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740835771
이런 짤이 온라인에서 나돌아다닐정도로 한국의 도시들은 경주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흔히 특색이 없다고 한다. 똑같은 편의점, 똑같은 아파트, 똑같은 도시구조.. 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다른 도시에도 그대로 구현하여 지역간 특색이 옅어진다는 것이다. 지역의 획일화는 국내여행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문제점으로 언급되는만큼, 정부와 지자체도 특색을 살리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1. 지역 고유의 IP를 발굴하고 이를 도시구성에 적용 혹은 지역축제, 관광지 등에 활용 (ex - 성심당, 예산시장)
2. 프렌차이즈 난립을 최소화하고 개개인이 운영하는 상가 활성화 (ex - 성수동 지속가능발전구역)
3. 천편일률적인 풍경을 조성하고 조망점이 파괴되는 원인으로 지목받던 아파트단지 규제 (ex-고도제한, 혁신적 디자인도입 등)
4. 컬러마케팅 도입 (ex- 장성 옐로우시티)
그리고 이걸 본 지역민들의 심정은 아마 이럴 것이다.
"나도 길죽한 4베이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데 왜 규제함?
"나도 버거킹에서 햄버거 먹고싶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고싶은데 왜 규제함?"
"저렇게 규제를 걸어버리면 개발이 어렵잖아? 우리 지역은 발전하지 말라는 것이냐"
당연한 반응이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축규제로 고통받는 프랑스 시민들의 주거문제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소문나있다. 그래서 지역의 특색을 인위적으로 도입하기란 매우 버거운 일이다. 그깟 지역특색 조성하자고 실거주민들이 고통받는게 말이 되는 것인가? 애당초 땅도 작고 교통혁신으로 지역간 이동이 수월한 현대 한국사회에서 매번 타 관광도시(특히 일본!)랑 비교하면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요구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도시 전역에 규제를 적용하지말고, 특정지역만이라도 핀셋형식으로 규제를 가하는 것이다. 전주나 경주는 이미 한옥마을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특정 공간에 한하여 아파트단지 불허나 특정 판매물품 제한 등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청주시는 역사적 층위가 두터운 원도심의 정체성 확립과 우암산 경관보호를 위해 고도제한을 계획했지만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우려와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고도제한을 다시 백지화했다. (다만, 용두사지 철당간같은 문화재 주변은 여전히 규제가 작동한다.) 이제 원도심은 수요자 니즈에 부합하는 30~40층대 아파트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설 예정이다.
그렇다면 청주시의 고도제한 완화는 잘못된 것일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지역특색과 실거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모두 도시계획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의제이기 때문이다.
현재도국내도시의 풍경에 질려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민은 나날이 증가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머리를 싸매고 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공공의 노력은 성공할 것인지 앞으로 지켜봐야 알 듯 하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아케인정주행중 작성시간 24.11.27 건축풍이라도 좀 지정해줬으면 좋겠음 주변 경관이랑 안어울리면 못짓게 주거지역이라도 얼마든지 예쁠 수 있는데 건물이 너무 못생김
-
작성자채시복 작성시간 24.11.27 그놈의 ㅇ리단길 이런 거 때문에 어딜 가도 다 비슷해 보임ㅋㅋ 조경들도 그렇고
-
작성자marrrrine 작성시간 24.11.27 여행을 가도 거기가 거기같고 특색이없어ㅋㅋ출렁다리, 벽화마을, 발밑이 유리로된 전망대, 하트 조형물.. 누가 추진하는지 죄다 미감이 구림. 일자리도 없는데 아파트 지으면 뭐하냐. 그 집에 누가 들어갈건데.
-
작성자shineonme 작성시간 24.11.27 그놈의 ㅇㅇ지구 하면서 아파트만 졸라게 지어 올리잖어~
-
작성자지도표성경녹차김 작성시간 24.11.27 내용 공감가긴하는데 수도권부터 먼저 규제해봐..
지방은 여행도 여행이지만 거주하는 인구가 없어서 그게 더 문제라고 봄.......
도시여행 아니고 자연경관 중심으로 다니면 여행할 데 엄청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