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x.com/jongchoiysu/status/1864222874023940409
모바일 배려
정치외교학과 학생들께
연희관 창을 스치는 햇살이 오늘은 유난히 더 밝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지난밤 우리는 역사에 남을 초현실적이고도 충격적인 순간을 함께 목격했습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싸늘한 충격과 혼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과거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만 존재했던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되었을 때, 마치 시간을 빼앗긴 정적 속에 갇혀 있는 듯 하였습니다. 국회로 진입하려는 총을 든 군인들의 모습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입법부는 헌법이 규정한 절차와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며, 권력의 무분별한 남용을 저지했습니다. 시민들은 거리와 SNS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우렁차게 내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단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끝없는 헌신과 노력으로 유지되는 것임을 똑똑히 배웠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학도입니다. 민주주의와 헌법, 국가의 안보와 외교를 배우며, 시민의 주권과 정치사상을 고민하는 이 시대의 지식인들입니다. 어제의 사건은 우리가 배우는 이 모든 것들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학과장으로서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학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험과 과제를 준비하며 평소처럼 차분히 일상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연대와 공동체의 가치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연말연시에는 건강과 안전을 보살피며 가족, 친구, 선후배들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우리 학과는 변함없이 여러분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종건 교수
정치외교학과장
연세대 정외과 최종건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안보실 1차장 산하 평화군비통제비서관, 2차장 산하 평화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며
2018년 9.19 군사합의를 주도하고 남북 협력 사업과 미국의 대북제재 면제,완화를 추진함
이후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되었고, 최초의 비외교관 출신이자 역대 최연소 외교부 차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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