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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무카 작성시간14:19 new 우리아빠 병상 계시는 내내 할머니 보고싶어해서 내가 마지막 소원인데 할머니 좀 보게 해달라 사정사정했는데도, 고모들이랑 삼촌이 할머니 충격받는다고 절대 알리면 안 된다며 끝내 안 모시고 옴.. 그래놓곤 명절에 우리더러 아빠 해외갔다 속이라 하더라. 사실대로 말해서 할머니 잘못 되면 책임질거냐면서.
참.. 거짓말은 하기 싫은데, 또 진실은 말할 수가 없어서 아빠 안부 묻는 할머니 질문마다 화제 바꾸고 딴말만 하다 집에 왔었어.. 죄책감 오지고 열받더라. 연세는 많아도 정정하신 분인데, 완전 할머니 바보 만드는 꼴.. 아무리 해외 갔어도 전화 한 통 못하겠냐고;
그러더니 일 년도 안 돼서, 우리에게 상의도 없이 고모부 혼자 급 할머니께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연락옴; 그 소식듣고 찾아뵀을 때 같이 엄청 울었어...
할머니는 차마 아빠가 돌아가셨을 거란 건 생각 못하시고, 교도소 가서 다들 숨기는 줄 아셨다더라..
집집마다 입장 다르겠지만, 어차피 밝혀질 거 난 말해야 한다 생각해. 할머니도 자식 생사에 대해 아셔야 할 권리가 있으니까.
진작 말씀드렸으면 우리아빠도 할머니 한 번 더 뵐 수 있었고, 부모자식간 작별인사할 기회도 있었을 테니까.. -
작성자 띵띠리리띵띵 작성시간14:18 new 나도 진짜 고민 오래 하다가 말씀드렸는데 자식의 죽음 자체가 너무 큰 충격이라 치매끼 오시고, 이년정도 버티다 돌아가시더라..
처음에 치매 생긴거 듣고 괜히 말했다고 후회했는데 할아버지가 숨기지 않고 말해줘서 49제도 해줄수 있었고,
제사상에 술 한잔이라도 올리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잘 보내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셔서 말하는게 맞았구나 싶었음..
자식을 보내는게 내가 상상 할 수도 없는 큰 충격과 슬픔이라.. 건강 상할까봐 말 안하는 마음도 이해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 사실 아는 것도 부모의 권리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