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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봄봄과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
연희전문학교 다니던 시절, 소리계에서 유명한 박녹주 명창에 대한 스토킹 일화가 유명하다.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박녹주 명창을 우연히 본 김유정은 첫 눈에 반해 박녹주 명창을 짝사랑 하게되지만 자신은 이미 결혼한 몸이고 너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김유정은 다니고 있던 학교까지 자퇴하고(...) 박녹주를 찾아가지만 다시 거절당하자 박녹주의 집에 가서 대성통곡을 하고 나왔다고 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박녹주가 이혼을 하고 순천의 갑부인 김종익과 재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져 폐인으로 살다가 늑막염에 걸리게 된다. 그 이후에도 몸이 좋아지면 구애편지를 써서 선물과 함께 박녹주의 집으로 보내고는 했지만 모조리 반송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너의 운수가 좋았노라. 그 길목에서 너를 기다리기 3시간, 만일 나를 만났으면 너는 죽었으리라.' 라는 내용의 혈서를 보내고 일주일 뒤 박녹주의 가마를 스토킹 한뒤 "네가 원하는 것은 결국 돈이었구나"고 윽박을 지르고 도망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다음은 박녹주가 「한국일보」에 38회 연재(1974. 1. 5~ 2. 28)된 「나의 이력서」에 고백한 내용이다.
우리는 그 자료를 통해 유정이 박녹주에게 한 말의 내용과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살펴 볼 수 있게 되고 유정의 슬픈 집착이 잘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신이 무슨 상감이나 된 듯이 그렇게 고고한척 하는 거요. 보료 위에 앉아서 나를 마치 어린애 취급하듯 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것이오. 당신이 사랑을 버린다면 내 손에 죽을 줄 아시오.”
김유정이 나한테 죽이겠다고 협박편지를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김유정이 나를 부른 칭호도 금새 달라져 갔다. 처음에 “선생”이라고 하더니 “당신”이라고 변했고 나중에는 “너”라고 자기 부인을 칭하듯이 불렀다.
하루는 인력거를 타고 돌아오는데 검은 그림자가 인력거를 향해 돌진해왔다. 직감적으로 김유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인력거꾼에게 정거하지 말고 빨리 앞으로 달려가라고 소리쳤다.
김유정은 번쩍이는 뭔가를 손에 들고 있었다. ‘칼이다’ 하는 생각이 들자 온몸이 오싹해졌다. 인력거꾼은 재빠르게 앞으로 달려갔으나 김유정이 더 빨랐다. 그는 인력거채를 움켜잡고 나에게 소리쳤다.
“녹주, 오늘 밤은 너를 죽이지 않으마. 안심하고 내려라.” 그가 들고 있던 것은 하얀 몽둥이였다.
그는 자기 얼굴을 내 얼굴 가까이 들이대더니 불뿜는듯한 눈초리로 노려보면서 물었다.
“너는 혹 내가 돈이 없는 학생이기 때문에 나를 피하는 거지?” 나로서는 너무나 의외의 질문이었다. 잘못 대답하면 내가 돈에 의해 좌우되는 천한 여자가 될 것만 같았다.....
“오늘 너의 운수가 좋았노라 그 길목에서 너를 기다리기 3시간, 만일 나를 만났으면 너는 죽었으리라.” 이 정도의 협박편지가 들어온 것은 그해 즉 1928년 겨울쯤이다.
“엊저녁에는 네가 천향원으로 간 것을 보고 문앞에서 기다렸으나 나오지를 않았다. 만일 그 때 너를 만났다면 나는 너를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지 마라. 단 며칠 목숨이 연장될 따름이니까.”
나는 몸이 오싹해졌다. 편지는 잉크로 쓴 게 아니라 혈서였다.
스토킹 당한 박녹주가 불쌍해서 한말이 아님
과부랑 결혼하는 총각 김유정이 아까워서 반대했다는
김유정의 종손자의 아내 손씨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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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은 자신의 소설 속에서 첫사랑 추억팔이나 기생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걸 주구장창 써내리는데, 그건 누가 봐도 '박녹주'에 대한 글이었음.
그런데 그 넘치는 문장력으로 써낸 것들은 졸렬하기 짝이 없는 날조에, 박녹주를 까내리는 글들이었음.
일단 김유정은 글 속에서 박녹주를 모티브로 한게 분명한 인물에 대하여 '6살 연상의 어떤 늙은 기생과 연애하였다.
이것은 불행한 고독이었다'라고 씀. ...............연애??? 자신의 스토킹이 어느새 연애로 당당히 바뀌어있음.
계속해서 보면, 김유정은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미화하는 이 여성에 대해서 이렇게 쓴다.
'기생으로는 한고비를 넘은 시들은 몸이었다.
게다가 외양도 출중하게 남달리 두드러진 곳도 없었다. 이십전후의 팔팔한 남성으로는 도저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을 그런 인물이었다.'
(김유정 전집 중 <생의 반려>)
녹주는 고작 김유정의 2살 연상이었고, 김유정이 처음 스토킹을 시작하던 시절에는 십대, 그 뒤에도 약 이십대 중반까지를 계속 스토킹 했으니 이는 악의적인 비난임. 김유정의 이같은 비난과 헐뜯기는 여러 곳에서 반복되고, 자신의 소설 속에서도 그대로 재생산 됨.
<두꺼비>라는 소설 속에서는 '옥화'라는 기생을 등장시키는데, 여기서 이 옥화와 옥화의 남동생을 비난함.
소설 속 주인공은 '답장 못 받은 엽서를 석달 동안' 쓰고 '화류계 사랑이란 돈이 좀 든다'는 걸 깨우치는 사람임. 주인공은 나중에 직접 옥화를 찾아가서도 옥화가 자신을 거부하는 걸 듣고도 포기할 줄을 모르는 사내임.
'기생이 늙으면 갈 데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본 체도 안 하나 옥화도 늙는다면 내게 밖에는 갈 데가 없으려니, 하고 조금 안심하고 늙어라, 늙어라' 라고 혼잣말을 되뇌이는 것이 소설의 결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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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천재가되자되자 작성시간 24.10.12 토종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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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버섯구이존맛탱 작성시간 24.10.12 본인이 매력이 있었다면 저 분이 너를 한번이라도 봐줬겠지 ㅋㅋ 니가 눈길 한번 못 받은걸, 뭔 상대방이 돈 좋아한다고 남탓하고 있는건지, 설사 진짜로 상대방이 돈을 좋아한다면 돈 많이 벌어서 구애하면 될 일 아닌가???
그리고 그 "실연"으로 문장력 좋아져서 소설 많이 쓰고 유명해진거 아니냐고 ㅋㅋㅋ 저 명창분께 감사할줄은 모르고, 뭐 영혼결혼식?? -
작성자pdddoddo 작성시간 24.10.12 유구하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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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watuwnt 작성시간 24.10.12 미친인간이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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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태주. 작성시간 24.10.12 징그러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