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있음.
6살때 국민드라마로
불린 어마어마하게 히트한
주말 드라마에 우연히 출연한 뒤
'천재 아역' 수식어로 불리며
19살이 된 지금까지 승승장구
아역배우의 삶을 살고 있는 서강준.
고작 19살의 나이에
길을 나서면 80대의 어느 할머니까지
"너 그 티비 나오는 애 아니냐?"
하고 알아볼 정도로 전국민이 아는
배우가 되었지만
실상은 어릴 때부터
드라마판으로 영화판으로 자의가 아닌
부모님 손에 이끌려 다니느라
공부와는 담쌓고 산 삶에
또래들이 응당 나이에 맞게 갖춰야
하는 상식이나 삶의 지혜 같은
것도 부족한 편임.
사정이 그런데다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삶을 살다보니
학교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17살때 고등학교를 들어가자마자
자퇴를 하게 되어 현재는
중졸의 신분, 그리고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음.
그래서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조카의 친구라는 Y대생을
입주 가정교사로 붙여 줌.
"아 대표님 무슨 가정교사에욧!"
"야 암만 그래도 명색이 배우 서강준인데
고졸은 되야지. 검정고시 화이팅!"
그렇게 온 입주 가정교사.
19살의 강준보다
2살 많다는 21살의 대학생
박보검.
"이것도 몰라? 이거 완전
중학교 1학년도 눈 감고 푸는건데?
중학교 때 뭐 했냐 대체"
그리고 박보검은 인기있는
배우라고 강준을 어려워하거나
그 눈치를 본다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중1때를 말하는 거라면
사극 <조선의 봄> 찍느라고
학교를 거의 못갔어 그거 50부작도
넘었거든.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
그렇다고 강준도 호락호락하게
당하는 성격은 또 아니었음.
심지어 보검을 선생이나
형이라 부르지도 않고
"어이 박교사"
"거기"
"야"
등으로 부르는 싸가지는 덤.
"넌 도대체 왜 입주 가정교사 일을 하는거냐?"
".........."
"설마 내 팬?"
"하...... 돈 벌어야 하거든."
어찌됐건 강준은 틈틈히 보검에게
공부를 배우고 또 이런저런 상식이나
삶의 지혜 역시 배워감.
"사람들이 알면 참 놀라겠다.
배우 서강준이 계란 후라이 한번
제 손으로 해본적 없다고 하면."
".....너무 비꼬지 말지.
나라고 뭐 그렇게 살고 싶어
그렇게 살았겠냐?
내가 6살때부터 연기를 했는데
고작 방 두칸짜리에 엄마 아빠
나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6식구가 버글거리던 월세 집이
내가 연기 시작하고 1년도 안되서
부모님 명의의 40평대 아파트로 바뀌었거든?
내 덕분에 집안 형편이 피니까
부모님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말고
연기만 하라고 이리 끌고 저리 끌고...
나 완전 연기하는 기계였어.
그러니까 남들이 계란 후라이 잘 할때
나름 나는 연기 잘했으니까
좀 퉁 쳐주면 안될까?"
그리고 이런 강준의 나름의 속사정을
알게된 보검은 뭔가 차츰 강준에게
너그러워지고.....
강준 역시 보검에게 이런저런
가르침을 받으면서 서서히 그에게
마음을 열게됨.
그리고 11월의 어느날.
강준은 우연히 필기구를 찾으려고
서랍장을 뒤적이다가
<수험표
이름: 박보검
주민번호: 930616-1XXXXXX>
그해 수능시험에 응시한 보검의
수험표를 발견하게 되는데....
보검이 93년생인걸 알고 놀라는 강준.
왜냐하면 강준도 93년생이었기 때문.
거기다 Y대 재학중이라는 보검이
왜 수험표를?
의아한 강준이 보검에게 따지는데
"나도 17살에 자퇴했어.
그리고 18살에 검고 보고 바로 수능 봤고
Y대에 합격까지했고."
"그럼 이 수험표는 뭐야?"
"입학금을 내지 못해서
입학을 못했거든.
그래서 다시 수능을 본 거 뿐이야."
강준은 화가났음.
나이와 학벌 모두를 속이고
Y대생 가정교사 행세를 한 것에.
그럼에도 보검은 눈하나 깜짝 안하고
어차피 수능 다시봐도 Y대 이상 들어갈
성적은 받을 자신이 있었으니
가정교사 해서 번 돈으로
다시 Y대에 입학하면 될 일 이었다며
뻔뻔하게 나옴.
사실 보검은 자존심 빼면
시체인 그런 성격이라
자신이 잘못한 상황임에도
전혀 미안해하지 않음.
"근데 입학금이야 어떻게든 마련해서
들어가고 그 뒤엔 대학생이니까
알바를 하든 뭘 하든 등록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을텐데?
왜 입학금 조차 못냈어?"
"우리 아버지가 내가 17살때 자퇴하고
택배 상하차에 야간 편의점까지
뛰어서 모은 돈을 훔쳐가서
도박을 했거든."
알고보니 보검은 소속사 대표 조카의
친구가 당연 아니었고 편의점 야간 알바로
그 시간대 자주 오던 대표의 조카가
입주 가정교사를 구한다고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자신의 학벌을 속이고
자신을 소개 시켜달라고 부탁한거였음.
"........"
그 뻔뻔한 태도에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강준은 자신이 보검을 용서하게
되라라는 걸 알았음.
이렇게 어마무시한 거짓말을 했지만
그간 같이 살고 그에게 배우면서
강준은 보검을 많이 의지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보검에게 마음을 주었기 때문에.
자신을 돈줄로만 생각하며
자식이 아닌 통장으로 대하는 부모와
그저 이용할 가치가 있는 물건 쯤으로
생각하는 비지니스 관계의 소속사 사람들에게
어릴 때부터 지칠대로 지쳤던 강준에게
저를 그저 순수하게 가르쳐야 할 대상과
19살의 나이 그대로 봐주던 보검과
함께 지낸 시간은 사실 남다른 의미였음.
그건 어느새 보검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를 묻어두려던 강준의 노력과 달리
보검의 행방을 알게된 그의 아버지가
돈을 내놓으라며 소속사를 찾아오게 되어
모든 것이 들통나게 되고 보검을 사기죄로
경찰에 신고하니 마니 난리가 났다가
강준의 부탁으로 조용히 일단락이 됨.
"미안했어."
소속사와 강준의 부모는
더는 보검과 엮이면 안된다며
둘을 갈라 놓았고 보검은
미안했다는 말만 남기고 떠남.
그리고 그렇게 둘은 소식이 끊김.
다시 혼자 사는 일상으로
돌아간 강준.
강준은 보검에 대해 이름
석자 빼고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슬퍼함.
그리고 10년 뒤.
성인이 된 후 아역시절부터 있던
소속사를 벗어난 강준은
아역배우에서 무난히 성인배우로
넘어갔고 명실상부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남배우 중 한명임.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고
복귀작을 물색하던 중
"이거 하기만 하면 대박이야 대박.
복귀작으로 이만한 거 없다."
강준은 유명한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제안 받게됨.
"뭔 내용인데?"
"학창시절 사랑했던 소녀와 소년.
헤어진 뒤 배우가 된 소년!
그리고 소녀는 TV만 틀면 나오는
소년을 보며 괴로워하다 우연히 재회하여
다시 사랑하게 되는 그런 로맨스물!
캬 벌써부터 너랑 찰떡인 느낌 아니냐?"
"너무 뻔한 내용 아닌가.
이런 내용의 드라마 한 10편은
더 될 것 같은데."
심드렁한 강준이었지만
요즘 너무나 핫한 웹소설이라 꼭
해야 한다며 침을 튀기는 매니저의
설득에 일단 미팅 자리에 나가보기로 함.
그리고 미팅을 나간 자리에서
원작의 작가를 만나게 되는데..
"안녕하세요 작가 박은환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박은환이라고
소개하는 남자의 얼굴은
10년 전 그날 이후로 강준이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는 보검의 얼굴이었음.
"박은환이 본명이신가요?"
"그건 노코멘트하고 싶은데요."
보검은 철저히 강준을 초면인 척 대하고
강준 역시 갑작스런 만남에 당황하여
미팅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 자리가 끝남.
그리고 이어 다른 스케줄을 온 강준.
여전히 멍한 채 10년만의
보검과의 만남을 곱씹고 있는데
스타일리스트가 보검의 머리를
매만지며 열심히 강준이 그 작품을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을 해줌.
"그 작가가 쓴 소설이 총 3편이거든?"
보검이 여태 쓴 작품은 총 3 작품.
그리고 그 모든 작품의 남자 주인공은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직업이
모두 배우라는 특이점이 있다고.
"아 너 안봤나? 저 작가 두번째 작품부터
드라마화 됐는데 왜 이상준이 제작년인가?
최우수상 받았던 거. 그거 원작도
저 작가님 거잖아."
"몰랐네. 근데 이거 내용이 좀
너무 단조롭지 않나?
학생 때 사귀었고 헤어진 뒤 남자는
배우가 되고....뭐..."
"어? 큰 틀은 그렇지.
아 너 정확한 내용은 모르나?
여주가 가난한데 공부는
엄청 잘하는 캐릭터거든?
근데 집안이 엄청 가난해요.
그래서 자기 나이 속이고 동갑내기
부잣집 남주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갔다가 서로 좋아하게 되는 내용이야.
그러다 동갑인거 들통나고 헤어진거지.
그러다 남주가 몇 년 뒤에
인기 배우가 되서 TV에 딱!"
"... 뭐야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아니고."
비아냥 거리듯 말하는 강준.
그러나 그런 강준의
눈빛은 정처없이 흔들리는데.....
.
.
.
.
.
그리고 결국 그 드라마에 출연
결심을 한 강준은 다시 보검을 만나게 되고...
"혹시 이 이야기 실화 바탕인가요?"
"아뇨 그럴리가요."
과연 10년 만에 다시 만난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맛보기
"10년 전 그때 그거 내 첫키스였어!
그래놓고 무책임하게...."
"어이 없네.
17살때부터 학원 로맨스물
찍었던 사람이 무슨
첫키스가 19살이야."
"감정없이 연기로 한거 말고
진짜 첫키스."
"........"
사실 10년 전에 이미
그랬고 그랬던 둘...
내가 생각하는 왼오는?
(공수 고르라는 말임)
1. 강준 X 보검
2. 보검 X 강준
캐미 없어도 먄먄
그냥 비주얼끼리 붙여보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