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나오는 모든 대사는
글쓴이의 상상으로 창작된
대사이며 실제 가수들이
저런 말 한 적 x>
글 제목은 어느분의 띵댓에
영감을 받아 저걸로 바꿈
1994년 11월 서울 어느 녹음 스튜디오에
장혜진 김동률 김현철이 모였음
이유는 장혜진의 신곡 녹음을 위해서
이노래로 말할 것 같으면
작곡은 김동률
작사는 김현철의 갓 띵곡인데..
정작 녹음을 앞둔 장혜진은 초조했음.
왜였을까?
"데헷 누나 먄먄 지금부터
열심히 쓸게^^"
작사가인 김현철이 가사를
녹음 당일 날까지 쓰지 못해서
부랴부랴 녹음실에서 머릴 쥐어 짜내고
있었던 것
하 뭐 여기까진 그렇다 쳐~
익스큐즈~
근데
사진 상으로 해맑게 웃고 있지만
속으론 울고 있을 이분... (궁예임)
김동률이
내일이면 군 입대 예정이었다는 것
군대 가기 하루 전날까지
일해야 하는 내 인생아.....HA...
고로 오늘 녹음을 못 끝내면?
작곡가는 군대에 가버리고
장혜진 입장에선 매우 난감한 상황.
근데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내가봐도 곡 하나를 하루에
뿌셔버리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ㅇㅋ 혜진언니 초초해 할만함.
"아이 누나 돈원리
가사 나오고 있어 워워.
ㅇㅋㅇㅋ 다 됐다!"
타들아가는 누나 속도 모르고
김현철은 가사를 후다닥 써서
완성함.
"그럼 함 들어가서 불러볼까요 누님?"
가사도 지금 막 따끈따끈하게
나온 상태라 장혜진도
겨우 멜로디 정도 숙지된 상황인데
하....
고로 노래를 부름과 동시에 가사를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음!
빡치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가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일단 녹음실로 입장~
초면인 가사를 보면서 불러야하니까
일단 대충 가이드 따는 느낌으로
연습삼아 불러보기로 함.
"ㅆㅂ 후다닥 쓴 가사가 뭐...
아무리 김현철이라도.... 어...?"
연습용 첫 녹음을 하면서
노래를 불러보면서 부르는 와중에
가사를 완독하게 된 장혜진...
실시간으로 가사에 감동 받아서
울컥울컥 하면서 노래를 부르게 됨...
장혜진 피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진짜 피셜임)
그렇다 녹음실 와서야
부랴부랴 쓴 가사는
시험 시간 10분전에 들어와서
대충 휘갈겨 낸 시험지치고
존나 퍼펙해서 이 새끼 대학원으로
끌고 가야겠네?
싶은 대학교수님 마음 빙의되게
퍼펙한 것이었다.
김현철 이놈..
얄미운 천재..
"데헷"
여하튼 가사 땜시 울컥 울먹 하면서
노래를 완창한 장혜진..
뭐 어차피 이건 연습이니까!
헤드폰을 내려놓고
앞을 쳐다보는데
쨕쨕쨕
현철이 박수
동률이도 박수
다른 스텝들도
애블바디 박수 파티 중
오호
이것들이 나 울면서
불렀다고 맥이는 중이구나?
"야 시간 없어 빨리 다시 부르자!
이러다 동률이 입대하겠어^^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무시하고 서둘서둘하는데...
"아뇨 누나 퍼펙했어요."
"네 누님 그냥 이걸로 가시죠?"
"지금 시간 없다고 대충 뭉개자는 거지?
울컥하는 목소리 다 들어갔는데
그냥 이걸로 가자고? 야 니들 주글래!!"
"아뇨 저희는 궁서체입니다.
진지합니다.
울컥? 그래서 더 감정이 살았어요.
진짜 최곱니다 누나."
쨕쨕쨕
장혜진은 머쓱타드로 계속
다시 녹음하자 우겼지만
김현철 김동률 그리고 모든 스텝들이
이 느낌이 최고라고 설득.
결국 딱 1번 녹음한 목소리로
앨범이 발매가 됨.
그렇게 희대에 남을 명곡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이
탄생하게 됨.
(한번에 녹음을 끝냈다는 그 버젼)
오늘밤 그대에게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이런 마음을 종이 위에
글로 쓴걸 용서해
한참을 그대에게
겁이 날만큼 미쳤었지
그런 내 모습
이제는 후회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 지를
사랑 하는지를
외로이 텅빈 방에
나만 홀로 남았을때
그제야 나는 그대 없음을
알게 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 하는지를
그대 이제는 안녕
1994년 어느 늦은 밤
가사도 음미탐미...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