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무턱대고 아무 독서모임이나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뭐가? 사이비가 침투해 있는 독서모임일 확률이 높아요,,,
그럼 괜찮은 독서모임은 어디서 구해?
1. 지역 도서관과 연계된 곳은 안전합니다. 도서관 자체에서 만들어진 독서모임, 도서관 사서가 함께하는 독서모임, 도서관에서 만든 독서모임 강연이나 강의 같은 프로그램의 독서모임은 안전합니다.
2. http://www.readinggroup.or.kr/main/ 독서동아리지원센터로 전국 단위로 있는 독서동아리. 정부에서 관리하는 건 아닌데, 사이트 자체가 공공사이트고 올해는 모르겠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에서 독서 지원금도 주고 구역/지역별로 책 길잡이가 따로 붙어서 관리도 들어가고 그랬음. 그래서 여기 등록되어있는 독서모임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편에 속한다고 보면 됨.
3. 지역 도서관에 가서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혹시 이 지역의 괜찮은 독서모임이 있냐고 물어보면, 사바사겠지만 알고 있다면 추천해주기도 할 것.
4. 지역 별로 "올해의 책" 선정 사업을 한다는 걸 아시나요? 당장 근처 지역 도서관에 검색해보면 "서울시 올해의 책"이라든가, "구리시 올해의 책", "부산시 올해의 책" 이렇게 해서 12월 말에 막 선정된 따끈따끈한 책이 보일 거예요. 그거 누가 선정하나요? 당연히 지역 시민들입니다. 모두가 전체 참여하면 좋겠지만 사실 이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 지역도서관을 진짜 자주자주 이용하는, 해당 선정 사업을 알고 있는 도서관 단골 시민들과 해당 도시의 사서들, 그리고 지역 도서관 온라인 사이트로도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 투표를 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투표 참여했던 시민들.. 등등 다 함께해서 책을 선정하게 됩니다. 근데 이걸 왜 얘기하냐면... 이 "올해의 책" 선정 사업은 1차로 오프라인 회의를 해서 추천 도서 중 후보 도서를 추리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때 여기 참석하는 지역 시민들은 찐 독서인 애독가라고 봐도 좋습니다. 보통 이 분들은 이 사업을 올해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길게는 몇 년씩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슬쩍 가서 독서모임 하고 계시냐고 묻거나 신입회원도 받냐고 물어보세요. 환영해 주실 겁니다...
5. 독서모임은 무조건 오프라인? 온라인도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ZOOM으로 비대면 독서모임이 아주 잘 되어있다죠. 오프라인, 온라인 번갈아가면서 하는 곳도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6. 당근, 단톡, 카페, 밴드로도 괜찮은 모임 구할 수 있겠죠. 근데 꼭 사이비 뿐만 아니더라도 '독서모임'이라고 해서 결국 친목 다져다져가 되어버리거나 정신차리고 봤더니 회원들이 죄다 커플들이 되어있는 노답꼬라지...를 겪을 수도 있으니 신중합시다 ㅎㅎ
7. 아무리 찾아봐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 당신이 만드셔야 합니다. 어떻게 만들어?
일단 도서 선정 주제부터 정하는 게 좋습니다. 아무책이나마구일거쓰 모임을 만들면 정말 아무 사람이나 와서 아무 책이나 추천해버려서 곤란합니다.... 예를 들면... 연애코치 김철수가 소개하는 여자꼬시기 비법 책.. 같은 걸 추천해서 다같이 읽어버리게 되거나 보노보노야 미키마우스라서 미안해 이런 책을 읽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도서 선정 주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모임의 전체 분위기를 결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한국 소설만 들입다 읽기로 정해도 되고, 문학만 뒤지게 파기 또는 비문학만 뒤지게 파기, 밤늦게 모여서 추리소설 읽는 모임이라든가, 자율적으로는 아무도 안 읽는 고전을 억지로라도 읽는 모임, SF소설 대량 독서... 뭐 이렇게 책 장르를 정해보면 됩니다. 다 정하셨으면 도서관에 요청해서 모집 공고를 내도 좋고 근처 동네 책방, 북카페, 서점, 당근, 단톡, 카페, 밴드 등으로 열심히 홍보하세요. SNS도 적극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모임인지 성격을 정확하게 제시해 주셔야 돼요. 정치 대화 사절, 커플 연애 절대 사절, 사이비 절대 절대 사절 등등 확실히 밝혀주어야 하고 독서 모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도서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실하게 모임 규칙을 세워두는 게 좋습니다. 안 그러면 언제는 이래서 안 나오고, 이때는 저래서 안 나오고, 슬슬 이탈 회원들 생기면서 모임 자체가 흐지부지 되는 수가 있습니다. 회원비를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그리고 이건 그냥 개인적인 내 팁이고.. 편협하다고 욕해도 할 말 없지만... 웬만하면 여성들만 받길 바랍니다...
(또래로 나이 맞추든, 다른 조건 더 넣든 그건 자유)
이렇게 말하면 제가 대박 재수털리게 보이겠지만 진짜... 독서모임 여러 번 하고 오래 해서 겪은 팁임.......ㅎ
왜 사람 차별해? 왜 성별 차별해? ㅎㅎ 여기 다 적지 못할 기나긴 이유가 있음....
위와 같은 사정으로, 우선 신청자를 받고 인원이 차든 안 차든, 모든 신청자를 면접 거쳐서 회원으로 받는 독서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하십쇼.
*p.s 트레바리 이용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이건 사업 및 상업 쪽이라 괜히 바이럴 될까 봐 따로 언급 안 하겠습니다. 나도 해본 적 없음. 트레바리가 뭔지 궁금하면 유튜브에 검색해봐도 되고 민음사tv에서 확인하실 수도 있습니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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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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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말랑손 키티 작성시간 24.10.11 독서모임 찾기만 n년째인 내향인..... 이번에 많이 생길 것 같아서 한 번 들어가볼까 고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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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페미핑~ 작성시간 24.10.11 나 지금 거의 7년째 독서모임중이야 원래 오프라인으로 시작했고 코로나때부터 온라인으로 함 (코로나때 다른 도시로 이사간 사람들이 있어서 예전처럼 오프라인 힘들어서) 전원 여자고 친목 절대금지 서로 닉넴으로 부르고 이름도 나이도 몰라 ㅋㅋ그래서 오래갈수있는거같아 이 멤버들끼리 나이 60-70되서도 하고싶은게 내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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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야어여우유으으 작성시간 24.10.11 도서관에서 만들어진 독서모임 들어갔는데 우연찮게 다 또래 여성분들이라 너무 좋아!
지원금도 받고!
여시들도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건 적극 이용해봐봐 -
작성자러버라라 작성시간 24.10.11 와 나도 당근으로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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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ㅏ대용 작성시간 24.10.12 여기 있는 모임들 하고싶다 ㅠㅠㅠㅠ여시들이 운영중이라면 넘나 믿고 할수있을듯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