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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카제약과 기술 제휴로 제조법 임의 변경 못해...당과 나트륨 넣어야 '체액'과 가장 유사한 성분 구현돼
최근 즐거운 건강 관리를 지향하는 헬시 트레저(Healthy Tr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음료 시장에서 설탕, 액상과당 등 당 성분을 빼고 에리스리톨을 비롯한 저칼로리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무가당' 음료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등 음료 시장 대표 브랜드도 당을 뺀 '제로' 시리즈를 선보였다.
하지만 1987년 출시돼 30년 이상 이온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한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설탕과 나트륨에 이른바 MSG로 불리는 L-글루탐산나트륨 등을 넣은 기존 제조법을 유지한다.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별도 무가당 라인업을 생산할 계획도 없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무가당 출시 계획 없다"...이유 알아보니
6일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는 일본 제약사 오츠카제약과 기술 제휴로 생산하는 제품으로 임의대로 제조법을 바꿀 수 없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는 최초 출시한 맛과 성분 그대로 판매하는 게 원칙"이라며 "별도의 향을 첨가하거나 당 성분을 제거하는 제품은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포카리스웨트는 환자가 맞는 링거(수액으로 사용되는 생리식염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제품이다. 사람의 체액(땀)과 비슷한 생리식염수를 물처럼 마실 수 있다면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체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구상에서 비롯된 제품이다.
생리식염수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상품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시도 끝에 생리식염수에 소금맛과 단맛을 조합하고 소량의 자몽(그레이프 후르츠) 과즙을 첨가해 포카리스웨트 고유의 맛을 만들었다. 포카리스웨트 100mL당 6g의 당이 첨가됐다.
포카리스웨트는 '내 몸에 가장 가까운 물'이라는 광고 문구대로 체액과 가장 가까운 전해질(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일반 생수를 비롯한 다른 음료보다 체내 흡수가 빠른 이유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 섭취 후 혈액량 회복 속도(혈장량이 최고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는 19.4분으로 생리식염수(29.9분) 5% 포도당액(24.7분) 생수(23.4분) 등보다 빠르다.
다른 스포츠음료처럼 여러 색깔을 구현하지 않고 희뿌연 색을 유지하는 것은 식염수에서 비롯된 이온음료 본연의 취지를 살리자는 개발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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