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4500683115
"엄청 옛날에 뵈었던 분인데.."
서울의 평범한 직장인인
여시는
친척 어른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선
경상남도 거창군에 위치한
장례식장에 가기 위해
남부터미널로 향했다
"와.. 이거 서울 맞아?"
그렇게 3호선을 타고 온
여시가
역 밖으로 나온 순간
여시는 강남 한복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남부터미널 가건물을 보고
경악했는데
그렇게 여시에게는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터미널이 왜 이모양이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관문 중 하나인
남부터미널이
어째서 아직도
가건물을 쓰고 있는걸까?
오늘은 서울 남부터미널이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건물을 쓰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레츠고
서울 남부터미널을
알아보기 위해서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용산시외버스터미널 시절로
돌아가보자
1972년에 영업을 개시한
용산시외버스터미널은
지금의 용산 트레이드 센터 부지에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 등이 입주해있다)
위치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터미널이
한강대교 북단에 붙어있었고
한강대교를 통해 물밀듯 들어오는
시외버스 행렬로 인해
1970년대 말부터
용산의 교통이
그대로 마비되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이때문에 80년대 중반,
서초동에 있던 화물트럭터미널을
양재동 톨게이트 부지로 이전하고
비어진 기존 화물터미널 부지에
1992년 7월까지
용산터미널을
전면 이전하기로 했으니
이것이 바로
남부터미널 되시겠다
이렇게 옮겨진 옛 용산터미널이자
신 서초동 남부터미널은
1992년까지 이전한다는
기존 계획과 달리
한계를 넘어버린
용산의 교통 개선이
매우 시급했기에
1990년 7월까지
일단 가건물을 짓고
영업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크게 지어야지"
남부터미널의 주인인
진로종합유통은
(소주 생산하는 그 진로 맞다)
바로 옆에 위치한
진로도매센터와 연계해서
(옛 아크리스백화점, 현 하이트진로 서초동사옥)
지상 19층, 지하 3층이라는
무지막지한 크기의 건물로
남부터미널을 지으려 했다
하지만 문제는
계획으로만
끝났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1997년에 터진 IMF에
모기업인 진로그룹이
부도가 나버렸고
"캯발"
남부터미널의
운영주체였던 진로유통도
2003년에 결국 파산해버려
"이젠 우리가 주인이지롱"
남부터미널은 결국
대한전선이라는 새 주인에게
매각되는 운명에 처하면서
재개발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후 남부터미널은
임대차계약과 관련해
소송에 엮이기도 하고
2015년에는
대명 서울루첸에
인수되는 등
여러 다사다난한
사건을 거쳐
2022년 현재,
아직도 서울 남부터미널은
재개발되지 못한 채
가건물인 상태로
운영중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