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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엠넷이 아이랜드를 하는 이유 알아보자 (feat. cj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 집착 및 삽질 썰)

작성자S레몬트리2|작성시간24.11.18|조회수3,232 목록 댓글 7

출처: https://theqoo.net/square/1475966270
https://theqoo.net/square/1476069583
https://theqoo.net/square/1476547008



2020년 글인데 흥미돋이어서 여시에도 가져와 봄...!

참고로 아이랜드=엔하이픈 데뷔조 선발하는 방송이었고, 4년전 글이었기에 지금 실정이랑 다른 부분도 분명 있음!!


플렛폼 + 컨텐츠 둘다 가지는게 CJ의 목표


영화판 = CGV + ENM


아이돌판 = Mnet + ??




컨텐츠를 가지고싶지만 역량이 부족한 CJ


아이돌산업에서 가장 중요한건


1. 얼마나 좋은 원석을 끌어들이는가


2. 확보한 원석을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을수 있는가


CJ는 1,2에서 기존의 기획사들을 이길수 없음


재능있는 연습생들은 우선 3대소속사의 문부터 두드리지 CJ에 안옴


재능있는 연습생들을 갈고 닦에서 시장에 내놓는 노하우에서 기존소속사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있음


CJ가 아무리 애를 써도, 원재료와 기술에서 상대가 안되는거임


플렛폼을 가지고있는 CJ와 컨텐츠를 가지고있는 소속사간의 알력싸움이 항상 벌어지고있는 상황에 불만을 가진 CJ는 자기들의 컨텐츠를 가지길 윈함


이상황에서 눈에 들어온게


'일반인'을 가지고 '춤과 노래 실력' 없이도 훌륭하게 수익을 뽑아내(고 있었던) 옆나라의 AKB48 시스템이었던것


왜 저 말도 안되는 시스템이 돈을 빨아들이는지 철저히 연구한 CJ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게 됨




1. AKB 시스템


우선 kpop의 대뷔과정을 먼저 보겠음


(1) 재능이 있는 아이돌 연습생을 모아서


(2) 합숙과 트레이닝을 함


(3) 각 소속사기준의 평가기준을 받아서 (월말 평가등)


(4) 기준에 올라간 맴버들이 '데뷔'를 함


kpop은 1~3까지는 상품이 안됨. 4에 올라가서야 비로서 상품이 되고, 대중에게 공개가 되는것


반면 akb시스템은


(1) 아무것도 못하는 쌩 일반인을 뽑아서


(2) 극장에 투입해서 관객에게 선보임


(3) 그 관객의 눈에 들어오는 맴버가 있을거임. 그 맴버를 응원하는 방법은 CD1장을 사는것


(4) CD를 많이 판 맴버는 좋은자리로 올라감


(5) 많이판 맴버들중에 최상위권 맴버들이 TV로 진출함


1~5까지 모두 대중에게 공개가 되고, 그대로 상품이 됨.


우리로 치면 연습생단계부터 수익이 나는거임


또 한 가지 중요한건, 내 아이돌을 내가 데뷔시킨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점임



즉, 이 시스템의 핵심은 아무것도 못하는 일반인이 연예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몰입을 이끌고


그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방식을 취하고있음


(이부분을 극단적으로 극대화 시켜서 실험한게 '프로듀스 시리즈')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시스템의 차이




2. 소년24

akb시스템을 그냥 고대~로 따와서 만든 소년 24는 그야말로 쫄딱 망했음


쫄딱.


그야말로 쫄딱.


소년24로 데뷔한 인투잇 역시 거의 무관심속에 잊혀짐


이 소년24의 망함을 경험한 CJ는 교훈을 얻게됨


그리고 다음턴에서 방향전환을 꾀하게 됨

사실 '프로듀스 시리즈'는 CJ 입장에서는 일종의 몸풀기 게임, 혹은 시험판에 불과한 계획이었음


자기들이 가진 자원(연습생)이 없으니, 남의 연습생으로 부담없이 실험을 해본건데


이 부담없이 진행한 프로듀스가 초대박이 나버리는 예상외의 사태가 터짐. 이 예상외의 사태가 후폭풍을 불러오게 되지만 그건 나중일이고-


아무튼 소년24에서 쫄딱 망한 CJ는 교훈을 얻었음


그 교훈이란


'우리나라는 극장형 시스템이 도입될수 없다' 라는거였음


극장시스템의 중요한 요소는


미성숙한 상태에서 대중에게 공개 -> 성장서사로 몰입감을 높임 인데


공개할 판이 없어지게 된거임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CJ는 자기들이 가진 방송의 힘을 활용하기로함





3. 아이돌학교


아이돌학교의 원래 플렌은


(1) 일반인을 입학시킴


(2) 데뷔방송해서 데뷔조뽑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트레이닝 시킴


(3) 또다시 일반인을 입학시킴


(4) 또 데뷔방송해서 데뷔조뽑고, 나머지는 트레이닝


반복.


즉,


미성숙한 아이들의 공개 장소를


'극장'이 아니라, '방송'으로 만들어 버린것임


'일반인' '과정' <- 이걸 상품화 하겠다는 기본 뼈대 ㅇㅇ


그를 위해 엠넷은 이 아이돌학교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임


예를들어,


엠넷의 아이돌 서바들은 모두 파주의 셋트를 활용함 그리고 생각보다 짧은 합숙기간만을 가짐


오직 아이돌학교만이 별도로, 양평 영어마을을 이용함


그리고, 리얼하게 10주동안 연습생들을 넣어두고 (;;;) 촬영함


왜?


좋게말하면


단순히 방송만이 아닌 플랫폼을 통한 소통의 길을 열어둠으로써,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포멧을 계속 시도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과몰입을 위한 별별 아이디어를 다 짜내서 몰아붙인거임


팬들은 무대의 모습만이 아니라, 무대 뒤의 모습,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더욱더 팬심이 깊어진다 (v앱?) 는걸 알고 한것




그러나 엠넷이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출범시킨 이 아이돌학교 역시 쫄딱 망했음


쫄딱.


쫄딱.


왜?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프로듀스 시리즈' 때문


(1) 역시 우리나라의 팬층은 그래도 어느정도 실력적으로 완성되어있는 아이돌을 원함


프로듀스 시리즈 : 중소기획사에서 갈고 닦아진 연습생들의 서바이벌 '데뷔' 스토리 + 다양한 소속사에서 다양한 취향의 연습생이 모여드는 신선함


소년24, 아이돌학교 : 그야말로 일반인 수준의 연습생들의 '성장' 스토리 + 엠넷의 취향이 반영된 평이함


이 수준차이, 그리고 방향성의 차이가 결정적인 차이였음. 우리나라 돌팬들의 취향을 너무 쉽게본 CJ의 패착이었던것


또한


(2) 한번 익숙해진 포멧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시청자들


아이폰에 익숙해진 유저들을 생각하면 됨


막말로 그냥 버리는 프로그램이었던 프듀였기에 온갖 자극적인 짓을 다했는데 이게 의외로 먹힘. 너무 잘먹힘. 자극에 이미 익숙해져 버림


반대로 공들여서 만든 프로그램은 조심조심하게 되고 그만큼 밋밋해지게 됨. 이를위해 프듀의 방식을 활용하면 따라한다고 까이게 됨.




이 아이돌학교의 패망은 CJ입장에서 엄청난 충격이었음


성공을 확신해서 tvn과 엠넷의 두채널 동시중게까지 할정도로 공을 들였고, 데뷔조(향후 프로미스나인)에 대한 플렌까지 세워두었기 때문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장기인 포멧활용마저 실패했기에 엠넷으로써는 다른 수를 낼수도 없는 상황이 됨


바로 여기서부터 프듀48의 비극이 시작되는데. 그건 이글의 주제가 아니니까 넘어가도록 하고




아무튼 아이돌학교의 실패는 소년24의 실패처럼 넘어갈수있는 문제가 아니었음


그 차이가 인투잇(소년24의 데뷔조)과 프로미스나인(아이돌학교의 데뷔조)의 차이로 나타나게됨

소년24가 망할때 CJ가 얻은 또하나의 교훈은,


'우리는 연습생을 갈고닦을 기술이 없다' 라는거였음


이 교훈을 솔직하게 인정한 CJ는


그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중형기획사와 손을 잡는다는 방안을 택했음


그래서 결국 손을 잡게 된게


플레디스와 빅히트.


이는 양측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때문인데


CJ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뽑은 연습생을 연마할수 있는 시스템을 가져야하는데, 3대소속사와 손을잡을 수도 없고

(우선은 거기서 해주지도않을뿐더러 3대는 각각 자신들의 월드를 만들려고하지 엠넷월드에 편입되는걸 원하지않음)

해서 비교적 자신들이 컨트롤할 수있으면서도 규모도 적당한 회사를 컨택한것임. 우리랑 손잡고 엠넷월드의 대주주가 되라는거지.


한편 양사 입장에서도 이것이 크게 나쁘지 않은 제안인것이. 일단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수있다는점

(바로 여기서 또 예상외의 사태가 터지는게 플레디스와 빅히트 특히 빅히트의 아이돌이 상상이상의 일을 저지름)


자사아이돌 역시 엠넷의 시스템을 이용할수있다는점. 3대소속사 이상으로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 여러모로 방안을 알아보는 회사입장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을 함


그리고 현실적으로 중요한 또다른 이야기를 더하자면 일본시장에 대한 이해관계.

좋고 싫고를 떠나서, 일본은 우리나라 기획사들에게 수익면에서 아주 중요한, 안정적이면서 편리한 시장임


(싸우지마세요)




그래서 대강의 큰그림은 이랬음




아이돌학교 (여돌) , 키우는건 플레디스, 지속적인 시리즈화로 아이돌생산, 자동적으로 일본진출해서 투자금 회수


아이랜드 (남돌) , 키우는건 빅히트, 지속적인 시리즈화로 아이돌생산, 자동적으로 일본진출해서 투자금 회수


여기서 만들어지는 그룹들 + 빅히트, 플레디스의 돌들 뼈대로 kcon, 향후 만들어지는 cj아래나의 주축으로 삼는다는 거였던것




(빅히트 :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다르다)





4. 프로미스나인


큰 기대를 가지고 런칭했던 아이돌학교가 망했지만


데뷔조인 프로미스나인은 만들어졌음


어쨋든 만들어진 이 그룹을 CJ는 활용하기로 함


무엇을 위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아이돌 시스템확립을 위해서


앞서말한 인투잇은 극장이 안된다는걸 알고 접을수밖에 없었지만


방송과 컨텐츠를 기반으로 하기로한 프로미스나인은 시험해볼 이유가 있었던것


이미 계획도 짜여있었고. 아무튼


당초 기획보다는 엄청나게 축소된결과 흔적으로만 남게되었지만


프로미스나인은 아이돌학교가 추진하던 시스템을 연계해서 활동하도록 기획되어 졌었음

여기까지만 봐도, 프로미스나인이 어떤 방향을 지향했는지 알수있을거임


그리고 정말 중요한 포인트

프로미스나인의 숙소는 플디신사옥(이라고 불리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있음


위에 나온 연습실은 저 건물의 지하에 있음


앨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연습실.


올라가면 숙소.


해서 저친구들은 오밤중에


https://youtu.be/Cc6Je8v95Qc?si=50-wNr8YkFJqcynN



연습을하고, 그런 연습하는 모습도 이렇게 컨텐츠로 만들수있는 거임



사실 남의 회사 사옥 옥상에 자사의 아이돌도 아닌 타사 아이돌의 숙소가 자리잡고있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일이지


그런데 왜 저기에 숙소를 올려다 놓은걸까?





5. 아이랜드


아이랜드는, 기본형을 그대로 살리되 지금까지의 많은 실수들을 나름 보완한 시스템임


일단 생짜 신인들로 연습생들을 구성하지않고, 기본적인 기술들을 먼저 빅히트에서 연마한다음에


아이랜드에 투입되게 했다는점이 지금까지와는 가장큰 차이점임


또한 프로듀스 시리즈의 최대 맹점이었던 시청자투표 100%의 위험성을 배제했고


지금까지 시험해왔던, 컨텐츠 보여주기의 극한을 보여줄 시설도 만들었음


어찌보면 지금까지의 학습과 진화의 총합이 아이랜드라고 볼수있는거임


엠넷은, 최종형인 아이랜드를 위해서 지금까지 서바를 해왔다고 할수있는것


끝까지 끌고온 시간표의 결과가 어찌될지는 지켜보면 알겠지




6. 너무나도 개인적인 덧붙임


- 세븐틴 팬들이라면 이게 어디서 힌트를 얻었는지 알것임. 근데 플레디스 아이돌의 아이템에서 이 기획의 씨앗이 나온게 우연일까?



- 프로미스나인은 정말로 흥미로운 그룹. fromis_ 와 아이돌학교 1반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엄청 궁금할정도

저 그룹의 데뷔시점 이야기만 놓고봐도 할이야기가 많음



- 엠넷의, 발전하기 위한 '의지'는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함. 단순히 일본의 시스템을 배껴온걸로 끝이아니라. 자기들의 재산을 활용할 방도를

찾아내고 시도해본거니까.



- 아이랜드가 성공할까? 개인적으로는 매우 부정적임 왜냐하면...

아무튼 만약에.. 만약에 성공한다면, 엄청 놀랄거임



- 유학소녀, 월드클래스는 외전의 외전. 시험판의 시험판.



- 어찌보면 엠넷은 이미 방향을 틀었는데, 그 힌트가 퀸덤과 킹덤





(+) 4년 전 이 글의 원글러가 예측한대로 아이랜드 1은 국내에선 별 화제성 없이 묻혀버렸음.

다만 아이랜드 1 플그 자체는 해외(특히 일본)에서 터졌고 그 덕에 데뷔조 엔하이픈은 주로 해외 활동을 하며 하이브의 캐쉬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임.


암튼 아이돌 오디션 프로 집착 광공이었던 씨제이의 삽질과 전개 과정을 알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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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글 | 작성시간 24.11.18 와 다읽음...의지는대단하네...그와중에 우리나라는 저런 육성(?)하는 프로그램은 진짜 인기없구나....ㅋㅋㅋㅋ
  • 작성자루비비키 | 작성시간 24.11.18 와 완전 흥미롭다… 씨제이는 다 계획이 있었구만
  • 작성자(본인닉네임. | 작성시간 24.11.18 우리나라는 마셰코 흑백요리사 감성이지 도전 파티셰! 이런 감성이 아님 시간낭비로 못하는거 보는거싫어해
  • 작성자S레몬트리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1.18 참고로 아이돌학교 탈락 멤이자 조작 피해자였던 이해인이 밝힌 바에 의하면 아학 촬영 시작 직후부터 cj 측에서 수상한(?) 계약서를 참가자들에게 들이밀었다고 함. 이해인도 이게 의문이었지만 어쨌든 데뷔조 발탁되는데 불리해질까봐 계약서에 싸인했다고 함. 그 계약서의 내용=cj 자회사 소속 연습생이 되는거.

    아학이 잘 되었으면 이게 시리즈화가 되어서 아학2에는 이해인처럼 cj랑 계약한 연습생들이 또 데뷔를 위해 아학 2에 출연했을 것임. 근데 아학 플그 자체가 넘 망해버려서 그 플랜은 흐지부지 되었고 이해인 같은 연습생들은 cj에서 몇년 동안 방치당함....ㅠ 답답한 마음에 이해인이 프듀 48에도 나오겠다고 회사를 설득했지만 막혔다고 함ㅠ
  • 답댓글 작성자Earth | 작성시간 24.11.18 헐... 완전 나쁜놈들 아냐 지들 프로젝트 망했으면 애들은 놔줘야 할거 아냐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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