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v.daum.net/v/20241023082224748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 청주시 무심천 공중화장실이 부실한 관리 탓에 '오물 화장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무심천 친수사업으로 각종 수경·경관시설이 들어서고 있으나 정작 기본 편의시설인 화장실이 엉망으로 관리되면서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무심천 둔치마당에는 간이 13곳, 수세식 4곳 등 모두 17곳의 공중화장실이 운영 중이다.
위치별로는 ▲무심철교(동로) ▲송천교(서로) ▲송천교(동로) ▲남광하우스토리 앞(동로) ▲복천탕 앞(동로) ▲제2운천교(서로) ▲장미원(서로) ▲체육공원 원형(서로) ▲체육공원 사각(서로) ▲남사교·모충교(서로) ▲청남교 소공원(서로) ▲수곡공원(서로) ▲수영교(동로) ▲방서교(동로) ▲장평교(서로) ▲장평교(동로) ▲효촌(동로)에 1곳씩 있다.
이 중 최근 신축된 체육공원 내 2곳을 제외한 나머지 15곳은 사람이 들어설 수 없을 정도로 위생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취재진이 둘러본 화장실 내부는 오래 방치된 듯한 오물 찌꺼기와 각종 쓰레기로 가득했다.
그나마 수세식인 장미원은 물 공급 중단으로 잠정 폐쇄됐고, 청남교 소공원은 깨끗한 외관과 달리 악취를 내뿜었다.
간이화장실 청결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낡은 간이 화장실들은 산책로 바로 옆에 위치하거나 불과 1~2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닫힌 문 사이로도 고약한 악취가 새어 나올 정도다.
시민 정진순(65·여)씨는 "관리를 못할 거면 산책로 바로 옆에 화장실을 두지나 말지 냄새 때문에 지나기도 싫다"며 "꽃향기는커녕 오물 악취로 머리가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김경순(79·여)씨는 "남자들은 화장실 옆 풀숲에서 소변을 보기도 한다"며 "화장실이 있는데도 노상방뇨가 낫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