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v.daum.net/v/20240922180728545
시간당 70㎜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치매를 앓는 아내를 마중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 장흥군 장흥읍 평화리 한 마을은 침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지난 21일 오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씨(89)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부터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살기 시작했다. 아내가 치매를 앓게 됐지만 요양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직접 간호하며 성심껏 돌봤다고 한다. 매일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를 갔다 오는 아내를 마중하는 등 마을에서도 ‘잉꼬부부’로 소문이 났다.
극한 호우가 쏟아졌던 21일 오후에도 A씨는 어김없이 집에서 나와 아내를 마중 나갔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 A씨는 대문 앞 도랑에 발을 헛디뎠고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려갔다.
A씨 아내를 태운 주간보호센터 버스는 제시간에 집 앞에 도착했지만, A씨는 보이지도 않고 연락이 닿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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