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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아주 서울을 개 조져버린 대재앙

작성자세차|작성시간24.11.15|조회수10,468 목록 댓글 25

출처: https://www.fmkorea.com/7640607742

 

 



리뉴얼 해치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한반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

 

서울은 한반도에서 가장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이다

 

 

특히 거대한 한강과 여름철 장마로 인해

 

상고 시대부터 홍수가 잦은 땅이었기에

 

 

딴 건 몰라도, 배수 시설은 광적으로 확충해 놨지만

 

가끔 2022년 강남 침수 같은 대범람이 발생하긴 한다

 

 

 

 

 

 

 



그리고 여기에 역대급 억까가 곁들인다면

 

서울은 진짜 어마어마한 대재앙을 맞으니

 

 

바로 유사 이래 서울에 닥친 미증유의 대재난

 

을축년 대홍수이다

 

 

 

 

 

 

 



한반도를 덮친 1차 태풍 2559호

 

 

1925년 7월 11일

 

대만 부근에서 생성된 2559호 태풍

 

 

한반도로 북상하여 11일~12일에 걸쳐

 

한반도 중부 지방을 직통으로 관통한다

 

 

이 때 황해도 이남 지역에서 보고된 강수량은

 

시간당 300mm(!!)

 

 

 

 

 

 

 

 


  이건 "누적" 강수량이다

 

 


참고로 누적 강수량이 아니라

 

"시간"당 강수량이다

 

 

즉 하루 만에 여름 내내 와야 할 비의 절반이 퍼부은 것이고

 

누적으로 관측하면 500mm가 넘게 온 지역도 속출했을 지경ㄷㄷ

 

 

 

참고로 집중호우 기준이 시간당 30mm

 

2022년 강남 대침수 시기 시간당 강수량은 고작(?) 141mm 밖에 안된다

 

 

 

 

 

 

 

 

 

 



아무튼 이 '1차' 대홍수로

 

한강, 금강, 낙동강 등 한반도 중남부의 모든 강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7월 16일

 

대만에서 생성된 2560호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다

 

 

이미 이전 태풍도 역대급인데

 

이 태풍은 거의 억까급으로 미친 SHAKE IT 였는데

 

 

 

 


참고로 뒤에 보이는 건물은 서울역이다

 


이 때 경기도와 경성부(현 서울특별시)에는

 

65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기록되어

 

 

한강 수위가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는데

 

뚝섬 13.59m한강대교 11.66m용산구 12.74m를 기록하며

 

 

한강에 쌓인 모든 제방이 일제히 무너지며

 

그야말로 서울시에 아포칼립스가 도래한다

 

 

 

 

 




참고로 여긴 용산이다

 


제방이 무너지며 한강이 대범람하여

 

서울 전역이 물바다가 되었는데

 

 

무려 숭례문까지 물이 찼으며, 서울 전역의 교통과 통신이 마비

 

이 때 서울 전역에서 익사자 400명, 1만 2천채의 가옥이 유실된다

 

 

특히 동부이촌동, 광진구, 성동구, 잠실동, 풍납동은

 

피해가 역대급으로 컸을 정도

 

 

 

 

 

 



그렇게 정신없이 폭우를 맞고

 

이제 좀 상황이 나아지나 싶었던 찰나!

 

 

8월 초

 

이번에는 양쯔강 일대 저기압의 영향으로

 

 

관서 일대에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져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 등, 북부 지역 강이 전부 범람한다

 

 

그래도 여름의 막바지였기에, 이제 끝!!!

 

 

 

 

 

 

 

 

 

 




은 무슨...

 

 8월 말 마리아나 제도에서 발생한 2563호 태풍이 북상하여

 

 

씨발 또 한반도를 관통하는데

 

이번에는 남부 쪽을 직공하여

 

이미 한번 개박살난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이 대범람을 일으켰다

 

 

즉 1925년 한 해에 

 

한반도의 거의 모든 강이 다 대범람한 대재앙의 해였다는 것...

 

 

 

 

 

 

 

 


참고로 여긴 한강철교... 교각 높이에 맞먹는 당시 한강 수위ㄷㄷ



한 해에 역대급 홍수를 4차례나 겪은 한반도

 

그야말로 씹창이 나버리는데

 

 

논 3만 2천 단보, 밭 6만 7천 단보, 가옥 6천호가 유실되고

 

1만 7천 채가 붕괴, 4만 6천 채가 침수

 

 

647명이 사망, 피해액 1억 300만원이 발생했는데

 

참고로 이 피해액은 당시 조선 총독부 1년 예산의 60%이다...

 

 

 

 

 

 

 



한 달동안 서울에서 누적된 강수량은

 

무려 753mm 였고

 

 

얼마나 파괴적인 홍수였는지

 

홍수가 끝나고 한강의 본류가 바뀌어버렸을 지경!

 

 

즉 한강의 본류가 남쪽의 송파강에서 북쪽의 신천강으로 바뀌어버렸고

 

매우 번화했던 송파 나루가 일거에 몰락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여기에 칠해진 모든 지역이 사실상 다 물바다가 된 것ㄷㄷ

 


이 때 잠실에 있던 뽕밭이 다 쓸려가버려

 

잠실은 1971년 이전까지 사실상 버려진 땅이 되버린다

 

 

게다가 안양천 대범람으로 영등포와 경성의 생활권이 분리되어

 

영등포의 서울 편입은 1936년에서야 가능하게 되었고

 

 

뚝섬의 유래가 된 둑신사가 흔적도 없이 쓸려가버리고

 

남한산성, 북한산성 행궁, 성벽 일부가 산사태로 매몰되었다

 

 

 

 

 

 




참고로 이때 매몰된 산성, 행궁들은

 

일제 강점기 때는 건들지도 못했고

 

 

산성은 1975년, 남한산성 행궁은 2002년이 되어서야

 

건들 수 있어

 

 

2014년, 대홍수 89년만에 겨우 복원되었고

 

북한산성 행궁은 대홍수 9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복원 중이다ㄷㄷ

 

 

 

 

 




또한 조선인이 뒤지던 말던 상관도 안하는

 

조선 총독부

 

 

이 때만큼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군대를 동원해서 한강 본류는 물론이고, 안양천같은 지류까지 제방으로 도배한다

 

 

물론 그 이유는 이 때 용산에 있던 일본군 기지 및 일본인 거주 구역도

 

파탄이 났기 때문에 급하게 복구했다는 것이 중론...

 

 

 

 


조선 시대 때 정선이 그린 선유도(봉)

 

 

문제는 이 때 제방 쌓을 골재를 확보한다는 이유로

 

한강에 있는 선유봉을 폭파시켰는데

 

 

한창 채석작업으로 깎여나가던 선유봉은

 

이 때의 폭파로 완전히 평탄화되어 현재의 선유도가 되어버린다

 

 

 

 

 

 

 



아무튼 당대 사람들에게

 

얼마나 미증유의 대재앙이었으면

 

 

숱한 홍수에도 끄덕없었던 서울 시민들이

 

다시는 이 때를 잊지 말고, 홍수의 경각심을 고취시고자 비석까지 세울 정도..

 

 

 

 

 

 


+

 

 

 

 

 



다만 얄궂게도 홍수 때문에 발굴된

 

귀중한 유적지도 있는데

 

 

비가 존나와서 지층이 쓸려가는 바람에

 

땅에 묻혀있던 암사동 선사 유적지가 

 

 

6천년 만에 후세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풍납토성 서벽이 엄청난 비로 유실되었지만

 

여기서 엄청난 숫자의 백제 유물들이 출토되어서

 

 

그동안 미진했던 한성백제 연구의

 

귀중한 1차 사료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물론 서쪽 성벽과 성문은 완전히 유실되었지만

 

달리 말하면 백제인의 토성은 이 때까지, 2천년을 버틴 셈이라는 것ㄷㄷ

 

 

 

 

 

 

 

 


을축년 부처 청호 선사

 

 

그리고 대재앙으로 지상 위의 지옥이 강림한 서울

 

모든 중생을 계도한다는 지장 보살이 강림하니

 

 

봉은사의 주지였던 청호 스님은 절의 재산을 모두 털어서

 

배를 구입한 뒤

 

 

당시 고립되어 지붕 위에서 익사하기 직전인 수재민들을 구했는데

 

그 숫자만 무려 700명에 달한다고 한다

 

 

 

 

 

 




목숨을 겨우 건진 사람들은

 

진짜 모든 재산을 다 잃었음에도

 

 

자신을 살려준 청호 스님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걷어서

 

공덕비를 세웠고

 

 

당시 불교를 무시하던 지식인들도 청호를 기리는 글과 그림을 남겼다.

 

현재 청호 스님 공덕비는 봉은사에 여전히 남아있다

 

 

 

 

 

 

 

 

 





 

이 때의 대홍수 때문에 당시 나루터였던 곳들이 죄다 지류가 바뀌어서 육지가 되어버렸는데

현재 지하철을 지나는데 역이름이 "~나루"지만 강이 안 보인다?

높은 확률로 이 때 개억까를 맞아서 육지화 되었다고 보면 편합니다....


또한 이 때까지 광진구와 연결되었던 잠실은 섬이 되어서 버려진 땅이 되었지만

1971년 잠실택지지구 개발이 되어서야 다시 육지화되어, 우리가 아는 잠실로 변하게 됩니다

 

 

댓펌


저때 일제가 지은 한강 제방은 1990년 폭우때문에 무너지면서 고양 대홍수를 일으키고, 이후 제방 복구 과정에서 교통 확충도 할 겸 지은게 지금의 자유로..

 

 

가끔 한강변이 콘크리트로 채워져서 보기 흉하다는 발언이 나오는데

저 콘크리트 제방 없으면, 태풍 시즌마다 잠실, 신사, 여의도, 이촌동, 성수동, 합정, 망원은 상시 비키니 시티됨ㅋㅋㅋ


참고로 90년 고양 대홍수에서 무너진 제방을 보수 겸 확장하기 위해

자유로 일대에 20m가 넘는 제방을 쌓는 광기를 보여줌ㅋㅋㅋㅋ


사실상 한반도의 베네치아는 서울이었던 것..?


이촌동의 ‘이촌‘ 낱말 뜻이 원래 여름철 장마 때 물에 잠겨서 동네를 떠난다는 뜻이었다죠.

 

의외로 서울 지명들 보면 "물넘쳐서 지읒된 곳"이라는 유래가진 곳 많음ㅋㅋ
진짜 동방의 베네치아ㄷㄷ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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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 | 작성시간 24.11.15 와 강남 잠긴것도 충격이었는데 저 시대에 진짜 대참사잖아
  • 작성자질투는나의힘 | 작성시간 24.11.15 와 싱기하고 재밌어
  • 작성자춘식이는집순이 | 작성시간 24.11.16 예~전에 홍수때문에 한강 본류바뀌었다는 얘기만 들었지 이런일이 있었구나 ㅋㅋ재밌게잘읽었어
  • 작성자stukki | 작성시간 24.11.16 개존잼
  • 작성자강쥐크레커 | 작성시간 24.11.19 존잼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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