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385399666
"불이야! 불이야!"
"역무원입니다. 불이 났다고요?"
"저기저기, 선로에 불이 났어요!"
"? 그거 내가 낸건데"
" ? "
"내가 했다고 "
레츠고
분기기(分岐器)란
철도차량의 궤도간 이동을 목적으로
선로에 설치하는 장치로
방향전환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선로의 진행 방향만을 따르는
철도차량의 특성상
열차의 운행에 있어
철도에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시설이다
A와 B 사이 빨간 부분이 텅 레일이다
분기기는 신호를 받은 전철기(轉轍器)를 통해
부속장치인 텅 레일(Tongue Rail)이
선로 진행방향에 맞게 작동하게 되는데
얇은 선로 부분이 왔다갔다 하면서
열차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
혀(Tongue)라는 이름에
실로 걸맞다고 할 수 있겠다
여튼, 분기기는 철도 운영에
굉장히 중요한 장치인데
만약 이 분기기가
제때 작동하지 않거나
결함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하지만 승객의 목숨까지
위험에 빠트리는
대참사로 이어질 것이다
2018년에 일어난 강릉선 KTX 탈선사고는
시공 결함이었던 전철기의
잘못된 신호로 인해
텅레일이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차가 통과하다 발생한 사고였으며
2022년에 일어난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사고도
파손된 텅레일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통과하다 발생한 사고다
그렇다면, 분기기에 불을 피우는 이유는?
바로 겨울철에
분기기가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으면 큰일나니까.
당연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분기기는 얼어붙기 십상이고
이때문에 선로부에 열을 가해
얼지 않게 해주는 장치를
분기기 히팅장치라고 부르는데
그중 버너를 이용해
분기기에 화염을 가하는 방식을
직열식(칸테라식) 히팅장치 라고 한다
직열식 히팅장치는
보선원이 직접 불을 켜고 꺼야하며
분기기 피로도를 가중시키지만
확실하게 분기기를 얼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특히 워낙 철도노선이 많은 일본의 경우
그만큼 관리해야하는 분기기도 많으므로
직열식 히팅장치를
융설 칸테라(融雪カンテラ)라 부르며
아직까지도 주력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당연하지만 최근에는 전열식으로 작동하는
히팅장치가 개발되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불을 피워
선로를 녹이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반대로 무더위에 선로가
늘어나는 경우라면 어떨까?
(이를 좌굴현상이라 한다)
온도차에 따른 선로의 변형을 막기 위해
이음매를 설치하는 등
여러 대응책이 있으나
최근같이 쪄죽을 날씨에는
아예 선로가 뒤틀리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경우 물을 분사해
선로의 온도를 직접 낮추는 방법이
주류를 차지한다
당연하지만 분사장치가
전 노선에 구축되어있는건 아니므로
보선원이 직접 물을 뿌리기도 하며
일본 큐슈에서는
일부 변형이 심각한 구간을
어떻게든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
보선원들이 열심히
선로에 얼음을 문지르기도 했다
겨울에는 얼어붙고
여름에는 늘어지니
철도 인프라 유지도 일이다 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