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가라겟겟부르릉 / https://m.pann.nate.com/talk/360502817?order=B
안녕하세요.
결혼 7년차, 2살 아기 하나 있는 여자입니다.
남편이랑 연애는 3년 정도 했고, 지금도 남편은 늘 칼퇴하고, 쉬는 날 나가는 일 없이 아기 봐주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줍니다.하루종일 틈틈이 연락하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요. 애기가 밤에 자주 깨니까 따로 잘 법도 한데 늘 같이 잡니다.
이런 남자 없을거라고 확신했을 정도로, 정말로 의심 한 번 안 했어요.
그런데.. 몇 주 전, 어떤 여자가 제 인스타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했더라고요.들어가보니 사진은 없는데, 프로필상 이름이 제가 아는 이름이었어요. 4년전쯤 남편이 이 여자에게 카톡했다가 저한테 걸려서 이혼을 하네 마네 했는데그 땐 분명 친구라고 했거든요.
인스타 얘기는 안 하고, 모른척 남편에게 물었습니다.화 안 낼테니까 몇 년 전 그 여자 누구였냐고.추긍을 하니 사실은 전여친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젠 연락 안 한다고..
남편은 저 만나기 전에 여자 사귄적 한 번밖에 없어요..즉, 첫사랑이라는거죠.그럼 그 첫사랑과 4년 전에도. 어쩜 그 전부터 계속 연락을 유지했을거라고 확신 아닌 확신이 들더군요.
남편 잘 때 남편 폰 지문 풀어서 폰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전화 목록에도 없었고 카톡에도 없었어요.혹시나 해서 카톡 차단 목록 보니 차단 돼 있더라고요. 이 또한 제 촉으로.. 집 오면 차단하고 들어올거라 예상하고.. pc 카톡으로 옮겨놨습니다. 남편은 인스타나 카톡 이런 거 잘 몰라 눈치 못 챌거라 생각했어요.
바로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그 여자에게 카톡 하더군요..좋은 아침^^ 이라고요.
1시간 뒤 답장이 왔고, 일상 대화를....네. 제 모든 촉이 맞았네요.직장이 남편과 근처인지, 커피 사다줄까? 라고 하면서.... 저에게 베풀던 그 친절을 그 여자에게... 하고 있었습니다.근무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연락하고 만난 것 같더라고요.
저녁까지 염탐을 했는데 퇴근 때쯤, 남편은 내일 연락할게 라는 말로 끝냈습니다.집 들어오면서 차단을 한 거겠죠....
전화번호 저장이 안 된것보면 당연히 외웠을거고..아님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놨을지도 모르죠.
일 하다 중간 중간 저에게 연락을 하고 그 여자에게 연락을 하고..헷갈리지도 않았는지 잘도 처신했더군요.그렇게 며칠을 보냈어요.쉬는 날에는 집에 있느라 연락을 못할테니, 연락 안될수도 있다고 미안하다는 말도 했고요.가끔은 집에 있을 때도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에 연락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이번에 집을 산 것 같던데 그걸 같이 가줬나보더라고요.이사한 집 어떠냐고.. 문제 생김 꼭 전화해, 밤에라도 전화하라고 받을 수 있다고.여자가 전화를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해도 된다고 걱정되니까 어떻게든 받겠다고 하더라고요.
몇 주 동안 지켜본 결과.. 여자는 중간중간 죄책감이 있는 것 같았어요.더는 못 하겠다.. 그만하자 라고 했고남편은 웃으면서 그러게 옛날에 자기 버리지 말지 그랬냐고남자는 여자에게 너 혼자 사는 거 너무 신경 쓰이고, 마음 쓰인다고, 친구로 봐도 되니까 연락만 끊지 말라고.혼자 두고 집에 오는 거 힘들다고 했네요.
그러고 우리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하고 저를 챙기고..너무 충격적이라 이 글을 쓰기까지 몇 주가 걸렸습니다.
증거는 충분해요. 근데 우리 애기에게 너무 좋은 아빠이기도 하고 좋은 남편이었는데..이게 정말 현실이고 사실일까 부정하게 되네요.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두 여자 모두에게 동등한 사랑을 줄 수 있을까요?언제부터인지는 몰라요..처음 걸린 게 4년전인데. 그 땐 애기도 없었어요.만날거면 이혼하고 만날 것이지...바람을 피면 보통 가정에 소홀해지지 않나요?근데 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속였을까요.저와 함께 보낸 세월도 만만치 않은데.. 이 남자 정말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았어요.저에게 보여준 게 연기였다고 생각 들지도 않고요.그 여자를 단순히 엔조이로 만나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물론 저한테도 같은 마음이겠죠. 의심 한 번 안 했으니까요.
저랑 이혼하려면 벌써 했겠죠. 이혼하기는 겁날거고,그 여자는 챙겨주고 싶고.. 그런 마음일까요?이혼이야 언제든 제가 터뜨리면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충격이 너무 심해요.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보통 바람 피는 사람의 그 바람이 아닌 것 같아서 더 의문이 들어요...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