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번출구 앞 사람들 가장 많은 곳에서는 촛불집회랑 시민 발언 공연 등등 끊임 없이 신나는 파티 하고 있음 솔플러도 춤추고 웃고 노래 부르고 그래
부담없이 참여해~
걸어다니시면서 핫팩이랑 생수 방석 피켓 등등 나눠주심 정문엔 사람이 많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수량이 엄청 많지는 않았음 방석이랑 담요 핫팩 정도는 혹시 모르니 챙겨 오는 게 좋을 듯 (문 앞으로 이동했을 때에는 익명의 뺑시들이 핫팩, 담요 주문해줘서 차고 넘치긴 했음 정말 고마워 덕분에 버텼어)
집에 가려다가 과자도 나눔 할 겸 달글 들어갔는데 6번문앞 텅텅비었다고 하길래 지원하러 감
강바람이 매서워서 가장 추운 5,6,7문~
(헷갈리면 안 되는 게 여기서 말하는 6번 문은 국회의사당역 6번출구 아니고 국회의 6번 문임!)
가자마자 익명의 뺑시가 시켜 준 버거킹 와퍼랑 콜라랑 감튀 받음 ㅎㅎ 존맛
벌벌떨면서 그냥 핸드폰 하고 있었는데 어떤 여성분들이 혼자 있음 춥다며 나를 이끌어줌 그래서 같이 담요덮고 먹을 거 먹고 수다떨었음 (모르는 사람)
또 다른 익명의 뺑시가 시켜준 호떡과 따뜻한 아메리카노 최고
문 앞에서 지키던 인원은 20명도 안 됐어
와중에 어이가 없던 게 남아있는 인원 중 2030 여성들이 50% 있고 중장년층 40% 그외에 그나마 있는 젊은 남자라곤 몰래 사진찍거나 라이브방송하는 유튜버들.. 이더라 참담
간혹 물품 서폿하러 들러주시는 분들도 거의 중장년층 오죽하면 그분들께서 물어보시더라 왜 젊은 여성들만 이렇게 많냐고 남자들은 왜 시위에 안 오는 거냐고, ㅎㅎ
선뜻 쉐어해주신 담요와 돗자리와 간식들
덕분에 따뜻했어
차를 끌고 문마다 로테이션을 돌면서 화장실 가실 분 있냐 필요하신 거 있냐 하던 여성분께 너무 감사해
또 공짜로 얻어 먹은 따뜻한 오뎅국물
나는 안 먹었는데 따뜻한 핫초코 율무차 라면 등등 있었어
거의 야식 파티임
산책 나온 강아지가 자꾸 애교부림 이름은 깜둥이 암컷!
석열이 얘기 나와서 개 빡쳐 있던 20대 여성들 익룡 소리 내며 달려가서 만지기 바쁨
뜨거운물 드시라고 자꾸 와서 따라주심
조명이랑 간식들 보이지 그냥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 떨었어
이 여성들 서로에게는 너무나도 친절하고 다정해 역할을 분담 하지 않아도 누군가 가져오고 누군가 정리하고 소외 되지 않게 챙겨 주고 서로 등 봐주고 지켜 주고
카메라 찍으면 “저기서 영상 찍는다, 마스크 쓰세요.” 서로 알려주고 “찍지 마세요 !” 다같이 소리치고
모르는 차들이 자꾸 와서 과자 나눠 주고 가심
지나가는 시민들도 자꾸 힘내라고 응원 해주고감
작고 앳되보이는 여성들이 추위에 똘똘 뭉쳐 줄지어 앉아있으니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하던 어르신을 잊을 수가 없다
네 시쯤에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무서워서 집에 못 갔어. 텅텅 비어 버리면 안 될 거 같았서
그래서 같이 있던 여성들과 해뜰때까지 견뎌보자 했는데 정말로 서로 연대해서 견뎌 냄
겨울의 동이 이렇게 늦게 트는지 몰랐다 정말 간절히 기다렸던 거 같아
동이 틈과 동시에 차량과 사람들이 지원군처럼 몰려와 복작복작해졌고 그제서야 마음이 놓여서 집에 갈 수 있었어.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수고하십시오. 고생하셨습니다. 하고 교대함
그리고 버스 타러 가는 길 내내 마주치는 사람들 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하십시오. 서로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줌
사실 집회가 열릴 때마다 부채감이 들었어
그래서 촛불집회만 참여 할 생각이었는데 혹시라도 문으로 쳐들어 올까봐 두려워서 남아 있던 게 아침까지 지키게 되었네 나라를 지키고자 모였지만 여성연대에 대해서 너무 너무 감동 받고 감명 깊었던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야 여자들은 정말 강하고, 똑똑하고, 냉철하면서도, 다정해
나 하나 간다고 뭐 달라지겠어 가 아니야
결국 모여 뜻을 이뤄낼 거고, 이뤄내지 못한다해도 2030 여성들이 얼마나 적극적이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압박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우리 2030 여성들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주체이며 지식인 이라는 걸 보여주자
손이 얼어서 음성인식으로 작성했다는 걸 감안해줘
오늘 집회에서 보자 여시덜아!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