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098180?sid=100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일정으로 찾은 충남 공주산성시장.
계엄 사태 일주일만인 10일 오후 만난 시장의 한 상인은 '배신감이 든다'며 열변을 토해냈다.
시장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엄모(70) 씨는 "속 시끄러워 아무것도 안 보고 싶다"며 "국민이 세금을 안 낸 것도 아니고, 국민을 위해 청심환 값이라도 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방문 당시 환대 인파 속에 있었다는 엄씨는 "(대통령이) 소상공인 살린다고 올 때는 너무 좋았고, 시장에서 라디오 방송을 할 때도 정말 좋아지는구나 싶었다"면서 "그런데 (계엄 사태 이후로)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 '빵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옷 가게 사장인 정모(59) 씨도 "(대통령이) 라디오에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하셨고 잘 끝난 줄 알았는데, 다음날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으로 보고 황당했다"고 전했다.
상인들이 언급하는 라디오 방송은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공주산성시장에 40여분간 머물며 상인들을 만난 뒤 시장 내 라디오방송국 부스에 들러 즉석에서 라디오 DJ를 맡아 발언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대통령은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저희를 믿고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응원하며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하겠다.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라고 물었고, 부스 안팎을 채운 상인들은 "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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