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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서울이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했던 서울시장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8.29|조회수1,954 목록 댓글 4

출처: https://www.fmkorea.com/7412533209

 

 

 

1963년부터 1966년까지 서울시장을 지냈던 윤치영. 윤치호의 사촌동생이자, 항렬상으로는 윤보선의 숙부(항렬상으로는 그런데, 실제로는 윤보선보다 어렸음)이기도 함.

 

윤치영은 60년대 야권 지도자로 활동했던 항렬상 조카 윤보선과는 다르게 5.16 쿠데타 초기부터 박정희를 지지했던 인물이었고, 그 공로로 박정희에 의해 서울시장으로 임명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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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서울은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도로는 붐비고, 상경민은 끝도 없이 몰려들면서 청계천 등지에 슬럼가가 형성되기 시작했음.

 

이 당시에도 '휴전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울에 이렇게 많은 인구가 몰리는게 괜찮냐'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윤치영은 당시 서울시장에 있으면서도, 강력한 서울 성장 억제론자였음.

 

대놓고 국정감사에서 '좀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서울을 살기 나쁜 도시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안 몰리지 않겠느냐'라며, 문제 해결에 사실상 손을 놔버렸음.

 

 

아무리 그래도 서울시장이라는 사람이 이래도 괜찮나 싶은데, 윤치영은 여기서 한술 더 떴음.

 

 



국회에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하려면 해당지역 광역단체장과 서울시장의 허가를 전부 받아야 한다'라는 일명 '서울 이주허가제'를 건의한 것임.





그러자, 박정희는 '고만해, 이 미친놈아'를 외치고, 윤치영을 서울시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음. 물론 쿠데타 초기 후원자한테 대놓고 저렇게 말한건 아니고, 적당히 잘 타일러서 물러나게 한거긴 함.

 

 



그리고, 서울시 발전의 기초를 닦은 것으로 알려진, '불도저' 김현옥이 차기 서울시장으로 취임하게 됨.

 

 



그는 전임 윤치영과는 다르게 강력한 서울 개발론자였으며, 그의 주도 하에 고가도로, 남산터널, 강변북로, 시민아파트 등이 지어짐.

 

 


(1960년대 후반 그의 미래 서울 로드맵. 현재의 서울과 매우 유사한 구조인 것을 알수 있음.)

 

또한 서울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강 남쪽에 신도심을 지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 그렇게 현대 서울의 기초구상인 도심-강남-여의도의 일명 3핵도시론이 그의 손에서 처음 탄생하게 됨.

 

물론 그렇게 하도 지어대느라 서울시는 파산 직전 상태(의외로, 지방자치제 성립 이전까지 도시의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거의 대부분 해당 도시의 예산으로 충당했었음. 일례로 서울지하철 1~4호선의 경우 국비 분담비율이 불과 2.7%에 불과했음)에 처했고, 기껏 유치했던 1970년 아시안게임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개최 포기 후 방콕에 넘기는 일까지 벌어졌음.

 

 



결국 그가 주도했던 시민아파트 중 하나인 와우아파트가 붕괴하는 참사가 일어나며 김현옥은 서울시장 자리에서 사임하게 됨.

 

 

잘모르니 베댓들펌.....


윤치영은 명색이 서울 시장이라는 작자가 도시를 방치하는 황당한 일을 벌여버리니, 쿠데타 이후 국가 수도에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박정희가 가만히 놔뒀을 리가 없죠.

후임 김현옥도 명암이 확실하지만 여의도 개발, 남산터널 착공, 강변북로 건설 등등 서울의 미래를 착실히 계획해놨다는 점에서는 전임자보단 확실히 나은 인물임. KBS 다큐 인사이트 ‘싸우면서 건설하자’ 편 보면 흥미롭더군요.

 

이게 국회의원 같은 다른 직위에 있으면서 저런 의견을 꺼내놨다면 그럴듯했을텐데, 다른 곳도 아닌 서울시장 직위에 있으면서 대놓고 저런 말을 했었다는게 ㅋㅋㅋㅋㅋㅋ

 

특히 지방민들 서울 거주 허가제가 골때림 ㅋㅋ
이건 북한의 평양시민증, 중국 대도시 후커우와 다를게 없는데


서울 인구는 60년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하여 63년에는 연 30만씩 유입되고, 총 300만을 돌파하게 되었음. 당연히 지방 농민 출신이 많이 상경했고, 이들은 서울에서 도시 노동자들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

근데 지방 농민들이 왜 상경했느냐? 정부 차원에서 산업화 촉진을 위해 의도적인 저곡가 정책을 유지하고, 농촌 인구를 도시로 유입시켜 저임금 노동자를 확충시킨거임. 한마디로 정부에서는 농촌을 희생시켜서 도시를 키우겠다는 정책을 펴는데, 막상 서울시는 난 모르겠다~ 하면서 드러누우니 도시 계획 자체가 완전히 망가져버린거지. 이 얼마나 어이없는 모순임?


근데 실제로 서울 집값이 비싸지고 살기좋은 환경이 되다보니까 서울에 있던 인구가 수도권으로 빠졌다는게 나오긴 했지 ㅋㅋ

 

그것도 적극적인 경기도 신도시 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한거라.
실제로 '수도권 신도시 개발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라는 의견이 일부 있는데, 아마 그랬으면 그린벨트 바깥이 온통 빌라촌으로 난개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을거임(경기도 광주가 딱 이런 식으로 난개발된 동네)


정말 서울이 지금처럼 아니더라도 명목상 수도+관광업으로 성장하고 실질적 수도가 대전이나 세종 이였으면 인구과밀화 랑 집값 문제도 많이 해결됐을거라는 생각입니다.
분할적으로 지역이 성장해야 밸런스가 좋은데 집중개발에 난개발, 경기도마져 인구밀집이 되있어서 진짜 답도없는 상황이 되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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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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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앙ㅇ앙앙 | 작성시간 24.08.29 재밌다
  • 작성자가오니너무귀여워 | 작성시간 24.08.29 깡따구있네.....
  • 작성자여행전문가 | 작성시간 24.08.29 난 김현옥 서울시장 서울개발계획은 좋게 보는 편임ㅋㅋ
    서울 도시계획 궁금한 여새들은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이 책 읽어봐ㅋㅋ 본문보다 더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박정희때 서울개발썰 알 수 있음
    (참고로 진보진영 사람의 책임)
  • 작성자신여무 | 작성시간 24.09.03 와 재밌다 글 고마워! 잘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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