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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잔인하지만 인생의 성취는 대부분 노력이 아닌 타고난 운에 의해 결정 돼.

작성자오후17시|작성시간24.11.02|조회수2,350 목록 댓글 6

출처: 여성시대 오뚝기 https://youtu.be/ZSrj4996Fxk?si=VtLpoS9DxbIhLfH9

'인생의 8할은 운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홍콩과학기술대학 김현철 교수

오랜만이야 여시들! 9번째 영샹요약을 가져왔어. 인생의 성취는 노력이 아닌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려주러 왔어. 조금 긴 글이 될 것 같은데 이 글만큼은 반드시 읽어줬으면 좋겠어.


시작!!!!



😍 김현철 교수님의 인생은 행운의 연속이었어.
- 의과대학에 꼴등으로 합격한 김현철 교수님은 문득 생각했대.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은 왜 더 많이 아프고 일찍 죽는걸까?
- 궁금증을 풀기 위해 공중보건 의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경제학 공부를 결심했지. 당시 선망의 대상이었던 콜림비아 대학은 각 나라의 명문대에서 성적이 4.0이상의 수재들만 올수 있었어.
- 정말 운이 좋게도 그 해 콜롬비아 대학에 한국인 교수가 부임했고 박사과정을 열었지. 한국인 출신이던 콜롬비아 대학교수는 한국의 의대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 알고 있었기에 김현철 교수님이 학점은 낮아도 뛰어난 학생일거라 생각해서 뽑았대.

- 박사과정을 마치고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대학교 교수에 지원했지. 면접은 3박4일 동안 진행되었고 먹은 것을 다 토해낼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어. 그런데 코넬대학교에 최종 낙점될 수 있었던 이유는 김현철 교수님의 지도 교수의 역할이 컸지.
- 당시 지도교수는 교수님의 박사과정이 마지막일 때 안식년을 얻어 코넬대학교 초빈교수로 가셨거든. 김현철 교수님은 안그래도 지도교수의 얼굴이 보기 힘든데 더 힘들거라고 불평하셨대.
- 그때 마침 코넬대학교에서는 지도교수에게 당신을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대. 지도교수는 거절하는 대신 자신의 제자 중에 실력이 뛰어난 학생을 추천했지. 그 분이 바로 김현철 교수님이셨어. 결국 지도교수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코넬대학교의 교수로 임용될 수 있었지.

👍교수님이 아시아 정상권 대학의 교수가 되기까지 행운의 힘이 컸지.
-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거야. 물론 교수님은 경제학자로써 능력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셨지. 그런데 세상에는 교수님만큼 능력있고 노력하는 사람은 더 많거든. 그렇기에 그동안 교수님의 성취는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거지.

지금부터 우리가 왜 사회적약자와 함께 해야하는지 설명할게


1. 인생의 성취는 대부분 운 덕분이다.

- 우리 인생에서 얻어낸 성취는 대부분 주어진 운 때문이야.

🇰🇷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운은?

- 바로 ‘내가 어느 국가에서 태어났는가’야.
- 유명한 경제학자 밀라노비치가 주장했지.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50% 이상을 결정한다.’ 태어난 나라의 평균소득과 불평등 지수만으로 소득의 50%를 예측할 수 있다는거야.
- 즉, 저개발 국가에서 태어났다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성공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져. 따라서 우리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지.

🫂 두 번째로 만나게 되는 운은?

- 두 번째 만나게 되는 운은 바로 부모님이야. 부모는 자식에게 두 가지를 물려주지. 하나는 유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양육환경이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유전과 양육환경 중 어느 운이 더 중요한지 논란이 많았어.

👶 결국 경제학자들은 입양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어.
- 한국의 홀트아동복지회는 한국 고아들을 전세계에 입양보냈지. 고아들은 해당 나라에서 친자녀처럼 사랑받고 자랐어. 그런 입양아의 삶을 추적했어.
- 입양아는 환경을 물려받았지만 유전은 물려받지 못했어. 하지만 친자녀는 환경과 유전 모든 것을 물려받았지.
- 비교한 결과 환경이 동일하더라도 부모의 유전 요인이 교육과 소득 수준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

☝️ 이후 경제학자들은 유전의 효과만 밝혀낸 연구를 진행했지.

- 유전이 교육 연한의 40% 이상 소득의 30% 이상을 결정한다고 밝혔어.
- 우리 중 그 누구도 부모를 선택한 사람은 없어. 그냥 주어진거지. 따라서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도 운에 달린거야.

🥺 인생 성취의 50%가 태어난 나라에 의해 정해지고 30% 이상이 부모의 유전에 의해 결정 돼.
- 결국 인생 성취의 8할 이상이 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어떤 분은 이렇게 물었지.
🧐질문자 : 그럼 나머지 20%는 우리의 노력입니까?

- 사실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힘조차도 부모님의 유전과 양육방식에서 오거든. 그리고 인생 경험을 통해 겪게 되는 다양한 행운과 불행이 우리 삶의 성취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 커.

🗣 교수님의 코넬대학교 동료 교수는 성공과 운을 보고 이렇게 말했대.
-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꾸만 모든 것을 자기 힘으로 이루어냈다고 말하고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지.
- 자신의 성취를 스스로 이루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세금 납부에 적대적이거든.

🤬: “정부나 사회에서 나를 도와준게 뭐가 있어?”

- 특히 이런 사람일수록 실패한 사람들을 운이 나빠서 실패했다기 보다는 단순히 ‘노력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하기 쉬워. 실제로 사회적약자를 돕는 일에도 소극적이지.
- 이런 믿음은 국가가 개인의 성취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생각했을 때 타당한 믿음이 될 수 없어. 위에도 설명했듯이 인생의 성취는 8할 이상이 공동체와 다른 사람들 덕분이거든.
- 인생의 많은 부분이 주어진 운으로만 결정된다면 승자독식 사회는 결고 건강하지 못해. 부모를 잘못 만나 기회를 놓치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불운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야.
- 골고루 나누지 못한 운을 조금 더 골고루 나누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지.



2. 수많은 미래 인재가 저소득층에 숨어있다.

- 우리 사회에 숨겨진 혁신가가 저소득층에 집중되어 있어.

📈 혁신적인 발명가 120명의 삶을 추적한 그래프야.

- 최근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혁신적인 발명가 120명의 삶을 추적했지. 지난 수십년의 특허자료, 국세청자료, 교육청자료 등을 통합해서 추적한 대형 프로젝트야. 결과적으로 혁신가는 대부분 중산층 이상에서 태어난다고 해.
- 부모의 소득 백분율인 Y축을 보면 인구 1000명당 발명가 숫자를 알 수 있지. 부모의 소득분위가 절반 이하인 경우 혁신가가 1명도 채 태어나지 않아.
- 반면 상위 1%로 가면 그 확률이 10배를 넘어가.
- 이런 격차는 타고난 능력에 기인한다기 보다 환경의 차이가 굉장히 중요하단 사실을 알려주지.

📐 가령 아이들의 수학성적이 비슷해도 환경에 따라 발명가가 될 확률은 크게 차이가 나.

- 근로자 천명 당 특허건수를 살펴보자. 이 그래프는 40년 전 특허건수야. 기술혁신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혁신가가 될 확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
-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실로콘밸리(유명한 IT 혁신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40년이 흘러서 IT기업의 혁신가가 될 확률이 높지. 만약 제약회사가 많은 곳에서 자란 아이들이라면 제약회사의 혁신가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거지.

🤔 그렇다면 위와 같은 연구결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 혁신의 자질이 롤모델 혹은 인턴쉽과 같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서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는 것을 의미해.
- 즉, 어린시절 혁신도시에 태어났다면 굉장히 중요한 발명을 했을 수도 있는 혁신가가 어딘가에 숨어있다는거야. 그렇다면 숨겨진 혁신가들은 어디에 많을까? 바로 저소득층에 숨어있지.

- 고소득 자녀들은 이미 능력을 꽃피울 수 있게 부모가 많은 투자를 해. 따라서 개인의 힘으로 꽃피울 수 없는 저소득층에 숨겨진 보석과 같은 혁신가들이 있을 가능성이 많지.
- 결국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야. 저소득층 아이들이 성장해서 혁신가가 된다면 국가에 이바지하게 될 수도 있지.
- 저소득층을 돕는 것은 단순히 시혜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를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발판인거지. 저소득층을 지원한다면 미래에 국가는 훨씬 더 성장해 있을거야.


3. 약자와 함께하면 사회안전이 증대된다.

- 마지막으로 사회적약자와 함께하는 것은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어.
- 지난 20년간 경제학의 위대한 업적은 임신기간을 포함한 5세 미만 시절의 영향력을 연구한 것이다.
- 어린시절 환경의 장기적인 역할을 살펴보는 것은 최근 경제학의 중요한 주제였어. 실제 교수님의 연구주제이기도 해.

❌️ 불우한 어린시절은 불평등을 대물림하는 중요한 채널이 된다.
- 시카고 대학의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교수는 성공적인 삶으로 이끄는 요소가 무엇인지 연구했어.

연구 결과를 설명하기 앞서 인지 기능비인지 기능의 뜻을 설명할게.

- 인지기능: 공부를 잘하는 능력
- 비인지 기능: 사회성, 자존감, 자신감, 참을성, 성실성, 개방성, 정서적 안정 등
(비인지 기능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영역 외에 삶을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의미해)

이제 소득 그래프를 살펴보자.

- 성공적인 삶을 변수 하나로 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소득을 살펴봤어.
- 이 그래프를 통해 인지 능력비인지 능력이 각각 임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어.
- 위의 그래프는 남성이고 아래는 여성이야. 왼쪽 그래프는 인지기능이 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지. 오른쪽 그래프는 비인지 기능이 소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고 있어.

- 흥미로운건 인지 능력 그래프와 비인지 능력 그래프의 기울기가 비슷해. 이는 인생 성취에서 인지 능력만큼이나 비인지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해.
- 또한 사회를 위협하는 범죄자들은
비인지 기능이 낮은 편에 속해.

- 범죄자의 많은 수가 불우한 어린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이야.
-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양질의 영유아 교육을 제공한다면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사실을 밝혀낸거지.
- 즉, 양질의 영유아 프로그램은 불우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불평등을 개선할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범죄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 어쩌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당연한 것이다.

-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적약자와 동행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봤어.

1. 인생의 성취는 8할이 운이다. 운으로 인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야한다.
2. 사회의 숨겨진 혁신가들은 저소득층에 숨겨져 있다. 저소득층에게 혁신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를 발전시킨다.
3. 방임된 저소득층 아이들은 비인지 기능을 함양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면 바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 김현철 교수님의 훈화말씀!
- 교수님은 의사 시절 많은 환자들을 만나셨어.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운이 나빴던 사람들이야. 가난한 부모를 만나 교육을 받지 못했고 말기암이 되도록 건강검진 한번 받아본적이 없었지. 북한에서 굶어죽을 뻔하다가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도망친 탈북민도 있었어. 또한 가난한 국가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에서 일하는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거라 믿었지만 산업재해를 당해 울고있던 외국인 노동자였지.
이보다 더 운이 나쁜 사람들을 찾아 아프리카에서 오랜 시절을 보내기도 하셨어. 12년전 이 곳 세바시에 나와 아프리카에서 했던 일들을 소개하셨다고 해. 이들의 불행은 어디서 기인한 것인가. 대부분 국가를 잘못 만났고 불우한 환경에 태어났으며, 또한 사회의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어. 그들의 잘못이 아니었지. 또한 그들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도 아니야. 그저 불운 했던 것이지.
그리고 경제학자로서 사회적약자와 함께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시혜의 차원을 넘어선다는 것을 깨달으셨지. 약자와의 동행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야. 약자와 함께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


끝!!!


보통 영상을 요약하게 되면 그 이유를 서두에 먼저 밝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어. 지금부터 글이 많이 길어질거야. 글이 길면 읽지 않는 여시들이 많은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써내려 갈게.

🖐 나는 그동안 다양한 노동을 해왔어.
- 일용직, 비정규직, 서비스직, 생산직, 사무직 등을 거쳐왔지. 아픔을 크게 겪고 최근에는 다시 일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하지만 지원하는 단기알바마다 전부 떨어졌어. 노력 끝에 며칠 전 시골에서 과일포장 알바를 하게 됐지. 나를 뽑아준 것에 감사했기에 일을 해야한다면 불평불만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어.

❌️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곳의 노동환경은 굉장히 열악했어.
1. 한시간 가량을 가는데 통근버스가 너무 낡아서 안전벨트는 전부 고장나 있었어.
2. 남녀비율은 1:9였지만 일용직이나 낮은 직급은 전부 여성이었지. 그리고 90% 이상은 중년여성이나 외국인 여성노동자들이었어.
3. 여성 노동자는 50명이 넘는데 변기가 두 칸 뿐이었고 세면대도 없었어. 휴게실에 의자가 10개 밖에 없어서 앉을 수도 없었어.
4. 식대나 점심제공은 당연히 없었고 시골이라 식당도 없어서 반찬을 가져와야 돼. 제공되는 밥마저 일용직 중년여성 노동자분이 해야했어. 그 분들은 따로 밥 먹을 공간도 없어서 공장 바닥에 박스를 깔고 앉아서 식사를 하셨지. 나는 야외에 있는 화장실 쓰레기장 옆에서 파리와 함게 식사를 했어.
5. 몇 명 없는 남성관리자들은 포장이 조금만 잘못되도 온갖 쌍스러운 욕이란 욕은 다 내뱉으며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여성들을 하대했고 소리를 질러 댔어. 그 곳에서 노동자의 이름은 “야”로 통일 되었지.
6. 쉬는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5분 먼저 시작하기도 했어.
7. 저녁시간은 20분 뿐인데 데리버거 단품이 끝이야. 콜라를 주긴 했는데 1.5L짜리 1병을 10명이서 나눠먹으래. 그런데 남성 관리자들은 1인1캔이야.
8. 근로계약서는 쓰지도 않았고 휴게시간, 식사시간 등도 알려주지 않았어. 나는 그날 총 12시간을 일했는데 조금만 늦어져도 같이 일하는 다른 노동자에게 민폐가 되니까 장갑도 끼지 못한 채 8시간을 일했어. 그러다 마지막 연장 때 겨우 장갑을 끼고 일할 수 있었지.

그 외에도 많지만 생락할게.

🏠 노동 후 집으로 가는 길
일을 마친 후 집에 가려고 밖을 나오니 장대비가 쏟아졌어. 플라스틱에 긁혀 피가나는 손을 뒤로하고 통근버스를 탔지. 내가 사는 지역에 내려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어. 그때 내 옆에 나와 함께 일했던 중년여성 두 분이 앉으셨어. 그리고 그 중 한 분이 나에게 물었지.
“혹시 내일도 출근하세요?” 나는 대답했어. “오늘 다른 날보다 일을 더 많이 했다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내일은 못 올 것 같아요.” 내 말을 듣던 그 분은 살짝 미소를 띄우며 이렇게 말씀하셨어. “이번주까지는 바빠서 연장이 많아요. 그래도 다음주부터는 바쁘지 않아서 연장이 없을거예요.”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진 그 분의 말에 참아왔던 내 마음이 무너져 내렸어. “그래도 연장해서 다행이에요. 만약 연장 안했으면 10만원도 못벌잖아요. 연장했으니까 이렇게 10만원이나 벌죠. 어차피 일하러 나오는거 더 많이 벌어가면 좋잖아요.” 대화가 끝이 나고 버스를 탔지.
결국 그날 밤은 쏟아지는 장대비만큼이나 눈물을 흘려야만 했어. 그리고 다음날 본문에 올린 영상을 보게 되었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음이 아파. 사회적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괴롭혀.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서 노동을 마치고 집에 오니까 밤10시였어. 연장까지 포함해서 12시간 일했는데 11만원 정도가 내 손에 들어왔거든.
사실 따지고 보면 노동을 위해 쓰인 시간은 하루 중 16시간 이상을 차지했어. 그나마 오전 오후에 있는 각 10분의 쉬는 시간마저 임금을 제외해서 최저시급으로 줬거든. 연장을 하면 1.5배니까 그 분들이 왜 연장을 하는게 낫다고 했는지 이해가 갔어.

🗣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때 내가 눈물을 펑펑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직도 완벽하게 정의할 수 없어. 너무 혼란스럽고 복잡하거든.
‘내가 그동안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질 낮은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구나. 그러니까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 한 게 아니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존중이 전혀 없는 노동환경과 낮은 임금’에 현타가 온거야. 학창시절 노력이나 성적과 상관없이 현재 내가 열심히 노동을 하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천대 당하고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까지 일해도 되는 존재란 없어.
머리를 쓰는 것과 몸을 쓰는 것 중 무엇이 더 힘든지 우열을 가리겠다는 것이 아니야. 대우받는 직업보다 단순노동자들에게 임금을 더 많이 주거나 혹은 비슷하게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야. 정부와 사회는 직업과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들에게 쾌적한 노동환경과 그에 상응하는 보상체계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거야.

자신의 경험만이 전부이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 아둔한 자는 이렇게 말하지.
- “그들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일하는 건 당연해.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은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나는 자부할 수 있어. 그들만큼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없다는 것을 말이야. 내가 본 그 분들은 11만원 남짓 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 밤 10시 경 집에 도착하는 삶을 살고 있었거든. 근무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적절한 보상체계가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들은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
과거 학창시절에 했던 공부에 대한 노력만을 우대하고 평생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너무나 불공평해. 학창시절 공부에 대한 노력들은 보상받는게 당연하면서 현재 노력하는 삶이 보상 받는 것은 왜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공부할 수 있는 유전과 환경마저 운이 크게 작용한다면 공부에 대한 노력만으로 보상시스템을 획일화 시키는 것은 더욱 더 불공평할 수밖에 없어.

🗣 이 글을 읽는 여시들을 위로해주고 싶어.
첫째, 우리는 여성이기에 사회적구조에서 오는 성차별을 피해갈 수 없어. 따라서 차별을 받는 순간 나에게 찾아올 무력감을 어떻게 이겨낼지 생각해보길 빌게.
둘째, 인생의 성취는 8할이 운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들이 사회적 약자가 된 것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줘. 그러니 더 이상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멸시하지 말아줘.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해.
셋째,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차별하지 말고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줘.

정말 긴 글인데 읽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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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난 황금가면이다 | 작성시간 24.11.03 여시야 너무 좋은글이다..잘읽었어😁
  • 작성자육차대멸종기 | 작성시간 24.11.05 연어하다가 봤어 드물게 따뜻한 글이다 마음에 새겨둘게
  • 작성자레이찡 | 작성시간 24.11.05 이런 소중한 글을 올려줘서 고마워!
    덕분에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
  • 작성자피곤강쥐 | 작성시간 24.11.08 어쩌다 봤는데 진정성 가득한 글이다
  • 작성자무토바금지! | 작성시간 24.11.22 좋은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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