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10457?sid=102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는중..
소통의지X
동두천시가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시도하면서 건물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충돌했다.
동두천시는 8일 오전부터 시 공무원과 철거업체 직원을 동원해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에 있는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시도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굴삭기까지 동원했으나, 철거에 반대해온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진입로를 가로막으며 대치했다.
공대위 쪽은 동두천시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을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도 없이 철거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근 국회와 경기도에 올라온 철거 반대 청원이 각각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부 기준(5만명)과 경기지사 답변 기준(1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시가 물리력을 동원해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현진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국회는 90일 이내, 경기도는 30일 이내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기관들에서 답변이 올 때까지는 철거를 유예해야 한다”며 동두천시 쪽에 △박형덕 동두천시장과의 공개 면담 △철거 유예 △공론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현장에 취재를 나온 언론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
도의회에서도 철거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경기도의회에서 통과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유호준 경기도의원은 “성병관리소에 대한 그 어떤 보존 노력도 없이 이렇게 빨리 철거 시도에 나서는 목적이 의심스럽다”며 “관선이 아닌 민선 자치단체장이라면 적어도 최소한의 소통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정부가 미군 ‘위안부’를 대상으로 성병 검사를 해 낙검자(검사 탈락자)를 완치 때까지 가둬두던 곳으로 1973년 세워져 1996년 폐쇄됐다. 동두천시는 소요산 개발 사업을 위해 해당 건물을 철거하겠다며 지난달 6일 철거 예산(2억2천만원)을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해 통과시켰고, 10월2일 이를 바탕으로 철거업체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