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청나라 황제도 세상일은 지 뜻대로 안돌아가긔..(feat 그래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긔!)
작성자rururhen작성시간24.12.14조회수3,277 목록 댓글 5소울드레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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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에 4대의 암군이 있다면 청나라에는 그와 반대로 3대의 명군이 있긔
강희제-옹정제-건륭제긔
중국에서는 강희제가 토대를 닦았고, 옹정제가 기둥을 세웠으며, 건륭제는 이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꽃을 피우다가
아주 화끈하게 말아먹었다. 라고 표현을 하긔
강희제는 지금의 중국인들에게도 천고일제(千古一帝,) 천 년에 한번 나오는 황제라고 불릴만큼 위대한 황제로 손꼽히고
우리가 세종대왕님을 세종이라고 안하듯이 중국인들 역시 강희제를 강희제라고 안하고 강희대제라고 부를만큼
많은 존경을 지금도 받고 있긔. 하지만 이런 강희제가 좀 말년에 가서 좀 욕 얻어먹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후계자 문제였긔
생전에 후계자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았던거긔
강희제에겐 아들만 35명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효성인황후 소생 2황자를 황태자로 세우고 매우 총애했긔
황제만이 입을 수 있는 황포를 입을 수 있게 허락했으며, 수많은 봉읍을 내리고 다른 황자들이 감히 그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성인이 되서도 큰 작위 같은건 내려주지도 않았긔, 거기에 유모와 함께 자란 다른 황자들과 다르게 옆에 두고 키웠긔
강희제는 평소에 신하들에게
"자식을 너무 오냐오냐 하고 키우면 나중에 커서 바보가 되거나 망나니가 되서 능력도 없는 주제에
지가 뭐 대단한 존재인줄 착각하니깐,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집안의 어른 남자들이 자식들이 어렸을때부터 엄하게 키워"
라고 자주 말할 정도로 자식 훈육에 엄한 사람이였긔. 그래서 2황자를 아끼지만 망나니가 될까봐 그걸 티내지 않고 냉정하게 키웠긔
하지만 2황자는 강희제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르게 자꾸 엇나가기 시작했긔
황태자가 받는 교육은 너무 어렵고 힘들었으며 주변에서 쏟아지는 기대는 부담스러웠긔.
게다가 강희제에겐 2황자 말고도 뛰어난 황자들이 많았긔. 그들의 음모와 암투속에서 2황자는 제 풀에 주저 앉았긔.
결국 막나가기 시작하더니 강희제의 후궁을 건드리고 반역을 도모했긔
아버지를 죽이겠다며 자객을 보냈다고 하는데 이건 강희제의 일방적인 주장이긔
하지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던 2황자는 이 일로 인해 서인으로 강등되어 함안궁의 냉궁에 유폐되어 죽을때까지 감금되어 살았긔
2황자가 황태자에서 폐위된 후, 신난건 나머지 황자들이였지만 여기서 4황자는 몸을 바싹 엎드리고
황위계승에 노골적으로 욕심을 내보이는 짓은 하지 않았긔
군사 정벌과 내정에 약간의 참여는 했지만 다른 황자들처럼 사람을 모으는 짓도, 후계자 싸움에 전면적으로 나서지도 않았긔
뛰어난 황자들 사이에 강력한 차기 황태자로 주목을 받은건 4황자의 동복아우인 14황자가 여겨졌는데
그는 티베트 군대까지 거느리고 있어 황자들 중에서 가장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고 여기에 더해 강희제의 총애까지 두터웠다고 하긔
이처럼 황자들이 서로 내가 황태자가 되겠다고 서로 각축전을 펼치는 가운데 1722년 12월 20일 강희제가 마침내 세상을 뜨긔
이때 다음 황제로 발표된 것은 뜻밖에도 4황자
(강희제 유전 지독하긔)
옹정제였긔
네..중드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후궁견환전의 그 왕서방이요 ㅠ
8황자도 아니고 14황자도 아닌 그 누구도 예상치도 못했던 4황자여서 그를 둘러싼 가지각색의 소문들이 나돌았긔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선대왕 강희제의 측근이였던 융과다를 매수해서 강희제의 유조를 위조했는데 그 내용이
원래는 14황자에게 자리를 물려준다의 전위십사자((傳位十四子)에서 十 이것을 획을 추가 하여 누구에게를 의미하는 어(於)의
약자로 고쳐 전위어사자(傳位於四子) 즉 4황자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라는것이긔
이건 꽤나 그럴싸하고, 정말 뜬금없이 4황자가 황제가 되었기에 이건 오늘 날 중드의 단골소재가 되기도 하긔
옹정제의 즉위로 다른 황자들은 당연하게도 불만을 터트렸긔
그런 황자들의 불만은 옹정제는 결코 좌시하지 않았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그들을 하나하나씩 제거해나갔긔
한때 나라를 뒤엎을 것처럼 기세등등했던 형제들은 황족의 족보에서 이름이 파인 다음 개,돼지로 이름이 바뀌 유폐되기도 했긔
이런 숙청작업이 끝났을 때 옹정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두렵고도 위대한 청나라의 황제가 되었긔
옹정제는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황제의 자리에서 결코 나태해지지 않았긔
그는 술은 잘 마시지 않았고 검소했으며 하루에 4시간만 자는 지독한 일중독자 이기도 했긔
그도 그럴께 기존에 대신들에게 떠맡기던 국정을 황제가 직접 맡는것으로 바꾼 탓에, 옹정제는 전국 및 각 부서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빠짐없이 읽었는데 형식적으로 읽고 끝낸 것이 아니라 보고 마음에 안들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며 빨간 붓으로
훽훽 그어가며 일일히 지적해서 다시 되돌려줬긔..
게다가 인간이라면 자신 빼고 다 믿지 않아서 신하들에게 비밀 경찰까지 붙여서 그들의 생활 하나 하나 보고 받았긔
그 중 유명한 일화가 어느날, 자신에게 알현하러 온 관리에게
"너희집 현판은 잘 있니?" 라고 물어보길래 신하가 별 대수롭지않게 "네" 라고 대답한거긔
그러자 옹정제가 발칵 화를 내며 그 집에 있어야 할 현판을 신하에게 내던지면서 "대답하기 전에 제대로 확인이나 해라!"라고 한거긔
네..옹정제는 비밀경찰에게 그 집안 현판을 떼오게 한다음 시험한것이긔;
이처럼 끊임없이 신하들을 시험하고 작은거 하나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황제인데 어떤 정신 나간 놈이 일을 멋대로 하겠냐긔
덕분에 나라는 안정되었고, 재정은 튼튼해졌으며, 신하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았긔(목숨보다 소중한건 없거든요..)
일은 1728년 옹정제가 즉위한지 6년째에 일어났긔
여기 옹정제보다 한살 어린 증정이라는 사람이 있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란
그는 사대부라면 응당 봐야할 과거에 응시하지만 보는 족족히 낙방하긔
이건 그가 능력이 부족하기도 했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과거시험에도 30명 정원에 1000명이 넘게 응시하는데
땅덩이와 인구가 말도 못하게 차이가 나는 중국이였으니 사실 그가 과거 시험에 합격한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긔
몇 번의 낙방 끝에 마침내 과거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며 학자로 살았으나..
애가 좀 도라이 기질이 있긔..
자신은 이런 시골에서 살만한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한거긔!!
자신은 봉황만큼 위대한 인물이며, 언젠가는 만주족의 나라인 청나라를 뒤엎고 한족의 나라, 즉 명나라를 부활 시키겠다는
뜬금없는 꿈에 부풀어 오른거긔
....증정형..도대체 왜그래요..
증정은 명나라 말기부터 청나라까지 살며 반청주의를 부르짖었던 학자 여유량의 글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던 탓인지;
<<지신록>>, <<지기록>> 이라는 책 두 권을 편찬했는데 그 내용은 오랑캐의 나라(청나라)는 망해야 하고
훌륭한 사람이 황제가 되어야 하니 여유량이 되었어야 하는 내용과 함께 옹정제의 10가지 악행을 말했긔
아버지를 시해하고, 어머니를 괴롭혀 죽였으며, 형을 죽게 하고, 동생을 죽였고, 재물을 욕심내고, 사람 죽이는걸 좋아하고
술에 취해 주정하는걸 즐겨하며, 여자를 밝히고, 충신을 죽이고, 아첨꾼을 등용한다
이것만 놓고 보자면 옹정제는 천하의 둘도 없는 쓰레기이지만 위에서 언급했지만 옹정제는 술을 즐기지 않았고
자신이 등용했을때 많은 도움을 준 융과다도 왕권에 걸리적 거리자 거침없이 죽게 했고, 황제치고는 후궁(8명)도 그렇게 많지 않았긔
그리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싸움에 피비린내 안나는 싸움은 없긔
그러나 증정에겐 진실확인 따윈 필요없긔, 왜냐면 자신은 위대한 봉황과 같은 사람이니깐예..☆
네..무식한놈이 신념을 가지면 그렇게 무섭다더니 그 신념을 가지고 바로 행동력으로 옮기긔
얘가 뛰어난 재주가 딱 한가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일을 크게 부풀리는 능력이였긔
증정은 여유량의 아들을 찾아가 고인의 책을 받은 다음 본격적인 반란을 준비하긔
그는 군사를 준비하기 위해 천섬 지역의 총독 악종기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대충 그 내용이
"자격도 없는 놈이 황제하고 있으니 지금이 명나라를 다시 세울때임 ㅇㅇ, 내 말이 뭐냐면 당신이 우선 군사를 일으키기만 하면
나머지는 의병들이 각지역에서 알아서 일어나 함께하고 청나라를 멸망시킬꺼임 ㅇㅇ 내 말 믿지?"
이 무슨....계획도 없고, 자본도 없고, 니가 군사만 일으키면 나머지는 알아서 한다 식의 무논리 계획이냐긔..
현대인이 제가 봐도 참..어이없는 계획인데 그 당시를 살아가던 악종기는 얼마나 황당했겠냐긔
하지만 증정은 악종기에 대해 다른건 다 알아도 몰랐던거 하나가 있긔, 그건 바로 그의 성품이긔
악종기는 길고 얇게 살고 싶었던 사람이긔. 걍 하루하루 근면성실하게 일해서 월급타고 먹는 공무원으로 남고 싶었던거긔
게다가 악종기는 악비의 후손이라는 이유만으로 느닷없이 반란모함에 빠진적도 있었는데 옹정제가 그를 믿어줬기 때문에
악종기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을 수 있었고 이후 옹정제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람이였긔
그런 악종기에게 보도 듣도 못한 놈이 나타나서 "우리 함께 반란 일으키자^^물론 니 돈으로" 이러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하겠냐긔
맘같아선 바로 옹정제에게 고하고 싶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간 이 일이 나중에 밝혀지면 어떻게든 자신은 엮이게
들어갈께 뻔해서 우선 "그래! 같이 하자" 이렇게 수락한다음 증정과 접촉해 관련자들을 알아낸 다음 옹정제에게 고하긔
악종기의 보고서를 받은 옹정제는 당연히 개빡칠수 밖에 없었을꺼긔
그래서 증정을 불러 죽이고, 그의 가족과 친척들을 도륙하고 그의 고향을 불싸지르고...싶었겠지만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증정을 자신이 있는 북경의 자금성으로 소환하여 자신이랑 직접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긔
어떠한 위협, 협박, 고문도 없이 순수하게 두 남자가 만나 열띤 토론을 한것이긔
그리고 마침내 토론이 끝났을땐 증정은 옹정제의 충실한 신하가 되어 있었긔
토론전까지만 해도 오랑캐의 나라 청나라는 망해야 한다!!라고 지껄인 놈이 황제에게 넙죽 엎드리며
"황제가 말하는 게 모두 옳고, 나는 철모르는 무지렁이였습니다" 하고 충성을 맹세하긔
근데..이 일이 그냥 여기서 끝나면 .... 참 좋을텐데.. 문제는 옹정제는 이때 펼친 토론을 가지고 책을 편찬한거긔 ㅠ
그 책이 바로 <<대의각미록>> 이긔
그리고 이 책을 각지의 관청으로 보내어 많은 사람들이 읽게했긔
명분은 "청나라의 대의명분을 높이고, 어리석은 유언비어를 일소한다" 이지만 실은 옹정제의 자신의 둘러싼 루머에 대해
신하와 백성들에게 보내는 반박문에 가깝다고 볼 수 있긔
거기에 옹정제는 증정에게 돈과 관직을 하사하긔
사실 증정이 가진 죄를 따지고 보자면 역모에 가까운 수준이라 능지처참을 당해도 할 말은 없지만 반박문을 쓸 수 있게 해준
핑계거리를 삼게 해준 덕분인지 몰라도 증정은 옹정제가 살아 있는 동안은 잘 먹고 잘 살았긔
문제는 옹정제가 죽고 건륭제가 청나라의 황제로 즉위하면서 발생하게 되긔
건륭제는 즉위하자마자 곧바로 대의각미록을 금서로 지정하고 불태우는것은 물론, 이 책을 소유한 자를 처벌하겠다고 선언한것이긔
아 물론 대의각미록를 있게한 가장 큰 장본인 증정도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목이 날아가고 말긔..
증정제가 즉위한지 10일만에 증정은 그렇게 죽었는데 이건 건륭제가 어린시절부터 증정을 벼르고 있었다고 보면 되긔
그렇다면 건륭제는 왜??
아버지 옹정제가 울분에 차서 낸 대의각미록을 그렇게까지 없애려고 한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하긔..
사람들이 원래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긔..
대의각미록에 있는 옹정제의 변명엔 관심이 없고 거기에 나와 있는 작은 나쁜 말 하나하나 다 부풀려서 소문낸거긔;;
그 예로 대의각미록에 남아 있는 악종기의 발언 "사실은 나도 청나라 싫어" 라고 했는데 이 말은 부풀리고 부풀려 져서
악종기가 역심을 품었다!!!로 소문이 난거긔
이 소문을 곧이 곧대로 믿은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그로 인해 많이 곤란해진 악종기는 옹정제를 찾아가 그 내용좀 지워주세요ㅠ
라고 했는데 옹정제는 "니가 청나라 싫다고 한건 사실이잖아?ㅋ"라고 응수하고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거긔;
이렇듯 대의각미록의 부작용은 상당히 심각했는데, 옹정제는 살아 생전 그걸 인정 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내버려 둔것이긔
하지만 옹정제의 아들 건륭제는 이 일을 묵과 할 수 없어서 대의각록을 금서로 지정하고 불태우고, 소유한 자를 처벌한다고 하니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그 책에 관심을 가지고 기를 쓰고 책을 숨기고, 돌려보기까지 한것이긔
거기에 한 술 더떠서 그 책엔 덤까지 붙어 간직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살아남았긔
세상 참..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게 여기서 증명되긔
그나마 다행인건 옹정제의 진실은 2013년 중국 라오닝 문서 보관함에서 강희제의 유조가 공개됐는데 그 내용은
"4황자(옹정제)의 인품은 남다르고 생각이 깊어 대권을 이을만하다"
고 만주어와 몽골어로 남게지게 됨으로써, 옹정제는 사실상 291년만에 황위찬탈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됐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옹정제는 이제나마 하늘에서 발뻗고 편히 누워 잘 수 있겠다긔ㅋㅋ
그나저나 강희제와 2황자의 관계가 꼭 우리나라 영조와 사도세자와 비슷하지 않긔??넘나 싱기방기 할뿐이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