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차 수 민
딱 봐도 고집 존나세고 남의 말 안들어먹게 생긴 이 할배는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임. 젊을 때부터 좋아하는거 비난논설 기고하기 나폴레옹 욕하기 교수들이랑 싸워서 논리 박살내기 당대 유명 학자들 까기 등등 진중권은 순한맛일 정도로 모두까기인형(칸트 제외)으로 평생을 불태운 할배야.(물론 당시 ^지식인^답게 여혐도 존나 함)
유명한 글로 ‘의지와 표상의 세계’가 있고 쇼펜하우어 사상을 꿰뚫는 개념으로는 ‘고뇌’를 들 수 있어. 하지만 오늘은 그것보다 이 할배가 남긴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이 글은 쇼펜하우어가 죽은 뒤 남은 원고 일부를 엮은 거야. 쇼펜하우어는 여기서 논리와 토론은 다르다고 선을 그어. 얼마나 정교한 논리를 사용하고 결론에 이르는 일련의 전개에 오류가 없느냐를 따지는게 논리학이라면 토론술은 말 그대로 ‘말싸움에서 이기는 법’ 임
그래서 그가 말하는 토론에서 이기는 법은 논리적 오류며 쪼잔한 말꼬리 잡기로 가득해. 기본적으로 토론이 논리적주장-근거-반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 다 경험해 봤듯이… 절대 그렇게 기계적이고 이성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잖아?
그렇기 때문에 쇼펜하우어는 정공법으로 논리를 펴면서도 이 38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으라고 강조해. 왜냐? 상대가 이렇게 푹 찌르고 들어오면 당황하고 마는데, 토론은 결국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상대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라 어느 한 쪽이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해야 하는거거든. 그런데 여기서 순간 밀려버린다? 내 논리가 더 정교해도 분위기 주도권 넘어간 거 하나로 쟤가 이길 수 있는거임.
그래서 이 글의 목적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말싸움에서 써먹을 것들
이야. 우아하고 논리정연하지 않음. 내 고고하고 쿨한 평판도 나가리 될 수 있음. 그럼에도 대난장토론이나 논리없는 빡대갈들이랑 논쟁하면서 뭐라도 남으려면 확실하게 이겨서 눌러버리거나, 최소 상대를 열받게 해서 며칠 내내 생각나게 해야겠지?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1. 확대해석하라
2. 동음동형이의어를 사용하라
3. 상대방의 구체적인 주장을 절대화하고 보편화하라
4. 당신의 결론을 상대방이 미리 예측하지 못하게 하라
5. 거짓된 전제들을 사용하라
6. 은폐된 순환 논증을 사용하라
7. 질문 공세를 통해 상대방의 항복을 얻어 내라
8.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라
9. 상대에게 중구난방식의 질문을 던져라
10. 역발상으로 상대방의 의표를 찔러라
11. 개별 사실들에 대한 상대방의 시인을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시인으로 간주하라
12. 자신의 주장을 펴는 데 유리한 비유를 재빨리 선택하라
13. 상반되는 두 가지 명제를 동시에 제시하여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라
14. 뻔뻔스런 태도를 취하라
15. 안개 작전을 사용하라
16. 상대의 견해를 역이용하라
17. 미묘한 차이를 이용하여 방어하라
18. 논쟁의 진행을 방해하고 논의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라
19. 논쟁의 사안을 일반화하여 그 부분을 공격하라
20. 서둘러 결론을 이끌어 내라
21.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서라
22. 상대가 억지를 쓴다고 큰소리로 외쳐라
23. 말싸움을 걸어 상대로 하여금 무리한 말을 하게 하라
24. 거짓 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 결론을 끌어내라
25. 반증 사례를 찾아서 단칼에 끝내라
26. 상대방의 논거를 뒤집어라
27. 상대가 화를 내면 바로 거기에 약점이 있는 것이다
28. 상대방이 아니라 청중을 설득하라
29. 상대방에게 질 것 같으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라
30. 이성이 아닌 권위에 호소하라
31. 당신의 말은 형편없는 내 이해력을 넘어서는군요
32. 상대방의 주장을 증오의 범주 속에 넣어라
33. 그것은 이론상으로는 옳지만 실제로는 거짓이다
34.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라
35. 동기를 통해 상대방의 의지에 호소하라
36. 의미 없는 말들을 폭포수처럼 쏟아 내라
37. 상대가 스스로 불리한 증거를 대면 그쪽을 공격하라
38. 상대가 너무나 우월하면 인신공격을 감행하라
ㅅㅂㅋㅋㅋㅋ 할배 성깔 목차에서부터 보이지?
봤듯이 이건 말이 안 통하는 상대 이기는 방법에 가까움ㅋㅋ
근데 이게 한녀들에게는 매우… 매우 꿀팁임.. 왜냐… 일단 대부분들의 한남은..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럴때 써먹으라고 예시 대충 들어봤어
——급조해서 조악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예시들——
1. 네? 자기랑 연애 안 해주면 페미라니 전 세계 모든 여성들과 아마 거의 모든 남성은 전부 페미라는 겁니까?
2. 그 주장은 당신 자존심처럼 터무니 없고 부풀려져 있으며 현실성도 없는데다가 근거조차 빈약해요.
3. 아 남초에는 어쩔 수 없는 성매매 문화가 있다.. 그럼 남중 남고 군대 중 하나라도 다녔으면 모두 성매매의 주체이자 성병을 옮겨다니는 범죄자인거네요.
4. 저는 그래도 젠더갈등이 줄었으면 좋기 때문에…. <모든 한남을 죽여버린다>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5. 물론 저도 한국 남자분들이 군대가서 고생하시는건 알지만ㅎㅎ…ㅋ…
6. 신이 존재한다는걸 어떻게 증명하죠?-성경에 나와있습니다.-성경이 찐이라는걸 어떻게 증명하죠?-신의 계시로 썼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신이 어떻게 존재하냐구요 •••
7. 네? 방금? 뭐라고? 하셨죠? 지금? 하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크나큰? 파장을? 몰고 올? 것 같은데요?(이후 상대 발언 하나하나 말꼬리잡기)
8. 아ㅋㅋ 남성분들은 원래 이런거 모르잖아요ㅋㅋ 앗 화나셨어요? ㅋ예민하시네 표정 푸세요~
9. 제가 엠비 아바타입니까? 엠비 아바타냔말입니다
10. 동남아시아 국제결혼을 왜 매매혼이라고 비판하냐고 하셨죠, 그럼 왜 아직까지 덴마크 정자는 수입이 안 되고 있습니까?
11. 네네 아까는 20대 남자도 물통을 들지 못 할 수 있고, 군대에서 적응의 어려움이 많으며, 아직 모성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하셨죠… 그럼 이 연약한 한국 남자들을 군대로 보내는 대신 훨씬 힘이 세고 독립적인 미군 밑에서 일하게 하는데 동의하시겠군요!
12. 한남가지고요? 여자들은 평생 김치녀 된장녀 소리를 들으며 자랐는데 한남 두 글자에 그렇게 예민하게 구시고.. 꼭 번식에서 도태되어 홀로 늙어가는 짐승같네요^^
13. 아까 몰카 찍히는건 여자가 치마를 입어서 그렇다고 하셨죠? 그럼 앞으로 여자들은 바지만을 입겠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바지만 입고 치마를 안 입으면 탈코르셋 페미라고요? 그럼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14. 아 네 잘 들었고요 방금 질문은 이 토론과 관계 없는 부분이기때문에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15. 문제의 본질이요? 지금 문제조차 제대로 논의가 안 됐는데 본질은 너무 성급하지 않나요?
16. 낙태가 생명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임신부의 생명의 존엄성과 자율권은 생각 안 하십니까?
17. 네덜란드 남자답네요! 라고 했을 때 화내는 네덜란드 남성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남자답네요! 라고 했을때 한국 남성분들 반응은 어떻죠?
18. 다카키 마사오!!! 한국이름 박정희!!! 의 딸 박근혜 후보!
19. 네네 그래서 결국 20대 한국남자들이 심각하게 도태됐으니 여자들보고 어떻게좀 해봐라… 이거네요?
20. 아 결론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열등하다. 네 잘 들었습니다.
21. 결혼적령기인데 결혼을 왜 안하냐구요? 평균수명 지나면 돌아가실겁니까?
22. 지금 토론하고 있는데 자꾸 그런 억지 주장을 하시는걸 보니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할 말도 주장의 근거도 찾지 못했군요
23. 아하ㅎㅎ 그럼 사람들 앞에서 말씀해보세요 일1베 펨1코 남성들이 임산부석을 무슨 인증석이라고 부르는지
24. 그 주장은 낙태가 합법이 되면 여성들은 밥먹듯이 낙태를 하실거라는거죠 그럼 아예 편의점에서도 낙태약을 팔아야겠네요 성관계후 안전을 위해서~ 네 당신의 <편의점 낙태약판매> 의견 잘 들었습니다.
25. 그 통계 왜곡됐는데요.(찐 자료 내밀기)
26. 네 제가 지금까지 말한게 평등입니다! 반대로 당신에 따르면 이퀄리즘은 남성우월주의 아닙니까?
27. 아휴 제가 당신 보고 히키코모리 사회성재기 아싸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예민하시긴ㅎ 네 죄송합니다 비-히키코모리씨!
28. 여러분 저걸 보십시오. 도대체 상식적으로 저 사람이 왜 실제 연애를 논한단 말입니까? 그의 연애경험은 미소녀 연애게임이 전부입니다!
29. 아 그럼 이건 여기쯤에서 마무리하고 저번에 갈무리 못한 그 발언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30. 당신이 존경하는 (독재자) 각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니까요? 그분 말씀을 반박하는겁니까?
31. 제가 비록 대졸(고졸)에 불과하고 그 정도의 이해력만 가지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 발언은 초등학생도 무슨 소리냐며 어쩔티비를 외칠 것 같네요.
32. 아하… 여자는 사랑하는데 안 만나주면 죽여도 된다… 이게 바로 한국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현실을 말해주네요.
33. 네 물론 일처다부제ㅋㅋ 좋죠. 그런데 현실 여성들은 당신의 첫 아내가 되기보다 강동원의 148번째 아내가 되는 것을 더 좋아할 겁니다.
34. 아까는 여자도 군대 다 보내라더니 이번에는 또 여군 전용 시설을 만드는데 국방부 예산이 낭비된다고 하시네요? 그러면 지금 가란 겁니까 말란 겁니까?
35. 남성여러분! 여기 왜 나오셨습니까? 연!애! 하려고 나오신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여성들에 대한 공격을 하면 어느 여자가 당신을 좋아하겠습니까? 그만하시고 피부과나 가시죠
36. 네 제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사주팔자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요 백호살이 끼어서 남편 죽이는 팔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저는 mbti가 INTP라 남과 어울리는것을 극도로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반-지성적인, 쉽게 말해 멍청한 남성과 함께 있으면 구역질을 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혈액형 성격론상 까칠하고 예민하기도 하고요.
37. 아… 6.9는 한국 남자 전반에 대한 모욕이라고요..ㅋㅋㅋㅋ 본인의 성기 사이즈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금 한국 남성 성기 평균을 대표해서 말씀하시는거죠?
38. 말씀중에 죄송한데 이준석 닮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시중 틀린 것도 있고 나야말로 억지 논증을 한 것도 많지만 말 안 통하는 사람이랑 싸울 상황인데 최소 저새끼 꼴받아서 고혈압으로 쓰러지는거 보고싶다… 할 때 이거 익혀두면 두고두고 잘 써먹을 수 있음!
그럼 문제시 수정
문제 없을시 글 읽은 여시들 앞으로 한남과 말싸움하면 상대 울면서 어..어쩔티비 하고 도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