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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심규선 - 난설헌 蘭雪軒

작성자오류|작성시간24.10.01|조회수714 목록 댓글 7

출처: https://youtu.be/OnUXzbBnklY?si=S4ONfyFdAX_gkZnd


오로지 '나로서 나인 것'뿐. 누구의 무엇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초희에게,
난설헌의 생애를 빌려
쓰고 부르다.





난설헌 蘭雪軒 - 심규선(LUCIA)
0:02 ────────*̥❄︎‧˚────────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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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했던 것은 이내 메말라지고

가벼운 것은 차츰 무거워지네

꽃에게서 향기를, 바다에서 파도를

나에게서 임의 이름을 떼어놓지 못하네

소란한 대기 아래 산개한 눈설레

범람에 지친 강이 바다로 향하네

들판아 펼쳐져라, 산도 바위도 일어서라

골짜기로 굽이쳐 강물도 들이쳐라



임은 아실까 저 숲새의 둥지가

제 가슴에서 뽑은 깃털로 엮인 것을

얼어버린 듯하다 터져 번지는

눈서리 그 속에 핀 꽃



내가 바라는 건 닿을 수 없는 꿈

내가 부르는 건 들리지 않는 노래

내가 원하는 건 천 번의 입맞춤이 아니라

나로서 나인 것뿐이외다

누구의 무엇이

아니라



어런더런 안채에서 요란 피우던 나비 둘

물빛 푸르러지더라도 돌아오지를 못하네

황금 비녀 꽂아봐도 꽃술 저고리 걸쳐도

향불 연기만 자욱하고 거울 속 난새 신세라

거울 속 난새 신세라



임은 아실까 저 숲새의 둥지가

제 가슴에서 뽑은 깃털로 엮인 것을

얼어버린 듯하다 터져 번지는

눈서리 그 속에 핀 꽃



내가 토하는 건 참을 수 없는 숨

내가 키우는 건 여물지 않는 열매

내가 원하는 건 천 번의 입맞춤이 아니라

나로서 나인 것뿐이외다

누구의 무엇이,

아니라 아니라 나로서 그저 나임을

아니라 아니라 나로서 그저 나임을



오늘 연꽃이 서리를 맞아 붉게 떨어졌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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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참새둔부노출 | 작성시간 24.10.01 new 와 이런 노래도 잘하넹 국악스타일인데 잘어울려
  • 작성자심 규 선 | 작성시간 00:05 new 예술이야
  • 작성자O햅P데E | 작성시간 00:31 new 진짜노래개죠아ㅠㅠㅠ
  • 작성자Luvluvs | 작성시간 00:50 new 초희... ㅠㅠ
  • 작성자올해꼭로또1등당첨될겁니다 | 작성시간 2시간 47분 전 new 믿고듣는 심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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