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의외로, 나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평상시 나에게 익숙한 개념이라면,
그 개념에 대해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뭔데? 설명해줘."
라고 했을 때, 그 개념을 제대로 설명해낼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처럼, 우리는 당연히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기 소개를 PPT로 한시간동안 해낼 수 있을만큼, 나 자신에 대해 속속들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일종의 "자기객관화"죠.
나란 사람을 있는 그대로 얼마나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가?
메타인지 : 나에 대한 전문가
예전에, 상위 1% 학생들은 과연 뭐가 다른 것일까?
라는 주제로 EBS에서 심리학자들과 기획물을 방영한 적이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으로 언급된 것이 바로 이 "메타인지"였습니다.
메타인지는 쉽게 말해서, 내가 뭘 알고 뭘 모르고 있는지에 대한 직관적 인지력입니다.
"직관적 인지"라는 것이 이런 겁니다.
"너 아제르바이젠 수도 알아?"
"응 몰라"
인간은 내가 모르는 건 직관적으로 바로 압니다.
반면, 컴퓨터는 명령어를 입력했을 때, 메모리를 쭉 다 서치하고나서야
"아니오, 모릅니다."라고 출력할 수 있죠.
잘 아는 것과 잘 모르는 것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시험 공부를 할 때 보다더 효율적으로 시간 배분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은 한정돼 있으므로,
선택과 집중을 잘 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높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겠죠.
인간이라면 공통적으로 내가 모르는 건 바로 압니다.
메타인지에서 차별화를 불러오는 변수는 바로,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있느냐의 차이입니다.
테스형이 왜 매번 "너 자신을 알라" 라고 얘기했을까?
"너 그거 알아?"
"그게 뭔데?"
"그게 그거라는 걸 어케 아는데?"
"그러니까 그게 왜 그렇게 되냐고"
........
소크라테스는 말꼬리를 잡는 "문답법"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앎에 대해 무지한가를 깨우치려고 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사실,
네가 얼마나 제대로 모르고 있는가를 알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던 거죠.
메타인지는 단순히 지식에 대한 것 뿐만이 아니라, 내 정체성에 대한 인지도 포함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캐릭터인지, 무엇을 갖고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한
총체적인 그림을 머릿속에서 직관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그릴 수 있는 거죠.
일종의 "자기객관화"로써,
이게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내 커리어, 인간관계, 삶의 질 모두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기객관화가 심각하게 안 되는 사람과 일해본 적이 있는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이런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한 일인지.
내가 뭐가 부족하고, 뭐가 안되고, 뭐를 잘 못하는지에 대한 감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면서도, 도저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나에 대해 왠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까놓고보면 거의 대부분은 자신만의 착각이라는 거죠.
내가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단점의 개선이나 장점의 개발 없이, 계속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게 됩니다.
성장하지 못하는 어른인채로.
메타인지의 강화는 이미 학계에서 공론화된 방법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
어떤한 개념에 대해서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모르고 있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되죠.
아이들의 경우에는,
학교 놀이를 하면서 선생님 역할을 좋아하는 애들이 있는데,
이런 애들의 메타인지가 높은 경향성이 있다고 해요.
결국, 나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고, 배우고,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기객관화를 확보하게 되고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메타인지는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강화가 가능한 영역입니다.
일기 쓰기, 독후감 쓰기, 영화나 책을 보면서 감정이입해보기,
나를 잘 아는 사람과 대화하기, 전문가와 상담하기 등등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나를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 속에서 동도들의 행복과 성장이 싹트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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