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딸기라떼한잔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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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안움직여’…
왈왈 짖고 옷자락 물어 끌고가 아빠 구한 반려견
김세형기자 eurio@inbnet.co.kr
올해 세살 난 말티즈 피치,
평소 엄마와 아빠의 껌딱지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빠는 반려견이 짖고 물으며 가족에 알린 덕분에 위험한 순간을 넘길수 있었다.
경남 거제에 살고 있는 유정씨 가족은
지금 얼마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치료에 온힘을 쏟고 있다.
60대 초반인 아버지는 다행히 일찍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도 또렷하고,
식사나 언어등의 다른문제 없이 회복중에 있다.
조만간 재발을 막기 위해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을 계획이다.
유정씨는 안도하면서 세살난 말티즈 반려견 피치에게
더없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단다.
피치가 아니었더라면 지금과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어서다.
지난달 26일 일요일 저녁 아버지는 집에서
피치와 놀아주다가 갑작스레 쓰러졌다.
피치는 엄마와 아빠의 껌딱지이고
아빠를 좀 더 잘 따르는 편인데
이날도 아빠는 평소처럼 피치와 놀아주고 있었다.
아빠와 피치
아버지는 의식을 되찾긴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소리를 지른다고 질렀지만 소리도,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단다.
그모습에 피치가 위험하다는것을 느꼈는지
날카롭게 짖고 그래도 아빠가 일어나지 않자
마침 집에 있던 유정씨 동생 방으로
짖으면서 달려갔다.
동생은 아버지가 쓰러졌을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자기일에 열중해 있었다.
그런데 마구 짖는 소리에 방문을 열어보니
피치가 짖으면서 자기를 물고,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더란다.
뭔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에 거실으로 갔더니
아버지가 쓰러진 채였다.
그렇게 아버지는 발견되어서
병원으로 옮겨질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심근경색이 스쳐갔다고 했다.
쓰러진채로 더 늦게 발견됐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유정씨는 피치가 아니었으면 아빠가 그렇게 된줄도 몰랐을것이고, 만일 아빠가 의식이 안돌아왔어도 몰랐을것이라는 동생의 말을 듣고 엄마는 효녀다.효녀!하시며 우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인터넷에서만 읽었는데 강아지는 정말 주인에게 긴박한 순간이 오면 알아채는 것같다며 우리 강아지한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며 평생 부모님과 강아지한테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의 털을 손수 깍아주는 아빠.
한편 피치는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며칠 동안 안보이자 밥을 잘 먹지 않으면서 어리둥절해 했단다.
평소 따랐던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뭔가 이상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유정씨는 아빠가 피치가 시무룩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잠시 들러 간식도 주고 다시 병원으로 가셨다며 아빠가 빨리 건강회복하셔서 피치랑 노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