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길을 잃고 가족과 떨어졌던 점박이물범이 충남 서해 가로림만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강릉·양양에서 표류하던 수컷·암컷 구조
‘봄’이라는 이름의 점박이물범 수컷은 지난해 3월 31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 해안가에서 심한 탈수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시 새끼였던 봄이는 경포아쿠아리움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현재는 139㎝ 크기에 몸무게는 46.2㎏ 정도다.
암컷인 ‘양양’이는 지난 3월 22일 강원 양양군 물치항 인근 해안가에서 기력 저하로 표류하던 것을 구조했다. 발견 당시 새끼였던 양양이는 서울대공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80㎝의 크기에 무게 34.6㎏으로 성장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봄이와 양양이 몸에 위치추적 장치(GPS)를 부착, 지속해서 관찰할 계획이다. 봄이와 양양이가 병을 얻거나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면 영양 상태가 나빠지거나 위험에 노출된다. 만약 생존이 어렵게 되면 해양생물보호위원회 승인을 받아 다시 포획할 방침이다.
회귀성 동물인 점박이물범은 주로 가로림만과 백령도에 매년 3~11월 머문다. 겨울이 되면 중국 랴오둥(遼東)만으로 이동, 번식한 뒤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 점박이물범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가로림만에서는 2021년 점박이물범 12마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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