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578914639
레츠고
바야흐로 1980년대.
부자의 상징과도 같았던 자가용은
점차 중산층을 넘어
서민에게 보급되기 시작했고
이로서 대한민국에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며
1985년에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총 100만 대를 넘어서기에 이른다
하지만 점차 늘어나는 자가용에 비해
80년대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굉장히 초라한 노선망을 자랑했고
사실 명절에는 예나 지금이나 많이 막히는건 변함없다
이 문제는 수없이 늘어나는
자가용과 맞물려
엄청난 교통난을 초래하게 된다
당연하지만 자동차를
타지 말라고 할 수는 없으니
정부는 새로운 고속도로 노선 여럿을
구상하게 되고
그중 하나가 바로
경부선 수요를 분산하고
충청북도의 교통 인프라
확충 목적으로 지어진
중부고속도로다
중부고속도로는 건설 당시
최신 기술이란 최신 기술을
죄다 때려박은 고속도로로
대부분 구간의 콘크리트 포장은 물론
전구간을 설계속도 120km/h 으로 짓고
(당시에는 60km/h 제한 고속도로도 있던 시절이다)
영동고속도로와 만나는 호법분기점을
지금도 크다 느낄 수준으로 짓는 등
이로부터 불과 3년 전에 지어진
전설의 88올림픽고속도로와
비교가 미안해질 정도의
고스펙을 자랑했는데
비록 개통 당시에는
콘크리트 도로 특유의
좋지 않은 승차감과 노면 소음으로 인해
기피하는 운전자가 많았지만
동서울터미널의 개장으로 인한 버스 수요와
강원도 여행을 주축으로 한
영동고속도로 이용차량의 증가로
개통 몇년 후에는
'주차장'이라 불리는 수준의
엄청난 교통체증에 시달리게 되고
이윽고 1995년에는
하일(강일)~호법 구간을
편도 4차선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까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 계획의 결말은
확장이 아닌 똑같은 선형의
제2중부고속도로가 지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는데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인걸까?
그 문제의 정답은 바로
호법분기점에서 찾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수요를 위해
최대 크기로 지었다는 소리는
서울에서 강원도로 가기 위해
수많은 차량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했다는 소리고
이때문에 확장을 해도 정체가 계속될 건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아하! 그럼 '직행'고속도로를 만들면 되겠구나!"
그렇기에 최종적으로 나온 결론은 바로
<서울에서 영동선까지 중간 나들목이 없는
직통 고속도로를 하나 만든다> 였다
즉, 제2중부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를 위한
국내 최초의 직통고속도로이자
동시에 중부고속도로 수요를 분산해
중간의 이천, 광주(곤지암) 진출입 차량의
교통체증 피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영동선 직통 연계라는 목적때문에
제2영동선이라 불리는 광주원주고속도로는
경기광주JC에서 동서울 방면으로만
진출입이 가능하게 지어졌고
마장휴게소가 개장한 2013년 전까지는
회차조차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여기로갈까말까저기로갈까여기로갈까말까저기"
두 노선이 갈라졌다 만나는
마장분기점과 산곡분기점에서는
정체를 피하기 위한
고도의 눈치싸움이 늘상 일어난다
"쉽앑"
물론 이런 노력을 해도
결과는 죄다 막히지만 말이다
그저 눈물....
오늘은 이렇게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에 대해 알아보았다
중부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개량공사도 계속 진행하고
확장공사도 계획이 되어있는데
필자는 그것보다도
빨리 세종포천고속도로나 빨리 뚫려서
고속도로가 조금이라도
덜 밀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 12월 개통한다는데
제발 조기개통... 제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그냥 도로 하나를 만드는게 저 당시 선택지 중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이었나요??
산곡 ~ 곤지암 구간이 교량+터널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이 구간을 확장한다는 건 새 노선을 짓는다는 소리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확장하려면 다리 다시 짓고 터널 새로 파야 하니)
그렇기에 '그럼 그냥 앗싸리 다른 노선으로 정하는게 합리적' 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거죠. 사실 제2중부선 구간 외 강일~산곡/마장~호법 구간은 왕복 8차선 확장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