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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대 대선 문재인후보 TV찬조연설문 전문에서
제가 문재인이란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햇병아리 교수로 울산대에 있었습니다. 연구와 강의에 전념했던 시절, 많은 논문을 써야했고, 변론서와 판결문들을 꼼꼼히 읽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는 수많은 공익 인권 사건마다 계속 등장하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변호사 문재인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부산지역은 물론, 울산, 창원 등 경상남북도까지 아울러 거의 대부분 공익 인권사건을 맡고 있었습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의 글을 읽어보면서 그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문재인 변호사가 쓴 많은 변론서에서 제가 읽은 것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 대한 뜨거운 염원이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공감이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경제적 기본권에 대한 굳센 소신이었습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 대한 염원 약자에 대한 따뜻한 공감.
표현의 자유와 경제적 기본권에 대한 소신 저는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이 변호사가 누구일까. 그렇게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인간 문재인을 처음 만난 건 그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일을 마치고 인권변호사로 돌아갔을 때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낡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변호사 사무실에 출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개와 고양이를 돌보며 막걸리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심이나 물욕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신중, 절제, 원칙이 몸에 밴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만나면서 인간 문재인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피난민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와 함께 달걀 행상과 연탄 배달을 하며 자랐습니다. 그는 가난을 온 몸으로 껴안으며 공부했습니다. 대학 입학 이후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두 번에 걸쳐 투옥되었습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출세가 보장된 판검사, 대형 법률회사 변호사를 마다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22년 동안 인권변호사로 살았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런 길로 가게 했겠습니까?
문재인 후보는 가난이 무엇인지, 서민의 아픔과 억울함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서민에게 필요한 길을 택한 것입니다.
서민을 잘 알기에 서민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사람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