추세면 이번 대선 때는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이 꽤 있다. 파옛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체로키의 공화당 득표율이 60% 초반대로 떨어지는 그 날이 조지아 공화당 종말의 날이 될 것이다. 다만 그것이 이번 대선은 아닐 뿐.
트럼프-해리스 접전
7. 플로리다(30명)
위의 조지아가 빠르게 블루화 되고 있다면 이 곳은 오하이오와 함께 빠르게 공화당으로 넘어가는 곳이다. 원래 플로리다는 2016년 까지만 해도 미국 최대의 경합주로 꼽혔는데, 북부 해안지대에 사는 은퇴한 부유층 노인들의 공화당 몰표와 마이애미, 올랜도, 템파 등 대도시의 민주당 몰표가 정면 충돌하는 구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주에서 가장 큰 소수인종이자 민주당에 몰표를 주던 히스패닉의 보수화에 힘입어 저번 대선에선 힐러리 때 30% 넘게 이겼던 마이애미에서 한 자릿수 격차가 나는 참사가 나고, 2022년 주지사 선거 때는 아예 공화당으로 마이애미가 넘어가며 민주당에 희망이 없어졌다. 그나마 잭슨빌 도시권이 성장하며 이 곳에서나마 민주당세가 늘고 있지만 마이애미에서 잃은 표를 메꾸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트럼프 우세
8. 테네시(11명)
내슈빌, 멤피스는 분명 미국에서 수위권에 드는 대도시지만 여기 교외지역이랑 녹스빌, 채터누가에서 공화당이 이기는 시점에서 더 살펴볼 필요조차 없다. 2018년 상원의원 선거 때 켄터키와 비슷하게 온건하고 유능한 지역밀착형 민주당 후보 vs 무능한 극우 공화당 후보의 대결이 펼쳐진 적이 있었는데 켄터키와 달리 공화당 후보가 10% 넘게 이긴 것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여기가 얼마나 노답인지 볼 수 있다.
트럼프 승
9. 앨라배마(9명)
미국에서 레드넥하면 생각하는 대표적인 주로, 민주당의 아성인 흑인 비율(지도에서 주 중부에 파란색으로 쭉 이어진 부분이 흑인 밀집지역)이 25%가 넘음에도 나머지 70%의 백인들이 80% 가까이 항상 공화당에 몰표를 던져 민주당이 절대 이길 수 없는 구도다. 당장 제 3, 4의 도시인 헌츠빌, 모빌에서 압도적으로 털리는 시점에서 게임오버.
여담이지만 최근에 이 주에서 민주당이 이긴 적이 1번 있는데, 2017년 상원의원 보궐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가 아동 성추행을 하는 바람에 공화당 지지들이 대대적으로 투표 포기를 했음에도 1% 차로 간신히 이긴 점에서 이 주의 보수성을 알 수 있다. 이때 이겼던 민주당 후보인 더그 존스조차 다음 선거에서 정상적인 공화당 후보가 나오자 25% 넘게 털렸다. 여기서 민주당이 이기려면 조지 월레스(전 앨라배마 주지사)가 무덤에서 뛰쳐나와 해리스 지지선언을 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트럼프 승
10. 미시시피(6명)
옆 동네 앨라배마와 구도가 정확히 똑같은 곳으로, 여기서 민주당 득표율이 조금이나마 높은 유일한 이유는 흑인 비율이 옆 주 앨라배마보다 10% 이상 높은 미국에서 가장 흑인이 많은 주이기 때문이다. 주 서부가 시퍼렇게 물들어있는게 보일텐데, 이 '델타 지역'에 흑인들이 몰려산다. 만약 미시시피에서 민주당이 이기고 싶다면 공화당이 70% 찍히는 잭슨 오른쪽 동네인 랭킨 카운티랑 빌럭시부터 뒤집고 얘기해야 한다.
트럼프 승
11. 아칸소(6명)
미국 흑인 민권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리틀록 사건이 일어난 곳. 문제의 장소인 리틀록은 세월이 흘러 민주당의 아성이 되었지만 나머지는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담으로 KKK 지부가 소재한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동네'인 해리슨이 여기 있는데, 미국에서 니거 드립을 쳐도 총 안 맞는 몇 안되는 곳 일듯 하다.
트럼프 승
12. 루이지애나(8명)
케이준 요리의 발상지로 유명한 그곳 맞다. 베턴 루지와 뉴올리언스, 슈리브포트에서 민주당에 표를 주지만 나머지 카운티의 공화당 몰표를 이길 정도는 못 된다.
트럼프 승
13. 오클라호마(7명)
과거 인디언 보호구역이었다가 정식 주 지위를 획득한 곳으로 미국에서 디트로이트와 함께 우범지대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곳이다. 그 영향으로 백인-인디언 혼혈 인구가 꽤 있지만 백인들이랑 의식이 동질화된 상태라 민주당 입장에선 아이고 의미없다... 주 최대도시인 오클라호마 시티 개표결과만 봐도 이 주가 오래오래 공화당의 아성으로 남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승
14. 텍사스(40명)
휴스턴, 댈러스, 오스틴 등 미국 내에서도 수위권에 드는 대도시들의 민주당 표와 나머지 중소도시~농촌에서의 압도적인 공화당 몰표가 정면충돌하지만 아직 전자가 살짝 밀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댈러스와 오스틴이 빠르게 성장하며 격차가 꾸준히 줄고 있어, 2030년 정도 되면 텍사스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이게 이뤄지면 러스트밸트 접전지를 공화당이 싹쓸이해도 이기기 힘들어지니 공화당 입장에선 생각하기도 싫은 재앙이다.
하지만 최근 히스패닉의 보수화로 멕시코 국경지대 카운티가 우향우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늘어나는 민주당세에 제동을 가하고 있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단 하나 확실한 건 민주당이 무덤에서 린든 존슨이라도 꺼내오지 않는 한 최소한 이번 대선에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우세
미국 남부 편
해리스 13~45명
트럼프 138~170명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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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불새23 작성시간 24.08.22 프로기 저번에는 바이든이 이겼잖아.
저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
답댓글 작성자프로기 작성시간 24.08.22 불새23 미국 분위기가 해리스>바이든 이라 해리스가 무조건 바이든보다 더 받을수 있다는걸 전제하고있는 상황이라 저거보면서 예측하는게 틀린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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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불새23 작성시간 24.08.22 프로기 뭐 예측이라는 건 뭐 누구나할 수 있는 거니까
펨코라서 날카롭게 반응했음
설명해줘서 고마워 -
작성자아프리카파프리카 작성시간 24.08.22 지역따라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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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제가요??? 작성시간 24.08.22 와 얘네는 위아래로 선갈라야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