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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랑라 작성시간24.11.02 내얘기같고 내가 보고 느낀 바랑 똑같음. 가난해서 상고나 가서 돈이나 벌라는 집안에서, 대학생 때까지 집이 원룸 월세 1-2년 전전하며 무기력함, 패배감을 정말 많이 느끼며 살아옴. 살아온 과정이 살고 탐구하기보단 살아내고 생존하는 영역이었던걸 사실 잘 몰랐어. 머리가 커보고 나니 내가 너무 힘들게 살았더라. 겉으론 티 안내려고 많이 수준 끌어 올렸는데 내가 나고 자라던 시절 가정에서 너무 못배웠던 것들이 나한텐 컴플렉스처럼 따라다니는 거지ㅋㅋ대학교 그냥 전장받고 국립대갔는데 애들 수준이 달라.. 국립대도 사실 돈있으면 굳이 안가는 학교인데도 부모님 두 분 멀쩡하시고 평범하고, 그런 부모밑에서 배운 말투 가정예절 어른 대할 때 모습 식사예절 다 다름.. 대학 때 친구들 보고 많이 배움. 에티튜드도.. 늘 나에겐 새로운 환경이 끝도없는 배움터이고 그런걸 흡수하느라 남들보다 아직까지도 세 배는 정신적으로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이젠 내가 말안하면 좋은 직장 좋은 동네에서 사는줄 알지만 난 아직도 투쟁이고 생존일뿐더러 가난의 구렁텅이에 다시 빠지긴 싫어서 결혼과 아이에 대해선 진작 거세당한 욕망일 뿐이야. 아직도 부모가 짐인데 부모가 지지해준 적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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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랑라 작성시간24.11.02 특히 경제관념 없어서 돈을 주면 있는 그대로 다써버리고…. 근데 그걸 욕하고 싶진 않아 모아봤자 어딘가로 돈이 새어나가는 걸 부모님 젊었을 때 학습한 거겠지. 그걸 답습하는 내가 있어서 나도 경제관념 없었고, 항상 그런 관념도 남들보단 늦게 생기더라 늘 주변을 보고 배우거나 혼자 학습해.. 그래서 취미도 독서인게 내가 조언을 구할 곳이 독서뿐이라서 그럼.. 작은 회사부터 큰회사까지 오면서 인적 인프라가 달라지면서 모임도 나가고 소위 좋은 집에서 자라고 나고 배운 사람들 커뮤니티에 합류하면서 인적인프라를 만드는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도 배움. 조언과 도움을 꽤 많이 받을 수 있거든.. 자식이 자랄 때 부모의 백그라운드,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그들의 인적인프라가 자식 자라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 깨닫고 나면 자식 생각은 못하게 되는 것 같아… 이것도 타의적으로 욕망을 거세당한거라고 생각해 난. 씁쓸하지만 받아들이고 나면 나라도 마음은 편해지니까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