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니콜 팅
림월드란?
행성 탈출을 목표로 하는 운영 게임
모종의 이유로 지구를 떠난 플레이어가
우주선의 동면관에 잠들어 있다가 변방의 한 행성에 불시착함
우선 집도 짓고 농사도 짓고 사냥도 하면서 생활을 꾸려보는데
시도때도 없이 적대적인 부족들이 처들어오고,
온갖 질병과 해충, 식인 동물들과 맞서야 함
가끔 옆 부족 사람들이 합류할 때도 있고
플레이어처럼 우주를 떠돌다 불시착한 사람을 공동체 일원으로 맞아들일 수도 있음
행성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주선을 건설하는 것밖에 답이 없음
그런데 우주선 기술 연구가 게임 내에서 몇 년씩 걸림
현실 시간으로도 게임 70시간은 해야 우주선 건설 가능...
행성 탈출에 성공하면 엔딩
스팀 베스트 후기
(사진 밑에 모배 있음)
1.
어떤 여자가 우리 거주지 주변에서 쫓기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그 여성을 보호하고 추격자를 무찔렀습니다.
그 여성은 감사하다며 우리 거주지에 합류했습니다.
그 여성은 할 수 있는 일이 채굴밖에 없었습니다.
채굴과 청소를 1순위로 일하라 시켰고
며칠간 아무일 없이 잘 지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주민중에 심각한 정신 이상을 보이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그 여성이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 여성의 특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세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충격적 외모]
[직설적]
[실내 선호]
실내를 선호하는데 채굴을 시켜버렸고 충격적 외모와 직설적 때문에
집단 내부에서 따돌림을 당하면서 스트레스가 엄청 쌓인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안 저는 당장 일을 그만두게 하고 휴식을 취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잘 낫지 않더니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컨트롤을 벗어났기 때문에
이 여자와 유일하게 친하게 지냈던 저희 집단 의사에게
저 여자를 체포하고 독방에 가두라고 명령했습니다.
의사가 그 여자에게 다가가는 순간 여자는 반기를 들었고
의사를 공격했습니다.
저는 맷집이 딴딴한 병사에게 저 여자를 무력화시킬 것을 명했습니다.
여자는 기절했습니다.
독방 침대위에 올려놓고 의사에게 간호를 맡겼습니다.
그 여자는 알고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남몰래 마약을 하고 있었고
마약 금단 현상 때문에 반기를 들었던 것입니다.
저는 무능했습니다.
정신환자와 중독자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냥 독방에 계속 가둬놓았고
그 여자와 유일하게 친한 의사만 출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갇혀있는 것이 화가 났는지
울분을 터뜨렸고 독방의 모든 것을 부시려 들었습니다.
저는 무능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큰일이 날거 같아서
결국 처형을 결정했습니다.
아무도 그 여자를 처형하려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의사가 그 여자를 처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의사가 독방에 들어가고
그 여자는 죽었습니다.
맷집이 딴딴한 병사는 무심하게 그 여자 시체를 처리장에 버렸습니다.
저는 그 여자가 불쌍해서 무덤을 지어주었습니다.
의사가 그 여자를 무덤에 묻어주었습니다.
묻고 난 후 의사는 무덤 옆에 가만히 서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게임을 처음 접하고 일어난 일들입니다.
2.
이 게임을 사려고 여기저기 고민하시는 분들은 , 게임을 몰입해서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한다는 글을 남기고싶습니다.
리뷰를 보니까 자신들의 이야기를 푸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풀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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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어느정도 플레이 해보고, 아 이런 게임이구나 하고 알때 즈음, 모드의 힘을 빌려 커플 한쌍을 데리고 알몸으로 스타트를 시작했다.
연인이 가져오는 시너지는 대단했다. 다정한 성격을 가진 남자는 멘탈이 약한 여자의 기분을 늘 좋게 만들어 주었고, 그들이 함께 지내면서 가져오는 정신적 보너스는 매우 컸다.
그렇게 전투도 일도 모두 함께했으며, 다칠때마다 서로를 치료하고 지냈다.
그렇게 여름 중반즈음 되었을 때, 그들의 정착지는 나무로 만들어진 아늑한 신혼집이 되어있었고, 음식도 맛있는 고기와 함께 호화로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비극의 시작
화면의 붉은빛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습격 , 적들이 도착하였습니다. 곧바로 공격할 것 입니다.
평화에 심취해있던 두 남여의 손에 쥐어진 거라곤 단궁 하나 단검 하나... 현대화기인 기관단총과 샷건, 많은 숫자를 당해내지 못할게 뻔했다.
집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적들에게 부족한 화력을 최대한 쏟아부었다.
그러나 문제는 화기만이 아니었다.
화살을 열심히 쏴 한명을 눕히고 나고 둘러보니, 창고에 불이 붙어 있는것이다...
급한 마음으로 여자가 달려가 불을 꺼보려고 했지만, 창고에 있는 물건들이 활활 타오르며 방의 온도는 수십도에 육박했다.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벽이 무너지고, 적들이 실내에 들어오는것을 허용해 버렸다.
불을 끄려고 했던 여자가 다쳐 누워버리고, 남자가 잠시 엄폐하려 방문을 닫자, 적들이 여자와 물건을 납치하고 떠나기 시작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신혼집은 깡그리 타버리고, 남은건 잿빛 땅....여인을 잃은 남자의 멘탈과 플레이어인 나의 멘탈은 재가 되어 날아가버렸고 나는 바로 종료버튼을 눌러버렸다.
그럼에도 다음날, 새로 시작하기 보단 그래도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자는 마인드로 다시 게임을 켰다
처음엔 아무것도 못했다. 남자림 하나밖에 없는 정착지는, 더이상 정착지라 부를 구조물도 없었으며 계속해서 깨져가는 멘탈과 부족해진 자원은 상황이 절망적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정착지
캐낼 자원도 부족하고, 나무도 타버려서 수복이 힘든 이 땅을 버리고, 상단을 꾸려 강이 흐르는 다른 자리를 찾았다.
비록 림월드엔 낚시가 구현이 되어있지 않았지만, 수력 발전기의 힘으로 한명이 살 전기와 자원은 충분했다.
시간이 지나고, 수송포드로 떨어지는 외부인과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그네가 자의로 합류하고, 적의 침략에 대비해 방어하다보니 정착지가 점점 생존자의 정착지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단단한 외벽을 두르고, 큰 규모의 농사와 발달된 방어기술... 안정적인 수입과 식량보급.. 남자도 발전된 정착지를 보며 다 잊은듯 했지만, 관계 탭에서는 아직 그녀가 연인으로 남아있었다.
달갑지 못한 재회
어느날, 습격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상한 문구가 있었다.
관계 : skip(남성)과 연인관계임.
????? 적에게서 습격이 왔는데... "그녀"가 적으로 나타난것이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과몰입 장인인 나로서는 , 이 상황이 아침 드라마급 반전이었다.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녀는 수류탄을 든 공병으로 우리의 외벽을 부수고 있었고, 그녀와 그의 사정을 모르는 다른 정착민들은 가장 먼저 치고들어온 그녀에게 총을 쐈다.
우리 정착지의 방어 능력은 매우 우수했다.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으로 인해 배운 결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총을 맞고 그녀가 쓰러지다니 ...
불행중 다행인건 즉사하지 않았다.
근접 공격 림으로 쓰던 남자림에게 전투를 그만두고 그녀를 먼저 구하도록 명령했다.
그는 총을 맞아가면서까지 그녀를 구해 병실로 옮겼지만, 건강 탭에서의 그녀 상태는 이미 만신창이였다.
한시간 후 사망...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그녀를 의사조차 구해내지 못했다.
이후로..
연인이 사망함....
림의 기분 상태에 심각한 무드 패널티가 붙어있었다.
술도 맥이고 좋은 식사도 먹였지만 그의 기분은 좋아지기 힘들었다.
나는 이쯤 되서 그냥 게임의 엔딩을 내 맘대로 정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졌다.
상단 구성을 통해 상대의 정착지로 쳐들어갈 수 있다.
기지를 버리고 상단을 구성해 상대의 정착지로 쳐들어갔다.
정착지 두개를 망가뜨리고, 쉬지 않고 달렸지만 엔딩은 전멸이었다.
그래도 뭔가 의미있는 복수를 해낸것 같아서 후회 없는 엔딩이다.
모든 정착민이 죽고, 쓸쓸한 게임 오버 문구가 뜨고 게임은 끝났다.
이게 내가 정한 엔딩이다.
비싼 돈을 주고 게임을 구매 할까 고민하는 당신에겐....
과몰입을 좋아하는가?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편인가?
둘다 긍정이라면, 시간이 있을때 당장 질러 과몰입을 시작하세요
3.
한 노인이 극지에 불시착 했다.
차가운 빙상의 냉기가 살갗을 찢듯이 휘몰아쳤지만 노인은 홀로 견뎌내야 했다. 60대가 넘어가는 노인은 전직 용병으로 노쇠했지만 그의 육신은 여전히 강건했다. 무쇠 같은 의지를 가졌고, 녹이 슬었을지언정 강철과도 같은 육체를 가졌다. 노인은 병마와 역병에 휩싸이고, 나약함과 맞서 싸우며 오두막을 지었고, 동물을 사냥하고, 농사를 짓고, 지나가는 상단과 거래를 하며 소박하지만 살림을 하나씩 꾸려나갔다. 비록 밑바닥, 절벽끝에 이른 삶일지라도 노인은 그렇게 삶을 이어나갔다.
노인은 살아남았다.
최악의 하루였다. 용병 생활이 길어지는 동안 노인은 온몸에 흉터를 달고 있었고 지독한 혹한에 더해진 한파가 몰아치던 그날 밤은 통증이 더 심했다. 수송포드로 추락한 생존자는 출혈과 저체온증으로 손 쓰기도 전에 덧없이 죽어버렸고, 노인은 허망함에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질 낮은 요리에 노인은 구토감이 치밀어 오르는걸 느꼈다. 노인은 대충 상비약을 입에 쑤셔넣고 아픈 몸을 이끌고 침대에 기어들어갔다.
그럼에도 노인은 살아남았다.
어둑어둑한 밤하늘 위로 이글거리는 불길을 내뿜으며 비산하는 유성처럼 드랍포드가 떨어질때 노인은 그 자리에 서있었다. 기지에 박격포가 떨어지며 사방에 포탄 조각과 돌조각이 탄환처럼 비산할때도 노인은 그 자리에 있었다. 고함 소리마자 집어 삼켜지고 차라리 지옥이 평온해 보이는 수천발의 총탄이 오가는 묵시록의 한장면에서도 노인은 그 자리에 있었다. 찾아온 상단이 둠스데이에 찢겨질때도 노인은 그 자리에 있었다.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기계의 군단이 강철의 진군을 감행했을때 노인은 그 자리에 있었고, 연방의 잔당이 공격을 감행하고, 식인종 무리가 미쳐 날뛸때도 노인은 그 자리에 있었다. 터무니 없이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그러고도 노인은 살아남았다.
그날밤 공격이 감행되었다. 몇 번이나 습격을 감행해올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외지인 무리였다. 전직 용병이었던 노인은 교활하고 기민하게 움직였다. 함정은 노련했고, 총격은 위협적이었다. 노인은 능숙하게 작전을 펼쳐 습격자를 물리쳤다.
노인은 또 한 번 살아남았다.
퇴각하던 외지인이 미처 데려가지 못해 남겨진 살아남은 생존자가 있었다. 오랜 용병 생활로 지쳐 있었지만 다정다감한 성격의 노인은 청년을 처형하는 대신 자비를 베풀었다. 그를 치료하고 새로운 삶을 권유했다. 욕설을 내뱉고 거부하던 청년은 노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청년은 노인에게 연초를 끊으라고 다그치거나 때론 티격태격 하며 노인의 삶에 녹아들었다.
노인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대규모 강하 포드 습격이 감행되었다. 우박처럼 떨어지는 군단의 앞을 노인은 가로막았고 아말라이트 소총을 쏴갈겼다.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청년에게 도망칠 것을 종용했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바로 서서 전투소총을 쏴갈기며 소리쳤다. 66세의 나이. 잘 보이지 않는 눈과 노쇠한 몸. 방아쇠를 당기던 노인의 손이 떨어졌다.
노인은 살아남지 못했다.
청년은 세력을 꾸렸다. 정착민은 16명이 더 늘었고, 사랑하는 연인도 생겼다. 연구도 진행되었고, 15일에 걸친 공격을 끝으로 우주선에 시동이 걸렸다. 청년은 오랜만에 노인의 무덤을 찾았다.
노인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무튼 이렇게 과몰입을 유발하는 림월드의 플레이타임은 무한대에 가깝다고 한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
이정도면 림월드로 보내줘라...
후기 보다가 흥미로워서 가져왔어
문제시 나도 림월드 10000시간 찍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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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감동싫화 작성시간 24.11.08 294도야!? 헐그래?? 이거 긍정반응이 엄청많아서 늘 해보고싶긴했었는뎈ㅋㅋㅋ 일단 구매는 갈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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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294도야!? 작성시간 24.11.08 감동싫화 시간 많을 때 플레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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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twya 작성시간 24.11.08 저렇게도 즐길수 있고 난이도 낮추고 모드떡칠하면 스타듀벨리+심즈 쌉가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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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코코차 작성시간 24.11.09 존잼 ~~~~~~ 얼굴 리텍도 있어서 ㄱㅊ 림들 귀엽고 정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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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봉숭아꽃이물들기전에 작성시간 24.11.11 ㅠ슬퍼 저거 리뷰 쓴 사람들 전부 소설써도 될듯..레알 과몰입 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