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476146015
(고증에 맞는 이미지를 찾을 수 없어 메소아메리카의 천연두 유행 그림으로 대체함)
덴표 역병 대유행(天平の疫病大流行)
735~737년 동안 일본 전역을 휩쓴 대규모 천연두 유행으로서
이름 모를 신라인, 또는 신라를 방문한 일본인에 의해 은밀히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됨
고대 일본은 섬나라라는 특성상 대륙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병마와 접촉할 때가 잘 없었는데
역설적이게도 이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천연두의 피해를 막대하게 높이게 되었음
(고증에 맞는 이미지를 찾을 수 없어 중세 흑사병 그림으로 대체함)
이 사태로 인한 여파는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속일본기와 정창원 문서 등 당시의 사료를 토대로 이를 조사해보면
대략적인 사망자 수만 100만~150만이며
이는 당시 일본에 살던 모든 일본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임
자연스럽게도 역병의 근원지였던 규슈 지방은 사실상 무주지로 변해버렸으며
조정의 고위 관리들도 절반 가까이 죽고, 특히 명문가 후지와라씨의 피해가 극심했다고 함
일본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아포칼립스 그 자체였음
그러나 치사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감염자들이 빨리 죽어 역병은 2년 만에 종식됨
이후에 차츰 복구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천연두 자체는 이후에도 쭉 일본의 풍토병으로 남았음
여담이지만 이런 생지옥을 두 눈으로 지켜본 당시의 쇼무 천황은
죽어나간 백성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곳곳에 사찰을 짓고, 대불을 조성하는 등의 친불교적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탄생한 걸작이 그 유명한 도다이지 청동 대불임
그런데 안 그래도 재정 상태가 나빴을 시기에 대불을 조성하고 나니 나라가 말 그대로 파산하기 직전까지 갔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