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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카고메
05
"이 곳 운현궁은 지금으로부터 140여년 전인 1866년,
명성황후께서 궁중법도 교육을 받으신
아주 유서 깊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훈육을 받게되신 것을
머리 조아려 감축드리옵니다."
조녜언니 등장
"네...?"
쉬먀...
-"앞으로 공부하셔야할 교재들이옵니다."
"네?!?"
"잡수시다는 젓수시다...
눈물은 옥루.
양치질을 수부수... 수부수?"
"세수는 소세...
편찮으시다는 미령하시다....아우...
멀 복잡하게 궁중용어를 따로쓰냐
그냥 일반 말로 쓰지.
미치것네 이걸 언제 다외우냐"
-"황후마마 납시오!"
ㅎㅓㄹ
채경아쉬먀 일어나ㅠㅠㅠ!!!
"이 아이를 도대체 어디부터 가르쳐야 할꼬!"
"송구하옵니다 마마..
본격적인 친영례를 가르치기 앞서
가례도감을 살펴보고 계시라 하였사온데..."
"일어나시옵소서..."
"아 좀만 더 잘게.."
"그냥 두거라."
"피곤할게지.
간밤에 한 잠도 못이뤘을게야."
"아니, 어델가신거야?"
"혹시 태자비 마마되실분 못보셨어요?!"
어휴 이 사고뭉치쉬먀
"큰일났다 우리 또 혼나겠다.
어떡해..."
두둥.
".....!"
"도대체 이 무슨 해괴한 짓들이야!!!!!"
"한 치의 틀림도 없이 모시라 그리 일렀거늘
이 무슨 소란인게야!!!!"
"궁이 너희들 놀이터인줄 아는것이야!?"
"죄송합니다..."
"아니, 저기.. 상궁언니,
언니들이 아니라 저거든요...?"
"아니옵니다. 무슨 잘못을 하셨다구요."
"이 분이 누구시더냐?
이 나라의 비궁마마가 되실분이 아니시더냐
또 함부러 다루겠느냐!?"
"너희들의 잘못은 추후 다시 물을 것이다!"
ㅜㅠ
"저기..."
"친영례때 입을 대례복이 준비되었사옵니다.
어서 처소로 드시지요."
"그게 뭔데요...?"
"가시면 압니다. 서두르시어요."
"그동안 짧은 일정에 맞춰 예절훈육을 받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저야 뭐...
언니들이 더 수고했죠.
이제 끝난거예요?"
"예. 준비된 교육일정은 다 마치셨습니다."
아싸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받으신 습의과정을
복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내일 치를 예식에 대해 설명해보십시오."
"전부 다요!?"
"예. 전부 다."
ㅇ_ㅇ
(불안)
"먼저 황제폐하가 황태자비를 책봉하는 책...비를 하구요...
그리고 제가 여기 운현궁으로 와서...
책봉을 받는.. 수..."
"수......"
"수책비의!"
"무엇하느냐, 당장 소매를 걷지않고!!!"
!!
"궁중법도의 지엄함을 모르다니,
너희들이 정말 황실을 능멸하겠다는 것이냐!?"
탁
"잠깐만요."
실드쉬먀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아 맞다~ 책비가 끝나면 수책비의를 하구요~
그리고 황제폐하는 친영례를 앞둔 황태자에게
술을 주며 훈계하는 임헌초계..."
컨닝페이퍼 쉬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끝나면 친영롄데,
그러니까 황태자가 별궁인 이곳 운현궁으로 와서,"
올
"초야상에 기러기를 올리는 전안례를 한 다음에
황태자비를 궁으로 데려가는 거죠."
"그때 거리에서 가례행진을 하는거죠."
"그리고 궁으로 들어간 황태자와 황태자비는
동뢰를 하는데요,"
"동뢰는 두 사람이 절을 하고 술을 나눈 후에
첫날밤을 치르는 의식이에요."
"그러면 결혼식은,"
"끝이 나는 거죠."
쉬먀 살았다
"잘 하셨습니다."
"그동안 연습 졸라 많이 했잖아요~"
"예...? 졸라...?"
"아니, 뭐, 많이 매우..."
"주강 후 배가 쌀쌀하다고 하셨사온데,
지금은 어떠시옵니까?"
"편합니다."
"새로올린 보양죽은 어떠셨사옵니까?
입에 맞으셨사옵니까?"
"후... 예, 맞습니다."
슥슥
"그럼 소인은 물러가겠사옵니다,
태자전하 의성군마마.
두분 편히 쉬시옵소서."
"후, 변은 묽습니까 단단합니까~?
아뇨~ 아~주 단단합니다?"
ㅎㅎ
"가자."
"어디?"
"운현궁에 당근주러.
같이 가~
너 걔랑 같은 반이라며"
"아니야. 난 안갈래."
"왜? 꽃미남 오면 그 푼수 좋아할텐데~?"
"너 혼자가.
교육 받느라 피곤할테니까
초콜렛이나 사탕같은거...
그런거 사 가지고 가면 좋아하겠다."
"그딴거 꼭 사가지고 가야돼?"
"위로 방문이잖아.
여자애니까...
그런 거 좋아할거야."
"으후.. 귀찮아."
끄~~앙~~~
피식
"어? 아무도 못들어온다고 했는데?"
"내가 아무도냐?"
"결혼하기 전에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미리 봐둬야 될 거 같아서."
스윽
"어??!?"
"율이가 보낸거야.
율이 알지? 너네반에 전학온 녀석."
"율? 율이가 누군데?"
"여자애들은 그런거 좋아한다고...
뭐 여기서 그런거 못먹게 할게 뻔하니까
갖다주면 좋아할거라고 바리바리 싸주더라?"
ㅋㅋㅋㅋ바리바리 싸준적없음ㅋㅋㅋ
"설마 엄마보고 싶다고
눈물이나 질질 짜고 있는건 아니겠지?ㅋㅋ"
.....?
"왜...?"
"아니야, 아무것두."
"실은 너랑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내건 조건이 있는데...
동궁을 창덕궁이나 창경궁으로 옮겨달란거였어.
그럼 윗전들이 계신 정궁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니까...
자연스레 너나나나 관심을 덜 받게 되겠지."
"그러니까 한달에 한번쯤...
니가 집에 몰래 갔다오는 것도 눈감아 줄 수 있어."
-"그리고 또 뭐였드라...?"
"어어~ 친구들을 궁에 초대해서 파티를 연다던가."
"오~ 이거 좋겠네.
황실 리조트에 너네 가족들을 초대해서
휴가를 같이보낸다든가.
너 해외여행은 해본적 있냐?
없겠지...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만해..."
"그만하라구.. 그런게 위로라면."
"그래 뭐.
이건 율이가 적어준거고."
"내가 약속할 수 있는건,
이혼뿐인데."
....!
"내가 나이를 쫌 더 먹어서
내 일을 내가 결정해도 아무도 막을 수 없을때...
그때가 되면,
그리고 그때까지도 니가 적응을 못하고 떠나고 싶다면,
나도맨날 엄마나 찾는 마누라 감당못할테니까..."
"해줄 수 있어."
"하지만 난 황위를 이어가야할 황태자야.
이혼이라는게 말처럼 쉽지 않을거란것도 알고 있어.
그러니까 정말 죽기 직전에...
못견뎌서 죽기직전에 말해."
"그땐 해줄테니까."
/다음 날
혼례날임
"가서 베필을 맞아,
종사를 잇도록 하라."
"힘써 공경하고,
변치말도록 하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술을 내리며
아내를 맞아오길 명하는 거라하네요
"지금 막 태자전하께오서 도착하셨사옵니다 비궁마마."
"의성군!"
"오셨어요 당숙어르신?"
"아니 의성군께서 지금 뭐하시는겝니까!?"
"생중계로 보고있었는데요?"
"지금 황실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계승서열 2위이신 의성군께서
국혼 참여를 안하고 계시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저 옷말이에요...
저걸 꼭 입으라고 해서요."
"아니 고작 저 공복때문에 여태 이러고 계셨사옵니까?"
"그리고...
...그리고, 왠지..."
"의성군..
돌아가신 효열 황태자를 잊으신건 아니시겠죠?"
"혜정궁께서 대군을 먼저 보내신것도
이번 가례참석 때문인것을
명심하셔야합니다."
/한편
대기하고 있던 효린이...
ㅠㅠ이놈 오늘 결혼한다..
'일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 세시간동안 연습했어....
이제 너한테 주어진시간은 5분이야.
실수하지마 민효린.'
"긴장돼?"
"...네."
(BGM : 궁 OST - 궁(Piano ver.)
"황태자비께서 나오십니다."
외국에서도 취재나왔는지 난리임
자리가 바뀌었단 느낌이 확드는 듯
부모님이 왔던 그 자리
이 장면에서 나 기절;
오빠는 날 가져요
"꺄아~~채경아~~~"
"채경아~~~여기야 여기~~"
채경이 긴장했는지 못보고 그냥 지나감 ㅜ
ㅠㅠ
"야! 기운내 우리 공짜음식 얻어먹구 기운내자"
"삼계탕..."
"인사올리겠습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면)
"아 그거지~~
이제 내가 황태자하고 처남 매형사이 된거지~"
"아이 자식이 시끄러죽겠네~"
"여부세요~ 어 현섭엄마~"
"어 여보세요
아, 장인어른~
티비보셨어요?
가문의 영광입니다~ㅎㅎ"
"여보세요? 아 보험이요?"
"아 감사합니다 작은 아버님~"
"뭐래? 보험든대?"
"어. 식구수대로 다 든대."
ㅋㅋㅋㅋㅋ진짜 집안이 레알 경사났음
"우씨.. 신군."
"뭐 신군?!"
"그래 신군.
어떻게 그 상황에서 모른척을 하냐?"
"대수머린지 대머린지
10키로 짜리를 내리눌러서 목이 분질러 지는줄 알았구만"
"총리 뒷통수를 찍은 건 제법 센스 있었어.
뜻밖이었지만."
-문득 생각하게됐다.
이 아이는 어떤앨까?
-어느 날 찾아와
이혼해 줄수 있다고 말하는 애.
-엄숙한 결혼식때도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성격나쁜 척을 하다가도
거리에 나온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는 애.
-그러다가도 느닷없이...
딴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애.
알고 싶어. 어떤앤지.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우린 한 배를 타게 된거니까.
둘다 자고 있음ㅋㅋㅋ
"그만 깨셔야지요 비궁마마."
"아직 합근례가 남았습니다, 전하."
"으..."
"이제 곧 합환주와 상이 들어옵니다.
맞을 준비를 하셔야지요 전하."
"비궁마마."
눈짓쏘는 신이
상궁마마들 물러남
"...야."
"야 그만 자."
"야, 뭐가 더 남았다는데? 어?"
"이런..."
"아줌마!!!"
"순대에 간이 빠졌잖아요 간이!!!!"
"염통도 팍팍 썰어넣으래니까..."
....!
"라고..."
"철수가.. 말했다."
ㅎ
"야!! 자는 척 하지마!!"
"야!!!!"
-"야!! 안 일어나!?!?"
"원래 동뢰는 부부가 되신 두분이
합방을 하시는 의례지만,
두분 께서 아직 성인이 아니시기 때문에
정식적인 것은 성인식 뒤로 미루고,
오늘은 합환주를 나누는 것으로 간단하게 식을 끝내겠습니다."
"왜 미뤄요?"
"...예?"
"그 합방인지 뭔지 왜 굳이 성인식 뒤로 미루냐구요"
'저게 미쳤나'
"아~ 뭐 그런 눈으로 볼 거 없어, 순대."
'순..대...'
"니가 사정해도 어차피 난 갈거니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야~"
"웃기지 않냐? 나이로 그런걸 정해놨다는게.
안그래?"
개씨빠...
"자~ 그런 먹어볼까?"
나 이장면 개 좋아함ㅋㅋㅋㅋㅋㅋㅋㅋ
"뭐해? 안 먹어?"
"먹어!"
"뭐야 상궁아줌마들.
감시들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자기들이 먼저 자고 있음 어떡해"
"아오.. 피곤한데 그냥 여기서 자버릴까..."
"안 졸립냐?"
"야아.. 모해...
일어나.
아까 못들었어?
잠은 동궁 양관에서 각자 자야된다고...그랬잖아."
"그래?"
"그럼 나 먼저 간다~?"
"어, 야!"
?
"혼자가면 어떡해..."
"그럼 어떡하라는거야 나보고?"
"잘 좀 부탁해. 앞으로..."
?
"솔직히 나...
여기 궁안이 무지 낯설고 무서워.
하지만 넌 여기서 쭉~ 살았으니까
그러지 않을거 아냐."
"근데 그게 만일
내가 명목상으로라도 남편이니까 널 돌봐줘야된다는 뜻이라면,
그건 솔직히 약속못해.
워낙에 누굴 챙긴다든가,
입장바꿔 생각한다든가...
그런건 내 체질이 아니거든."
"그게 뭐 내 결함이라는 걸 알고있지만,
타고난 천성이 그런걸 어쩌겠냐?"
"...미안해지네?
그런 표정 지으니까."
"친구로서 고민상담 정돈 해줄 수 있어.
그럼 되지?"
"으내가어아데사다해주라고애냐
우끼고이어더마!!!!!"
해석 : 내가 너한테 상담해달라고 했냐?
웃기고 있어 정말!
"으아아아ㅏㅏ아아아악!!!!"
"으아!! 뭐하는 짓이야 그래!?"
"친구는 무슨 친구야!?!?!
그냥 알았다고 하면 덧나냐 이 쪼잔한놈아!!!"
"아이구 쪼잔해~ 찔려? 찔려!?"
"이게 정말!!!!"
"참으시옵소서 전하!!!"
"이거 놔!!!!"
"이게 저번엔 발길질이더니,
이거 순 조폭아니야!??!!"
"아~~ 하나도 안들린다~~~
약오르지 메롱~"
"아이고 하나도 안들리네~
내 소리 밖에 안들려~"
"아이고 전하!!!"
"놔 이거!!!!"
'나쁜자식.
누가 저한테 기대고 싶댔냐?
아주 잠깐이었지만, 콧날이 멋지다고 생각했고
저를 좀 더 알고 싶어져서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는데....'
"나쁜놈. 실망이야"
+)
존나 귀엽쟈나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