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헤이즈 팬미팅 티켓팅 완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1733813?svc=cafeapp
내 기억에 분명히 망혼이란 말은
결혼의 대체어로 메갈리아 말기-웜피소 초기 즈음에 만들어져서 자리잡힌 단어임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저 위에 링크한 2017년 쩌리에 올라온 워마드 캡쳐글에도
망혼=결혼의 대체어로 쓰이고 있음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메갈리아 사이트 생기고
가부장제의 부산물인 것들을 대체어로 바꾸는 움직임이 있었음
결혼 -> 망혼
연애 -> 혐애
애교 -> 웩요
다른 것들도 있었겠지만 이거 세 개는 똑똑히 기억남
동성혼 합법이 아닌 한국에서 모든 결혼은 이성애혼이기 때문에
가부장제의 부산물 맞고 그래서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가부장제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뜻으로 망혼으로 바꿔 부르자고 한 거야
결혼하면 니 인생 망하는 길로 간다는 의미에서 망혼이라는 워딩 채택한 걸로 기억함
망한 결혼이 따로 있다는 뜻으로 만든 신조어가 아니야...
근데 요즘 망혼이랑 그냥 결혼을 분리해서 부르는 여시들이 많은 것 같아
그건 결혼 중에 망한 결혼과 성공한 결혼이 따로 있다는 사고방식을 심어줌으로 인해서
결혼 제도 자체가 문제라서 망혼이라는 말을 만든 원래의 페미니즘적 의도를 짓밟고
결혼제도 올려치기 하는 거밖에 안된다고 생각함
이거 바로 잡고 가지 않으면
페미니즘 리부트 활발하게 타오르던 시기에 만든
페미니즘 단어가
오염되고 변질되는 거 계속될 거 같아서 용기내서 쩌리에 글 써봐...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