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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프랑스 빵쟁이가 설명하는 한국과 프랑스의 차이

작성자음식박사|작성시간24.09.29|조회수8,073 목록 댓글 25

출처 : 여성시대 음식박사





제과 - 제빵을 분류하는 기준이 프랑스랑 한국이 조금 다름. 한국은 이스트 발효의 유무로 제과와 제빵이 나뉨. 단팥빵, 크림빵, 크루아상 이런건 발효가 필요하니 제빵이고 쿠키, 케이크 같이 발효가 필요 없는건 제과. 그런데 프랑스는 조금 다름. 총 3개의 영역이 있음.

1. Boulangerie (불랑제리, 제빵) : 말 그대로 빵임. 바게뜨, 깜빠뉴 같은 식사빵. 프랑스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짜’ 빵.


2. Viennoiserie (비엔누아즈리, 제빵, 제과) : 이건 엄밀하게 말하자면 빵은 빵인데 진짜 빵(불랑제리)랑은 또 다른 영역. 폭식폭신하고 달콤한, 설탕과 버터가 들어간 빵 종류고 제빵과 제과에 둘 다 포함됨. 예를들어 프랑스에서 제과 시험을 보잖아? 그럼 실기에 크루아상이 무조건 나와. 제빵도 마찬가지.. 그 둘 사이에 있달까? 예를들면 브리오슈, 크루아상, 빵오쇼콜라 같은 애들. 한국으로 치면 메론빵, 모닝빵, 단팥빵 이런애들이 제과에도 포함된다는거!


3. Pâtisserie (파티스리, 제과) : 요 녀석이 딱 생각하는 제과(과자). 보통 유제품, 계란, 설탕 등이 들어가서 달달한 아이들. 대부분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는데 유일한 예외는 바바오 럼(과자 종류인데 이스트 발효를 함).

quiche(키쉬) : 식사용 파이

대부분 sucré(달달하게)로 먹는데 유일한 예외는 quiche. 얘네들은 파이나 타르트 반죽에 계란이나 베이컨, 크림을 넣어서 식사로 먹음. 얘는 거의 유일하게 식사로 짜게 먹지만 제과류에 속함.




프랑스 애들의 빵 구분은 어느정도 명확함.
블랑제리 = 식사빵
비엔누아즈리 = 간식 또는 아침식사
파티스리 = 후식 또는 간식



그래서 식사빵은 담백하고 식감이 있는 애들이고 (한국식 부드러운 바게뜨 먹다가 진짜 프랑스 바게뜨 먹으면 입천장 까지고 질기다고 느낄 수 있음) 반대로 디저트는 식감이 비교적 부드러운 애들을 선호함(무스, 앙트르메, 슈 같은거 인기 많아) 프랑스 마트가면 무스 종류만 수십개 있어!

무스에 환장한 민족….






얘네는 오히려 제과 제빵 역사가 길다보니까 굉장히 보수적임. 오히려 창의적인 레시피는 한국이 더 많아(파인다이닝의 분자 요리쪽을 제외하면)ㅋㅋㅋ

내가 식사빵은 담백하고 식감이 있어야 한다는 룰이 있댔지? 프랑스에선 바게뜨는 무조건 그래야 해. 그래서 한국에서 마늘바게뜨나 명란바게뜨 먹고 경악하는 프인들 많이 봄. 금기(?)를 어긴 거거든.

크루키

프랑스에서 크루아상에 쿠키 반죽 얹는 ‘크루키’는 유행했지만(이 마저도 싫어하는 프인들 많긴 함..) 얘도 제과 + 제과니까 가넝.

프랑스에서 허용되는 맥시멈.. 비엔누아즈리 빵 종류에 초콜릿!

프랑스에서 baguette au chocolat (초코 바게뜨) 검색하면 baguettes ‘viennoises’ 밖에 안 떠. 얘도 앞서 말했던 보들하고 달달한 비엔누아즈리에 포함되는 빵이거든. 찐 바게뜨 아님! 얘도 ‘제과’류에 포함되니까 초콜릿이 가능?한 거야 ㅋㅋㅋ


이런 빵은 프랑스에서 살아남지 못함…

프랑스에서 초코 ‘바게뜨’는 절대 용납 못함ㅋㅋㅋ 우리나라의 쌀밥에 초콜릿 뿌린 롤이라ㅠ 이거 만들면 울랄라 하고 난리난다~~~ ㅋㅋㅋㅋㅋㅋㅋ



바나나 누텔라 마끼

한국인이 해외 가서 쌀밥에 누텔라 부어먹는거 본다고 생각하면 (참고로 프랑스에서 누텔라 바나나 초밥 먹은적 있음…) 또 프랑스 사람의 심정이 이해갈걸? 동남아 망고 라이스같은 밥이 아니라 진짜 쌀밥으로…

이게 또 웃기긴 해 ㅋㅋ 오래 전해 내려온 전통이 없으니까 역설적이게도 더 다양한 시도를 하는듯.



마카롱도 옥수수 마카롱, 황치즈 마카롱, 뚱카롱 이런거 설명해주면 프랑스애들 경악함ㅋㅋ 왜 맛난디… ㅎㅎ


반대로 한국은 디저트류는 떡이나 약과같이 쌀 베이스를 전통적으로 즐겨먹으니까 쫄깃하고 질깃한 식감 좋아하는 편. 잇몸, 치아관리도 비교적 잘 하는 편이라 튼튼하고. 예를들면 마카롱 꼬끄도 더 밀도있게 쫄깃하게 만들고 피낭시에도 부러 얼려서 먹고, 그리고 한국인은 무스 오 쇼콜라(초코무스) 보다 꾸덕한 브라우니를 더 선호하고.. 프랑스는 반대야 무스 오 쇼콜라, 루와얄 쇼콜라같은 부드러운 텍스쳐에 환장함.. 한국은 아마 무스케익 종류는 절대 대유행 안할거야 ㅋㅋ 씹을게 없어서^^


암튼 제과제빵 하다보면 왜 프랑스의 유명한 브랜드(라뒤레 등)는 한국에서 살아남지 못했는지 잘 알겠더라. 역사와 입맛이 너무 달라서 레시피를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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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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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토심이 | 작성시간 24.09.30 존쟘존잼!!!!!!!!! 바나나누텔라초밥 이해 완.
  • 작성자@Rihanna | 작성시간 24.09.30 ㅁㅈㅁㅈ 시간대에 따라서 먹는 빵이 명확하게 나뉘더라 ㅋㅋ
  • 작성자이리나샤크 | 작성시간 24.10.04 오호 난 프랑스가 맞겠군
  • 작성자피곤강쥐 | 작성시간 24.10.19 와넘재밌다!!!
  • 작성자관객이될게 | 작성시간 24.10.26 재밌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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