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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여시들 분명 있음

작성자한영원|작성시간24.11.18|조회수4,099 목록 댓글 14

출처 : 여성시대 에이리로우






바로 퇴폐적이고 심란한+왠지 모르게
쓸쓸한 도시 너낌 드는 사진...



졸라 심란한데 뭔가 아련함...




세상에 나밖에 없는 너낌...

옛날 홍콩영화에 자주 나오는 뒷골목 너낌...


숯불냄새+물비린내+담배냄새 사이로
가느다란 가을 밤냄새 한줄기 지나갈 것 같은 너낌



별 사연 없는데
사연있는 사람 된 것 같은 너낌...

일반적인 사람들 생활에서 빗겨난 듯한...

사회에 홀로 동떨어진 너낌...



쓸쓸하고 외로운데 묘하게 향수 느껴짐..





퇴폐적인 일이 일상처럼 일어나지만

들여다보면 사람사는 냄새 날 것같은 너낌..


실제론 무서워서 안가겠지만

전생에 어느 한 순간에는 이런 공간에

머물렀을 것 같음..


외롭고 쓸쓸한 도시의 밤☆

하지만 이곳이 나의 유일한 보금자리일 너낌...


외로워서 주파수 잘 안맞는 라디오
밤새 틀어놓고 스르륵 잠들 것 같은 너낌

아침에 일어나면 라디오 소리 대신
희미한 전자음만 간간히 내뿜고 있을 듯한 너낌


줴렝샹홍샹~ 하는 옛날 홍콩영화 오스트

들려올것 같은 너낌

+희뿌연 담배연기


지나다니는 사람은 쥐뿔도 없는데
저멀리서 오토바이 부아아앙 하는 소리만
아련하게 들려올 것 같은 너낌


일끝나고 집에와서 방 불 켜면
치지지직 하는 소리랑 같이
창백한 백열등 깜빡거리면서 켜질 것 같은 너낌

불켜지면 방안엔 어지럽게 펼쳐진 이불,
한쪽 구석엔 꽁초 수북히 쌓인 깡통 놓여있을 듯

+

어디서 샀는지 모를 아기자기한 장식용품
창틀에 쪼르르 세워져있을 것 같은

근데 그게 더럽거나 짜증나지 않고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질 것 같은 너낌

(이 집이 그렇다는 거 아님
걍 그런 장면이 떠오른다는 뜻)


치를 떨고 떠나왔는데

어느 순간 나도모르게 그리워하고 있을 동네 너낌


이어폰 끼고 멍하니 창문에 머리 대고 있다가
아무도 안 내리는 정류장에
터벅터벅 혼자 내릴 것 같은 너낌



캄캄한 밤

+

어딘지모르게 색바랜 듯한 쨍한 네온사인

+

낡은 건물 조합


비까지 오면 더 심란함


네온사인만 덩그러니 밝혀진
문닫은 상점


특별할 거 하나 없는데
지나가다 가만히 서서 들여다보고 있을 것 같음

네온빛 스며든 물건들이
나보다 반짝이는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시선 못 뗄 것 같음


주운 동전으로 큰맘먹고 자판기 음료 뽑았는데
캔 입구 녹슬어있을 것 같음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집에 가져와서 창틀에 올려둘 것 같음

외로울 때마다
낡은 침대에 멍때리고 누워서
녹슨 캔음료 쳐다보고 있을듯


지나가는 이웃 마주친 적 없어서
사람이 살긴 하는건가 싶은데

겨우 잠들 새벽무렵에
나지막히 들리는 발소리에 위안 얻을 너낌


계단 올라갈 때마다
치이익 하면서 불빛 파르르 떨릴 것 같음

걸음 멈춰서 불 다시 켜질 때까지
잠깐 쳐다보다가
묵묵히 계단 마저 오를 것 같음


언제 망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상점에서
이따금 오래된 샴푸 하나 사들고
주인 아주머니랑 스몰톡 나눌 너낌..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



나만 이런 거면 조용히 짜짐

문제시 글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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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각박디라라 | 작성시간 24.11.18 너무좋아서북마크...
  • 작성자심심한뿡뿡이 | 작성시간 24.11.18 어우귀신나옹거같아
  • 작성자이미 모든것이 다 이루어졌다!!! | 작성시간 24.11.18 하 너무 좋아
  • 작성자tehfkya | 작성시간 24.11.19 나 진자 환장해..
  • 작성자감자에요 | 작성시간 24.11.28 new 완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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