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korea레딧에 올라온 글과 댓글반응입니다.
<본문내용>
미숙한 한국어 때문에 어색했던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줘!
난 작년에 겪었던 일인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바이크 여행을 하고 있었어.
첫번 째 모텔 카운터에 있던 사람이 아주 친절했었지.
그 사람이 물도 주고, 바이크 옮기는 것도 도와주고 정말 친절했어.
나 같은 손님들이 많았는지 준비도 잘 되어있더라구.
내가 배정받은 방은 2층이었는데, 바이크에 짐이 꽤 많았어(5일짜리 여행이었거든)
그래서 그 사람이 내 바이크를 들고 계단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다시 바이크를 쳐다보더라.
아마 무거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한 50대쯤 되보였는데 나이가 엄청 많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젊은 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내가 스스로 옮기겠다고, 도와줄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어서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지.
내가 한 말을 들은 것 같았는데, 날 쳐다보지 않고 계속 올라가더라구.
왜냐구? "제가 할 수 있어요!" 아니면 "제가 할게요"라고 말 했어야 하는데 "(당신은)할 수 있어요!"라고 말 했던거야..
방에 들어와서야 깨달았어. 어찌나 민망하던지..
물론 그 다음날에도 계속 친절하게 대해주셨지만..ㅋㅋ
그리고 웃긴건 그 말 하기 전에도 계속 한국어로 대화했기 때문에
아저씨가 "아 쟤가 왜국인이라 헷갈리나보다"하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는거지..
정말 슬퍼..
이런 바보같은 실수를 해도 낙담하지 않는게 중요해~!
최소한 나처럼 재밌는 썰은 하나 얻을 수 있잖아!
너희도 이런 경험있으면 얘기해줘~!
<댓글반응>
youhadmeatanyeong
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어.
연말에 한국어 선생님이 우리를 한식당에 데려가줬는데,
냅킨이 필요해서 식당 아주머니한테 "휴지 어디에요"라고 말했더니 그 아주머니가
"유진이?" "유진이 한국에 갔어요"라고 대답했어.
난 대체 유진이가 누구지? 하면서 혼란스럽게 앉아있었지 ㅋㅋ
-dalbit4
아 웃기네 ㅋㅋㅋㅋ
-chillydownfiregang
재밌는 이야기네!
근데 한국말고 다른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거지?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거야?
-youhadmeatanyeong
응. 뉴욕에 있는 학교인데 우리 학교는 6가지 언어수업이 있어.
뉴욕은 워낙 인종이 다양한 곳이잖아.
고등학교때 3년동안 외국어 하나는 배워야 해.
그리고 리젠트라고 불리는 3시간 짜리 언어 테스트를 봐야 하지.
듣기, 읽기, 말하기, 에세이.
-chillydownfiregang
오 그건 몰랐네! 멋진 시스템이다!
영국도 언어 교육을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
우리 고등학교는 선택에 프랑스어밖에 없었거든.
단 한번도 좋아한적이 없어...ㅋㅋ
-kimbap_cheonguk
90년대 후반/2000년대에는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수업이 있었어.
요즘엔 만다린어 수업도 꽤 많이 하는 듯
ErwinFurwinPurrwin
몇 년 전에 구글맵이나 gps네비게이션이 나오기 전에
세미나때문에 충주로 운전해서 간 적이 있는데, 그쪽 동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
그래서 그냥 쉬운 랜드마크에 주차하고 세미나 장소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차를 몰고 가다가 공공건물 같은걸 발견하고 거기에 주차를 했어.
모든게 다 한문으로 써있어서 꽤 알아보기 쉬울 것 같더라구.
거기서 주차하고나서 사진도 좀 찍고 택시를 잡았어.
택시기사한테 세미나가 열리는 장소인 '충주문화원'이라고 적힌 노트를 건넸는데 택시기사가 갑자기 멈칫하더라고.
말 한마디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아까 그 건물(한문으로 써있는)을 가리키더라..
죄송해요 아저씨..
-ohsayaa
일본에서도 똑같은 경험있었어.
택시 타고 문 닫았는데
택시기사가 날 돌아보더니 아무 표정없이 문을 다시 열어주더라고
cupcakefantasy
난 휴가때 한국에서 써먹으려고 기본적인 것들을 연습해갔어.
서점에서 어떤 사람이랑 부딪혔는데 '죄송합니다'라고 말 하고 싶었지만
다소 공격적으로 '괜찮아요'라고 말해버렸어.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구..
-iamnotamangosteen
나도 당황해서 한국말 틀리게 한 적 여러번 있어 ㅋㅋ
다행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Ravenlaw512
나도 '죄송합니다'랑 '괜찮아요'가 헷갈려
왜 그런지 모르겠어 ㅋㅋㅋ
xxfblz
아주 오래전에 완전 초보일때 있었던 일이야.
친구A한테 친구B가 못 올거라고 문자를 남겨야 하는 상황이었어.(A,B는 둘 다 한국인)
"그녀는"이라고 보내야 하는데 "그년은"이라고 보내버렸어..
-Revoltlll
나도 그런 적 있어!
'나는->난', '저는->전' 처럼 '그녀는'도
'그년'으로 축약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거든
oliveisacat
내 친구는 점심으로 생선요리가 먹고 싶었는지 "물고기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어.
또 다른 친구는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먹고 점원한테 "감자튀김이 너무 추워요"라고 말 했지.
제일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친구가 설악산 티켓 파는데서 "2인분"이라고 말한거 ㅋㅋ
-emimagique
'물고기 먹고싶어요'가 왜 잘못된거야?
-megoyo
먹는 물고기를 말 할때는 생선이라는 단어를 써
-oliveisacat
물고기는 살아있는 생물을 말할 때 쓰는거고,
생선은 먹는 물고기를 말할 때 쓰는거야.
그래서 너가 만약 물고기를 먹고싶다고 말하면, 금붕어를 먹겠다는것처럼 들리는거지
-Annoying_chicken_69
'너무 추워요'는 왜 틀린거야??
-oliveisacat
음식의 온도를 말할때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야.
따뜻해야 하는 음식이 차가워졌을때는 '식었다'라고 말해야 해.
감자튀김이 춥다고 말하는건 감자튀김이 살아있는것처럼 느껴지거든
victoriamaj
택시 기사한테 '직진'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직진대신 '지진'이라고 말했어.
엄청 혼란스러워 하더군..
너무 창피해서 그냥 내려서 100미터 더 걸어갔지
Heckelopter
이건 말하기 보다는 이해의 문제이긴 하지만.. 암튼
한국에서 처음으로 병원갔을 때, 의사가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어봐서 "버스로...?"라고 대답했어
-Kingkwon83
하하 나돈데
DasKesebrodt
난 내 여자친구한테 귀엽게 프린세스라고 부르고 싶어서
"우리 공자"라고 불렀더니 몇분동안 웃던데..
-Rusiano
여기 댓글중에 가장 깜찍한 실수네 ㅋㅋㅋ
Found_Croatoan
새해 첫날에 장모님한테 카카오톡으로 사진보내면서
"우리가 만든 독국이에요"라고 보냄
liumr92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내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여자친구'라고 말 안하고 '야자친구'라고 했어.
한마디로 그녀를 야자나무 친구라고 부른거지.
그때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중에 여친앞에서 그렇게 불렀다가
그제서야 실수라는걸 알게되었어.
CocoaKong
'재수없다'가 '운이 없다', '아쉽다'라는 뜻이라는걸 배웠어
그래서 나이 많은 직장 동료가 운 나쁜일이 생겼다길래 내가 말했지
"재수없어요!"
Ok_Attorney_5431
한국어 처음 배울때 동사를 잘 몰라도 "해요"를 쓰면 꽤 말이 된다고 배웠어.
예를들면 "사진을 찍어요" 대신 "사진을 해요"라고 말해도 사람들이 대충 뭔말인지 알아들을꺼라고.
그러고 서울에 있는 궁에 가서 한복을 찍고 놀았지. 정말 즐거웠어.
일주일이 지나서 한국 친구랑 같이 만난 나이 많은 여성분과 한국어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지난주에 뭘 했냐고 묻더라구.
그땐 "입다"라는 단어를 몰라서 자신있게 말했지 "할복했어요!"
그때 그 여자분은 심장마비라도 걸린 듯한 표정이었고, 내 친구는 빵 터지더라 ㅋㅋ
발음도 안좋아서 '한복'이라고 제대로 말을 못했던거야..
stop_drop_roll
난 미국에서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한국어가 서툴렀어..
한국 여자랑 결혼했는데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게 읽기/쓰기 같은 기본적인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지.
어느날 아내 일과 관련해서 한국 교회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때 사람들이랑 대화할때 말 실수를 했어.
아내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계속 아내라는 단어대신 '내 남편'이라고 말해버린거야..
그땐 남편이라는 말이 '당신'처럼 성별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단어인 줄 알았어. 왜그렇게 생각했던건지ㅋㅋ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창피해..
KookyJoe
한국인 장모님께 올해는 뉴욕에 놀러오시라고 말하는데
"이번 해"라고 안하고 "이 년"이라고 말 해버렸어.
하.. 히스테릭하게 웃더니 가족들한테 다 말하시더라구
-ExtremeConsequence98
난 한국에서 새해가 밝았을 때 "새 년 왔어요"라고 했어ㅋㅋ
-proseccogecko
헐..
'이 년'이 '이번 해'가 아니라는걸 이제야 알게됐어....
billhyun
난 연신내에서 피자 가게를 찾으며 돌아다니다가 근처 약국에 들어가서 물어봤어.
핏-자 음절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더라구.
그래서 한국식으로 피-자 라고 발음했더니 바로 알아듣더라
WormInWaiting
우리학교에 중국인이 한명 있었는데
나 스스로 되게 재밌고 재치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친구한테 "빨갱이"라고 불렀어..
15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너무 오글거리고 창피해
-_b33p_
이해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설명해주자면,
이건 공산주의자에 대한 욕같은거야
gwangjuguy
미안한데 너무 웃겨 ㅋㅋㅋㅋ
고마워 친구들
samtastic2027
난 한국인 친구들한테 캐나다에 사슴 종류가 정말 많다고 얘기하면서
종류도 다양하고, 한국 사슴보다 크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사슴대신 가슴이라고 말해버렸어.
내 친구들은 잠시 망설였지만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지.
Udonov
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그 중요한 순간에 '지갑'이라는 단어랑 '장갑'이라는 단어
이 둘 사이에서 뇌가 멈춰버린거야..
그래서 캠퍼스에 막 돌아다니면서 내 장갑 봤냐고 물어보고 다녔어ㅋㅋ
그때 30도가 넘는 날씨였는데..ㅋㅋㅋ
-ExtremeConsequence98
오 나도 그 두 단어 맨날 헷갈려
내 생각엔 소리가 어렴풋이 비슷하게 들리는것 같아
다들 비슷한 실수를 하는구나~~
SigniorGratiano
난 '양말'이랑 '양고기'랑 헷갈려서
직장동료한테 이태원에서 양말먹었다고 했어
Lokimonoxide
난 추어탕이 냉면의 한 종류인줄 알았는데..
irn_br_oud
난 어느 주말에 내가 제일 좋아하던 닭갈비집에 다시 방문했어.
가게 주인은 평소처럼 친절하게 나를 반겨주었지.
난 한국말을 잘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어.
우리 가족이 그 식당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해주고 싶어서 구글번역기에 의지했지..
정확하게 번역되길 바라면서 타이핑을 하고 주인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줬는데..
정말 친절하고 따뜻했던 주인장 표정이 겁에 질린것 같더라고..
다시 평정심을 되찾은 얼굴로 핸드폰을 나한테 돌려줬는데 다행히 스크롤을 다 내리지는 않았더라
번역문에 온갖 욕이 다채롭게 써 있었거든.
easytorememberuserid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이거 글쓴이 경험담이 제일 웃겨ㅋㅋㅋ
Revoltlll
내 친구랑 나랑 둘다 '개의 해'에 태어났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됐는데, 내 친구가 자기는 '개띠'라는걸 말하고 싶었나봐..
근데 '개띠'라고 안하고 '개 년'이라고 해버렸어
Phish-Tahko
난 약국에서 온도계를 사려고 한 적이 있어.
몇 군데를 들렀는데 다 없다고 하더라구.
그제서야 깨달았어 내가 찾던건 체온계라는걸!
-Zarekotoda
사실 나도 며칠전에 그랬어!!ㅋㅋ
내가 온도계 달라고 했더니 약사가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았어
그 둘이 무슨 차이가 있는거지?
-jiabi
내가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온도는 바깥 기온을 말하는거야(날씨에 대해 얘기할때)
그리고 체온은 몸의 온도를 말하는거구.
-_b33p_
'체'는 체육관할때 그 '체'야
몸을 말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