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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어느 판타지 웹소설의 개쩌는 도입부 (데이터 주의)

작성자불멸의 영웅 이렐리아|작성시간24.11.12|조회수3,193 목록 댓글 13

출처: 여성시대 한 글자도 안맞아 이 개색히야
사진 출처: 모두 핀터레스트
 
 
(여기서 잠깐 멈춰서 기다려주세요)
 
 

 
 

 
 
세계는 본디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비를 만난 양서류가 촉촉해진 피부로 호흡하듯,
사방만물에 풍성하게 섞여 분출되는 마나를
맨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전설적 시대였다.
 
 

 

지성체 중 가장 낮은 존재인 인간조차
타고난 수명과 나약한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준신이나 선령(仙靈)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마족과 천족은 끝없이 인간을 사이에 두고 번민했고,
그 큰 다툼에서 파생된 여러 자잘한 다툼이
북방 나비의 날갯짓처럼 세계의 질서를 잡는 ‘태초전쟁’을 일으켰다.
 
 

 

하나였던 세계는 최종적으로 네 세계로 갈라졌으며,
각 종족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새로운 세계의 여러 차원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대부분의 이종족이 떠나간 인간계에는
오래전 고대 종족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던 땅을 중심으로
거대한 두 왕국과 이주를 거부한 소규모 이종족 왕국이 자리 잡았다.
세월이 흘러 인간들이 번성한 반면, 이종족들은 쇠퇴해 사라졌다.
 
 

 

남은 두 왕국의 왕들은 본래 마법을 신성시하며 몇천 년 이상 융성했으나,
뾰족한 바늘 같던 초심도
세월이 지날수록 뭉뚝하게 닳고 닳아
본래 기조를 잃기 마련.
 
 

 

같은 일족끼리 소모적 경쟁을 거치며
왕조와 국명도 거듭 갈아치우던 두 왕국은
어느 날 침범해 온 이민족에게 속절없이 국토를 빼앗기고 멸망했다.
 
 

 

이민족 아르파드 일족이
드나시 일족의 두 나라를 점령하고
옛 왕성에 들이닥쳤던 날.
 
 

 

"앞으로 이 땅에서 마법을 연구하는 이들은 이유불문하고 처형할 것이다."
 

훗날 ‘전사왕’이라 불리게 될 에이브런은
드나시 일족의 마법사용을 금지하고
그들의 마도서를 불태웠다.
 
 

 

기마와 검술에 높은 자부심을 가진 아르파드 일족은
칼의 교리를 통치 이념으로 삼아
모든 것을 다스린 것이다.

이것이 훗날 슈라킬메로드 대륙의 거점국가로 발전한
릴텐 왕국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두 민족이 서서히 합쳐질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야,
에이브런의 후손왕들은 선조들이 땅속에 묻어버린 마법의 엄청난 가치를 깨달았다.

인접한 다른 국가들과 빈번한 영토분쟁을 치르면서
전투마법사의 위력을 목격한 게 시작이었다.
대륙 생활 전반에 마법이 태동하고 있었다.

 

 

소규모 마법사 길드 수준을 벗어나,
마탑의 개념을 정립한 국가도 등장했다.
 
 

 

차마 건국시조의 뜻이 그릇되었다고 인정할 수 없었던 후손왕들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칼의 순리를 신봉했으나,
릴텐의 왕족과 유력 귀족은
마법에 재능있는 자제를 위해
타국에서 마법사를 초빙해 가르치기 시작했다.
 
 

 

왕실의 지원을 받아
실전된 드나시 일족의 마법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정작 드나시 일족의 피가 가장 짙은 평민계층은 마법을 잊었다.
마법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아이가 태어난들,
평민은 그 재능을 키우기도 전에 평생 막일을 하다 죽어야 했다.
 
 

 

어쩌다 농지를 개간하며 발견하는 옛 요정왕국의 유물도,
고대마법사 일족이 집필했던 무수한 비술서도
마름이나 영주에게 빼앗겨 버리기 일쑤인 마당에 무엇을 더 토로할까.
 

"결코 뒤집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함부로 넘다간 애먼 칼을 맞는단다.
칼에는 눈이 없으니 너만은 다를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돼."
 
 

 

한때 찬란했던 마법 민족의 후예는 그래도 괜찮았다.
햇볕과 달빛을 온전히 누리고,
바람이 밀밭에 일으키는 잔물결을 감상하는 평민다운 자유를 택하면 그뿐.
 
 

 
 
하지만 외줄타기같던 평화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차원균열을 통해 시작된 마수범람기를 맞이하며 깨어졌다.
맹아(萌芽)를 스스로 잘라낸 취약한 평민들이
가장 먼저 방패막이가 되어 죽어나갔다.
 
 

 

비참하고 기구한 처지로 태어난 한 아이가 자라나 운명을 부술 때까지.
 
 

 
 
마법을 융성시키고,
세계의 기축을 지키고,
정계를 장악한 끝에 모든 걸 거머쥘 때까지.
 
 

 

그러나 사뭇 모순적이게도.
죽음에서 돌아온 한 개인의 거대한 여정은,
 
 


 
지극히 사적인 복수극에서 시작되었다.
 
 
 
 
---------
 
 
본편 내용은 리디 웹소설 <마법사왕 아서>에서 확인하세요~
 
 
***덧) 남자 주인공 시점에서 전개되는 판타지고, 중세 아포칼립스가 배경이라서 잔혹한 묘사가 많음
왕좌의 게임에서 여캐들 받는 취급 생각하면 됨 (이런 거 못보는 여시에겐 비추)
다만 여캐들이 수동적이지 않고, 자신이 처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스스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음
(혹시 취향에 너무 안 맞는 글이더라도 부디 글 쓴 사람 힘빠지지 않게 조곤조곤 말해주세요 🙏)
 
 
 
▼ 아래는 이전에 쓴 또 다른 웹소설 홍보글 (이번에 웹툰화까지 된 게 자랑)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eHf/302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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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제 곧 겨울 | 작성시간 24.11.12 와 정통판타지인가?
  • 작성자ㅁlㅍl | 작성시간 24.11.12 오 구미가 좀 당기는데..
  • 작성자흐웨잉 | 작성시간 24.11.12 이거재밌어!!!
  • 작성자왜그러고살어 | 작성시간 24.11.12 단어 하나하나 엄청 신경썼네..
  • 작성자격기3반 | 작성시간 24.11.12 읽으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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